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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관상가의 암시효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5-26 13:44:40
추천수 19
조회수   2,106

제목

어느 관상가의 암시효과?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내용





20 대 시절.. 고생 쫄쫄이할때,

우연히 종로거리를 걷다가, 군중이 빙둘러 무리져 구경하고 있는걸 보고 뭔가 했더니,

행인의 관상을 봐주는 관상가가 돚자리를 깔고 앉았더군요.

호기심에 저도 봐달라고 했습니다.

제 얼굴을 살펴보던 그 관상가 왈~

"이마 중앙이 들어가있는 형상이니, 중년까지는 고초가 따르겠지만 말년엔 필 관상일세."

그때는 뜨네기 관상가의 말이라 여겨져, 그다지 마음에 두지않고 흘려 들었었는데,

실제로 제 살아온 과정이 중년고생이 자심했던터라,

지금 제 이마를 보면, 이마 가운데에 한마리의 갈매기가 나르고 있습니다.

초년 중년 말년의 기준을 20 40 60으로 본다면,

지금까지는 거의 들어맞는듯 합니다.

말년이야 이제 시작이니 더 지켜봐야겠지만,

핀다고 했으니 피겠지요.




그런데 그 핀다는 말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광범위하게 해석됩니다.

무병장수, 부귀영화, 권력, 명예, 가문의 번영 등 등...

그 중 으뜸이야 무병장수겠지만, 나머지부분 또한 다 누리고 싶은게 인간 본연의 욕심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자신은 자기가 잘알테니,

저 또한 제가 살아온 과정을 볼때, 그 그릇의 크기를 짐작할수 있습니다.

저 많은 것들을 담기엔 턱없이 작은 크기의 그릇이다 라는걸 자각하고 있습니다.

고생이야 할만큼 해봤으니, 이이상 더 나쁘지 않으면 이 또한 피는 것이고,

나로 인해 그 누군가 마음 아프지 않고,

나로인해 그 누군가 기분이 좋아졌다 한다면 이 또한 피는 것이죠.




요즘 평생의 숙원이었던 오디오질에 심취하여,

좋아했던 음악을 참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음악을 듣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사람이 살면서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시간이 없어 못하고, 돈이 없어 못하고, 애들이 어려서 못하고, 마눌 눈치보느라 못하고... ㅎ ㅎ

그런 면으로 보면 그래도 저는 하고 있으니 큰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 생각을 하니, 위에 제가 열거한 예중에서 한가지 간과한게 있군요.

그건 바로 자기가 하고싶은걸 하며 사는 삶입니다.

이게 허락되는 삶이야말로 피는것 중 가장 으뜸이 아닐까 합니다.

내일 죽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다 죽는 사람은, 최소한 표정이 어둡지는 않을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걸 하며 산다는게,

그게 뭐가됐든 그리 만만치 않은건, 우여곡절을 겪어보신 분들께선 대충 아실겁니다.

인생은 결국 내가 살아가는건데,

내 삶은 사라지고 타인의 삶에 뭉퉁그려진다는건 참 슬픈 일이죠.

내가 만족하는 삶..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지금껏 그렇게 존재감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내 존재감은 내가 하고싶은걸 할때 부각되는건데,

말년이 핀다고 하니 앞으로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30 여 년도 훨씬 지난 그때 그 관상가가, 제게 암시했던 말년엔 필것이다 라고 했던 말이,

오늘 새삼 새롭게 다가오는군요.

행복이란 결국 자기만족인데,

만족한다는건 자기가 하고싶고, 듣고싶고, 보고싶은걸 할때 우러나오는 것이지요.

그 대상이 뭐가됐든 말이죠..

설마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나쁜 짓을 내가 하고싶던거라고 말하는 분은 없겠지요..




아무튼 그 때 그 관상가가 용하든 아니든,

당신의 말년은 필것이다 라고 했던 말이,

당신은 부귀영화를 누릴것이다 라는 뜻이 아닌건 확실해 보이지만,

그래도 그 말이 기분이 좋게 맞아들어가고 있다고 느껴지는걸 보니,

제게는 그 관상가 또한 용한게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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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2015-05-26 14:32:41
답글

"눼랑 찌그러진 양재기 모네그림 창연님"(삼봉 어르신께서 한 호칭 차용함)께서는 복 받으신 삶을 살고 계시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말씀을 하실 정도이면 한 턱 쏘는 것이 정석이 아닐런지요. 천안 삼거리 어디인지는 미정이지만 돼지 머리고기에 눼랑 찌그러진 양재기에 막걸리 한 잔 해 보아요.^^

조창연 2015-05-26 14:45:41

    민재님.. 몸소 먼길 마다하지 않으시고, 시골 변두리언저리까지 오시는 고행을 감수하신다믄,
그까이 눼랑 찌그러진 양재기에 막깔리 수북히 담아드려,
코가 비뚤어지게 해드리는 일쯤이야 얼마든지 즐겁게 할수 있슴돠..^^

이종호 2015-05-26 15:37:50
답글

모네그림을 만난 그 것 자체가 말년에 피는 겁니다.
글고 와싸다에서 저나 안방도 못 드가는 주항을쉰, 부천 짠짬뽕 종철님,
어장관리 1찐님, 으정부 언저리 돌뗑이 녕감님 등등과
씨잘데기 읎는 잡담으로 소일 할 수 있는 것도 핀 겁니다.

