그럼 전 게시물에서 언급한 유닛과 네트워크를 채용한 결과물인 입실론4의 특성을 보겠습니다.
우선은 앰프측에서 보는 임피던스 특성입니다.
대략 최소 임피던스가 4옴 정도되는 특성을 보여줍니다. 딱히 구동하기 어려운 부하는 아닙니다. 1옴 이하로 떨어지는 스피커들도 종종 있답니다.^^
그리고 후면 덕트의 공진 주파수가 42Hz 정도임도 알 수 있습니다. 저역부의 쌍봉낙타의 골 부근이 덕트의 주파수가 되는 것입니다.
입실론4의 음향특성인 주파수 특성을 다음과 같습니다.
보라색은 정면에서 특성이며 초록색은 15도 정도 측면에서 특성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플랫하고(+-1dB 이내) 초 저역과 초 고역이 약간은 살아있는 특성입니다. 이런 그래프를 보고 “스마일”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양 끝이 올라가 있으니까요.)
입실론4의 경우는 매우 약한 스마일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물론 초저역과 초고역이 매우 강조된 빅스마일 특성의 스피커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스피커들이 잘 팔리거든요.^^)
입실론4의 살짝 강조된 초고역은 확산성이 떨어지는 초고역의 기본 음향특성을 고려한 설계이며 약간만 위치를 바꾸어도(초록색 그래프) 바로 낮추어집니다. 따라서 토우인을 조절하여 초고역의 에너지를 맞추시면 됩니다.
주파수 특성이 평탄하다고 다 잘 설계된 스피커는 아닙니다. 실제로 “크로스주파수에서 유닛간의 위상이 얼마나 잘 맞고 있느냐” 도 중요합니다. 평탄하지만 위상이 잘 맞지 않는 스피커도 있습니다.
한쪽 유닛의 위상을 거꾸로 연결한 후 측정을 해보면 위상도 잘 설계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노란색이 트위터의 극성을 거꾸로 했을 경우의 입실론4의 특성입니다.
대략 -25dB 정도 음압이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에너지로는 대략 1/500 수준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위상이 아주~~~~잘 설계된 스피커입니다.^^
대략 -20dB 정도만 되어도 훌륭한 스피커라 보시면 됩니다.
위상이 잘 맞으면 음상이 정확히 맺힙니다. 특히, 좌우보다는 깊이감에서 정확하게 맺힙니다. 종종 음상이 애매하게 맺히는 또는 음상이 매우 평면적인 스피커들이 있습니다. 십중팔구 이부분에 문제가 많은 스피커입니다.
입실론4의 경우 인클로우저의 형상과 위상의 완벽한 결합으로 좌우, 전후 음상이 정말 정밀하게 맺힙니다. 요즈음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많이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고요.^^
“위상 잘 맞고 주파수 특성만 평탄하면 좋은 스피커냐?” 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음… 대체로 그렇습니다.^^ 그것도 못하는 업체 수두룩 합니다.
물론 입실론4의 경우 위상과 평탄도를 맞춘 상태에서도 몇 달간을 수정하면서 튜닝하였습니다. 똑같이 평탄하더래도 더 좋은 소리가 있을 수 있고, 또 제 취향에 맞는 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입실론4도 9번의 대규모 수정을 통해 완성된 사운드입니다.
모쪼록 입실론4 여러분의 가정에서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허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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