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촉박하게 제품을 출시하다 보니 이제야 좀 여유가 생기네요.
보통은 네트워크 조립을 다 마친 후 완제품을 조립하면서 출시하였으나, 이번에는 너무 일정이 지체되다 보니 스피커 조립과 네트워크 조립을 동시에 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왔었네요.^^
그 동안 입실론4에 대한 소개도 다소 소홀 한 듯 하여 간단히 공식 뽐뿌를 올려보겠습니다.
우선 사용된 유닛에 대한 소개입니다.
미드우퍼와 트위터 모두 덴마크 스켄스픽의 일루미네이터 시리즈를 사용합니다. 두 모델 공히 두 가지 큰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모두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하였다는 점이고 둘째는 어찌(?) 뒷모습이 더 이쁘다는 점입니다. 입실론4도 앞보다 뒤가 더 이쁘죠.^^
사실 마그넷의 차이에 따른 음질 차이를 그리 믿는편은 아니나, 스켄의 네오디뮴 마그넷을 채용한 드라이버들은 음의 밀도감과 속도감이 더 향상된 느낌을 받습니다.
미드우퍼의 경우는 사진에 보듯이 마그네트와 Top/Bottom 플레이트 부분이 굉장히 두텁습니다. 이는 설계상 Short voice 코일을 실현하기 위함입니다. 보이스코일의 높이가 8mm에 지나지 않으며 그럼에도 큰 진폭(최대 13mm)을 구현하기 위해 이와 같이 거대해지는 것입니다. 음질적으로도 자력이 균일하게 보이스코일에 작용하고 운동질량이 작아짐에 따라 좀 더 해상도 높고 빠른 응답특성을 보입니다. 입실론4의 경쾌하면서 빠른 저역과 생생한 중역이 이에 기인합니다.
트위터의 경우는 현재 스켄스픽에서 가장 잘 설계된 디자인의 제품입니다. 그들의 베릴륨 트위터도 진동판만 다를 뿐 후면의 마그넷부와 체임버의 설계는 동일합니다. 6개의 조그마한 네오디뮴 마그넷을 가지고 있으며 소프트돔 트위터로는 경이적인 40KHz에 이르는 고역을 재생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는 말이 있듯이 유닛만 좋다고 좋은 소리를 무조건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은 입실론4의 네트워크입니다. 사실 스피커 설계의 95%는 네트워크 설계입니다.
4차 네트워크를 채용하였으며 그림에서 파란선으로 나눈 부분이 미드우퍼측 네트워크이며, 나머지 부분이 트위터측 네트워크입니다.
네트워크의 역할은 단순히 주파수만을 할당해주는 것이 아니라 유닛의 부족한 부분들까지도 보완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크로스 지점에서의 각 유닛의 위상을 일치시켜주는 역할도 중요하고요.
입실론4의 경우는 미드우퍼부, 트위부에 각각1개씩 유닛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보정회로가 들어가 있습니다. 2웨이 스피커로서는 비교적 복잡한 형상을 가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드우퍼부의 경우 회로적으로는 2차, 음향학적으로는 4차의 기울기를 가지는 필터를 채용하였으며, 500~1KHz 부근의 약간은 부풀어져 있는 음압특성을 제어하기 위한 보정 필터를 탑재하였습니다.
트위터부의 경우는 회로적으로는 3차, 음향학적으로는 4차의 기울기를 가지는 필터를 채용하였으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초고역의 뻗침을 보정하기 위한 필터를 탑재하였습니다.
이에 따른 결과물은 다음 게시물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