그중 제일은 찌그러진 양재기에 막꺌리 따라주던 모네그림이겠지만....ㅡ.,ㅡ^

조창연 2015-05-26 15:46:49

    살떨리고, 심장터지고, 경끼할정도로 윗층 아즈매를 좋아하시는 종호엉아... 열거하신것 중 모네그림만 빼고는 다 맞는 말임돠.
아주 소설을 쓰시는구먼유.. 유언비어 날조하심 쥐도 새도 모르게 잽혀가심돠.. ㄷ ㄷ

전성일 2015-05-26 15:45:27
답글

저도 결혼 전 인사동 지나는 길에 재미삼아 봤는데...그져 마님 말씀 잘 듣으면 복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말년에 해피하다고..
그런데..말년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고...근래 삼봉녕감님을 간혹 뵙는걸보면 ...아직 말년은 아닌 것 같고..뭐 그렇습니다.

조창연 2015-05-26 16:07:00

    성일님.. 그 점쟁이분이 혜안이 있으시군요.
마님 말씀 잘 들으면 복이 온다는걸 다 아시다니...
글구 오매불망 윗층 아즈매만 바라보는는 삼봉넝감님을 자주 뵈시면 물드는수가 있슴돠..
아차하면 밥도 못얻어드시구 문밖으로 쫒겨남돠.
말년이 눈앞에 다가오는게 보일수도 있슴돠ㅋ

이민재 2015-05-26 17:04:22

    저는 요즘 성일님을 뵈오면 너무(누구라고는 차마 말 할 수 없음) 눈치를 보시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평소대로 대차게 나가시면 되는데...

우리들의 인생 짧습니다. 너무 눈치 보실 필요 없습니다. 모이씨 曰 "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 이랬는데요. 그러실 필요 없으세요.

염일진 2015-05-26 16:04:57
답글

감축드리옵니다~

조창연 2015-05-26 16:13:20

    1진을쉰.. 감사합니다~이게 감축(?)받을 일인지는 몰겠지만 주시니 넙죽 받겠슴돠^^

박병주 2015-05-26 17:25:51
답글

아직 검나 절믄(이 모x호님 대비)전
하고 싶응걸 하고 사니
날흠 해P 한게 아닝가
마아 그런생각을 갖고이씀돠
아울러~
감축이 먼지 모르지만
줄서봄뉘돠
ㅠ ㅠ

조창연 2015-05-26 17:37:27

    병주을쉰... 하시고 싶은걸 하고 사셔서 나름 해피하시다니, 감축(?)드리옵니다~ ^^

yhs253@naver.com 2015-05-26 18:13:26
답글

저는 스피커 회사에 처음 면접 볼때 부사장이 그러더군요
" 자네 훠스트 임프레션 (첫인상) 이 너무 좋아 !! 연구개발보다는 영업을 해야돼!!
어째거나 평생 영업해서 먹고 살지만,,
사실 좋은 인상은 아니지만,칭찬 한마디,말한마디가 인생을 바꾸나 봅니다.

조창연 2015-05-26 23:05:02

    호삼님... 인상이 좋으실듯한데요.
영업이라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텐데 부사장님이 아무나 권유하겠어요..^^

서승교 2015-05-26 18:16:14
답글

관상.사주 믿고있습니다.관상대로 95%결국은 본성이 나옵니다.

조창연 2015-05-26 23:05:43

    서승교님... 배우나 탤런트도 미모위주로 뽑는걸보면 아무래도 관상이 작용하긴 합니다.

김승수 2015-05-26 21:13:46
답글

끙 .. 돌뎅이는 평생 꽃밭에 물주고 살 팔자라고 종달이알 줏어러 드갈때부터 애월에 살던 무당언냐가

얘기를해 주더군효 ^^

조창연 2015-05-26 23:06:26
답글

끙.. 종달이 알 줏어준다는 핑계로 뒷집 순이를 보리밭으로 델구갔다가 눈탱이 맞은 사연이 그래서 그랬군요~

김종백 2015-05-26 23:20:48
답글

관상, 사주, 손금은 그리 믿진 않지만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길? 스타일? 인생?은 어느정도 태어날때 부터 정해져 있다는 생각입니다.
선천적으로 90% 이상 이미 정해져 있고 후천적으로 10% 정도를 바꿀수 있다는 생각 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10%도 상당히 큰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그 사람의 그릇도 선천적으로 정해진다고 봅니다..ㅎㅎ

창연을쉰은 글 과 행동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시니 타고난 재능이시라 생각합니다.
저의 소줏잔에 비하면 대접이실듯하구요....컹;;;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조창연 2015-05-26 23:49:58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멋진 건축물을 창조해내시는 종백님의 그 재능이 더 부럽습니다.^^

장의식 2015-06-18 23:03:58
답글

카아.. 어르신들의 말씀 그냥 한말도 뭔가 항상 있더라구요~ 행복하시다 하시니 제가 다 좋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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