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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능 가로수 길을 가보셨나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5-18 15:08:43
추천수 17
조회수   1,783

제목

태능 가로수 길을 가보셨나요?

글쓴이

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내용

예전엔 초록. 녹음. 청춘뭐 이런 단어가 5월에 많이 사용된 것 같은데..요즘은 정치, 뒷돈, 수색..이런 단어만 돌아당긴다는

 

 

5월 햇살이 포근하게 비추는 한가한 주말에 시내를 나가면서 거쳤던 태능 쪽 길을 버스에 앉아 쳐다 보노라면..

 

햇볕에 반짝거리는 플라타너스 잎새의 속삭임이(문맥상 표현이 좀.. ^^;;) 귀에 간지럽게 들리는 듯 하고,

 

열어놓은 버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싱그런 바람은, 바람의 의도와 관계없는 알 수 없는 가슴 부품을 느끼곤 했습니다.

 

가로수길의 마치 터널처럼 연결된 플라타너스의 잎새는 언제 보아도 낭만적이였습니다. 그당시에.

 

왜 내가 좀 사귈만하면 다들 군대를 가지? “

 

쑥맥이였지만 덩치가 컷던 탓인지, 그날은 연상의 츠자와 예의 그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을 걸었습니다.

 

태능입구에서 일부러 내려 살랑거리는 잎새와, 틈새를 비집고 눈가를 아른거리는 햇살을 즐겨하며..

 

한참을 걷다 태능푸른동산에 들러..뭐 거기도 특별히 뭘 한건 없고 그져 햇살 즐기고, 푸르름 즐기고한참을 걷었네요..

 

그러더니 하는 소리가 자기와 사귄 사람은 금방 군대 간다고 그러대요..(도대체 몇 놈이나 보낸건지??)

 

그러게요저도 조만간 입대를 하긴 하죠 ㅎㅎ 쓴웃음 지으며.. 또 걸었죠..

 

그러면서도..군대가면 면회를 가겠느니..어쨌느니에 대하여는 전혀 멘트가 없더라구요....

 

한참을, 깊숙히(?) 사귄 사이도 아니었고요즘 표현대로라면 잠시 썸 탓던 정도 랄까요?

 

아마 쌍꺼플 자국이 선명할 걸 보면 자연히 생긴건 아닐 것 같고요,

 

웃을 때 배시시 벌어지는 입술 사이로 보이는 고른 치아가..이뻐 보였던 정도..

 

흥이 좀 있었어요..요즘이면 클럽을 드나들 정도의..

 

제가 평소 좋아라 하는하늘거리는 치마를 입는 그런 츠자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데..서울 깍쟁이 같으면서도 보면 배시시웃고, 정 줄 것 같지 않으면서도 좀 흘리고..

 

걸을만큼 걸었지만걷는걸 좋아하던 저는

 

나가는 길도 걸어갈까요” “ 했더니..

 

지금 걸은것도 얼마나 힘들었는데.,.이 먼길을 또????” 머리를 세차게 흔들더라구요좀 멀긴 멀었죠..츠자가 걷기엔..

 

그래서 부득이 버스를 타고 청량리쯤으로 나가서 같이 한잔 했어요. 한잔 만. 좀 개방적이였던 츠자긴 했는데..제가 좀 어렸죠..

 

나누던 얘기 중에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라고 하더군요..

 

For the Peace of All Mankind(Albert Hammond)

 

그 뒤로 애창곡이 되었고, 가끔 노래방에서도 부르곤 합니다.

 

사람의 기억이 묘한게, 은제적 얘긴데 지금도 이 노래를 부르면, 요즘같이 울창스런 태능 플라타너스 가로수 터널을 지나다보면..그 츠자 생각이 납니다.

 

* 사진은 직접 촬영한게 없어 인터넷에서 빌려왔습니다.




둘이 한 산책 ver 2.0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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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덕 2015-05-18 15:20:44
답글

"햇볕에 반짝거리는 플라타너스" 이 표현이 폐부를 찌르네요.

저는 학교 정문앞으로 쭉 뻗은 길을 걸어나가면, 정면에서 지는 해가 보였어요

이때, 저 앞에 걸어가는 은애(이 표현 다들 아시려나)하는 여학생의 모습이 순간 떨어지는 낙엽으로 가릴 때,
순간 태양을 가려서, 또렷이 보일 때, 아련했던 그 순간이 지금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 오르네요.

그런데 그 곳을 한 10번도 더 간 것 같은 데, 그렇게 맑은 공기와 태양, 낙엽이 공존하는 순간이 없더군요.

격세지감만 느꼈습니다.

전성일 2015-05-18 16:04:37

    지인분들과 가끔 태능에서 벙개로 보는데..가끔 생각이 납니다. 물론 예전만큼의 정취는 없어졌지만요.(다른 곳에 비해 덜 변화된 곳이긴 하지만, 가로수만 무성했던 그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민재 2015-05-18 15:42:01
답글

알고보니 성일님께서도 부산의 모어르신과 같은 급(?)이시군요. 전에 올려 주신 처자시리즈의 처자분들도 꽤 되시던데 또 다른 처자분이 계시는군요. 빈익빈 부익부는 세상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인가 봅니다.

전성일 2015-05-18 15:55:42

    비교 불가죠...교주님 말씀처럼 일찐이셨던 분과, 사부작사부작 다녔전 저와는 비교가 앙댐돠..더 중요한 건, 전 지난일이고, 부산의 모 어르신은 진행형 입니다.

고신우 2015-05-18 16:14:27
답글

태능에서 태어나서 40년 가까이 살았네요~국딩 중딩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공릉동에서 태능선수촌까지는 데이트 코스로 정말 좋았구요~!군대 갔다와서는 많이 바뀌었습니다.수락산 쪽 발전 되고 신내동 재계발 되고 내부순환도로 생긴 후에는 예전모습에 반도 안되는 모습으로 변했습니다.예전에 스포츠서울에 서울에 데이트하고 좋은 곳이란 기사까지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전성일 2015-05-18 16:23:55

    예. 특히 내부 순환로 생기고 4거리 생기면서 가로수 숲길에 구멍이 생긴것 처럼 다소 볼품이 없어져 버렸더군요. 다행인건 그 뒷길로는 발전되지 않은덕에 아직 유효한 거리는 남아있어 좋습니다.

이수영 2015-05-18 16:56:27
답글

예전엔 바람을 몰고 다니셨나봅니다...

전성일 2015-05-18 17:15:53

    본문에도 있지만 잠시 썸~~만..기억에서 지워두세요.

김주항 2015-05-18 16:58:18
답글

미팅때 만난 츠자 태능 수영장 델구 가
물 먹였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 오름돠....^.^!!

전성일 2015-05-18 17:16:53

    역시 젊은시절 꽤 넓은 어장을 관리하셨군요...^^

김주항 2015-05-18 17:25:43

   
별로 넓지는 않았어두
어종은 다양 했었씀돠....ㅎ

이해원 2015-05-18 17:25:41
답글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른가봅니다. 저는 차를 몰고 쌩 하고 지나쳐서리 사진 보니까 알겠네요.
더 옛날엔 겨울에 논바닥 스케이트 타러 댕겼다는...

전성일 2015-05-18 17:51:57

    지금이라도 삼육대쯤에서 걸어서 서울여대까지만 걸어가도 운치가 살아 있습니다. 저녁에는 사람이 적어 호젓하거나, 을씬년 스럽거나 합니다.

조창연 2015-05-18 17:52:52
답글

햐! 지가 일찐이셨던분의 반의 반도 못따라가는 숙맥이라 그런지,
햇볕에 반짝거리는 플라타너스 잎새가 속삭이는 저런길을 걷는다면,
할머니와 걸어도 이쁜 처자로 보이고 없던 정도 막 생길것 같슴돠..ㅋ

전성일 2015-05-19 09:20:12

    (플라타너스이 잎새가 아무리 속삭여도) 그건 그거고, (이왕이면 이쁜츠자와) 이건 이거죠.. ^^

이종호 2015-05-19 23:22:40
답글

난 울 아부지 돌아가시기 전에 태능갈비 사드리러 갔던 것과
고등핵꾜 댕길때 드럽게 춘 태능 슥케트장에 간 것 밖엔 기억나는게 읎씀돠
워떤 잉간처럼 숱한 하늘거리는 원피스 걸들과 썸타구 돌아댕길때
난 맨홀속 뒤지고 사다리들고 쎄가 빠지게 돈벌러 댕기느라
츠자는 커녕 집구석 들어와 디비져 자빠져 자기 바빴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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