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도동 (구 장위동)회원 안진엽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글 남겨 봅니다.
제가 메인으로 하는 좀 뒤바뀌어서 이전과 같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질 못하다보니
짬날때 모바일 기기등으로 눈팅이나 하는 수준이라 댓글등등도 달아보지 못했습니다.
운영자 분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리뉴얼 후 이전과 같지 않은 사이트 분위기도 한 몫했던 것 같구요. ^^;;;
여튼, 오래간만에 와서 질문이나 하는게 좀 죄송하지만, 그래도 온라인상에 믿고 물어볼만한 곳이,
그리고 진중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곳에 아무래 생각해도 이곳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럼 썰을 함 풀어보겠습니다. ^^;
아시는 분은 아시다 시피 제 본업은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였습니다.
운영을 맡고 있다보니 단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업무 이외에 상담이나 홍보등 전반적인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나름 10년 가까이 하다보니 거두절미하고 솔직 & 쉽게 말해 좀 질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미술에 대한 인식도 좀 그렇고, 학부형을 상대하는것도 그렇고..
정말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많지만 그중 가장 큰건 매일 같은시간 같은곳에 매여 있는게 정말 좀이 쑤셔서.. ^^;;
그래서 학원은 패기있는 젋은 여선생님에게 100%일임하고 부업(?)으로 하고 있던 인테리어 일을 메인으로 올려
한 반년 넘게 나름 열심히 하고 다녔습니다. 예전에 부업(?)으로 할때 간간히 와싸다에 올리기도 했던
그정도 규모의 현장들을 뛰며 한 반년정도 지냈는데, 나중에는 어찌 될지 모르겠으나 현재 제겐 이런쪽의
활동적인 일이 잘 맞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부업으로 간간히 하던 일이라 사업자도, 제대로된 사무실도 없이
소개로만 일하다 보니 한계가 너무 금방 느껴지더라구요.
최소한의 인력과 사무실 등, 인테리어 업체의 외형을 갖추고 운영을 하려면 현제 제 상황에서
비용과 시간등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계속 지금처럼 하고 다니기에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한계가 너무 금방 보이고요. 그렇다고 조금 무리해서 사무실등을 갖춘다 해도
신생업체다 보니 기존 업체들의 경력이나 디자인등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나마 제가 이쪽에서 전문 업체들의 경쟁 사이에서 독고다이로 뛰면서 버틸수 있는 이유는,
그간 이쪽일을 하며 인테리어에 필요한 각 분야별 기술들을 적어도 욕안들어 먹을 만큼은 가지고 있는터라
여러 기술자들을 불러야 할 일들을 제가 혼자 처리하며 인건비를 줄여드릴 수 있었던게 가장 컸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 시피 인테리어는 자재비는 큰 편차가 없기 때문에 디자인이 결정나면 줄일수 있는게
한계가 있고, 대부분이 인건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총 공사비의 반 이상이 인건비라고 보심 맞는듯)
예를들어 타일,전기,목공,미장등등을 한다 치면 각기 기술자들을 따로 불러야 하고, 보통 그런 기술자들은
팀으로 다니기 때문에 공정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건비가 어마무시하죠.
물론 그분들의 인건비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고,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는 분명 있다고 봅니다.
허나 사업장 규모가 커지거나 공기가 짧아야 하는 일들의 경우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저도 어쩔 수 없이
기술자분들에게 의뢰 할 수 밖에 없어 일정 규모 이상의 인테리어(속된말로 돈이 좀 되는..ㅎ)는
제가 맡을수도 또 맡기지도 않는게 현실이고, 더욱이 큰 비용이 오가는 일이다보니 작은 규모라도
사업장이 갖춰진 있는 업체와 일개 개인과의 선택이라면 뭐 결과야 뻔한.. ^^;
저 부터라도 업체에게 맡길테니 말이죠.
비용처리를 할수 있는 세금영수증같은 행정적인 업무도 역시 큰 걸림돌이고요.
혹 제 결과물 스타일이 너무맘에들어 그런 단점들이 있더라도 저한테 의뢰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겠으며,
특정 몇몇의 사업등을 제외하고는 대게 메뉴얼에 정해진 스타일이나 기성 마감재등으로 덮어 환경미화(?)를
하는정도기 때문에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소비자들의 선택은 디자인보다는 역시 비용이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일반 업체들에 비해 그런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치도 않구요.
여튼, 상황설명이 좀 길었는데, 그래서 나름 생각해본게..
"100만원 인테리어" 입니다.
100만원이란 돈이 물론 적은돈은 아니지만, 공사를 진행하다보면 큰돈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 금액입니다.
백만원이라면..
카페등에 들어가는 대형 테이블 하나도 버거운 금액이고, 벽한쪽도 마감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괜찮은 조명을 달자면 100만원으로 턱없이 부족한 경우도 많죠.
더욱이 기술자 분들을 한 2~3일 정도 부르면 바닥나버리는 금액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공사 마치고 계산기 두드려보면 화물비만 그정도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껴쓰고 쪼개쓰면 100만원으로도 할 수 있는게 굉장히 많습니다.
환경에 따라 변수가 많아 단정하진 못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고 아이디어를 조금 내면
24평 아파트 정도는 완전 다른집으로 꾸밀 수도 있는 금액이기도 합니다.
그간 개척교회나 어려운 이웃등 봉사활동식으로 일을 하며 저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나름의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 생각하는데, 일례로 기성 건축&인테리어 자재가 아닌 일상 생활용품이나
폐자재, 재활용품등을 잘 가공하면 훌륭한 재료로 재탄생하여 활용할 수 있으니 그런식으로 자재비를 다운..
허나 아무리 아이디어를내고 쪼개 써도 인건비를 줄일수는 없는터, 그래서 제가 생각해본게..
100만원을 가지고 인테리어를 진행하되 쉽게 말해 저는 컨설팅만 해드리는 겁니다.
100만원이면 대략 어느정도 선의 작업이 가능한지 먼저 둘러 보실 수 있도록
그 언저리 금액을 가지고 작업한 결과물 들을 블로그등을 만들어 잘 정리해 놓은 뒤
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제가 현장을 방문하여 상담시 100만원으로 최대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결정된 디자인에 맞춰 전문 도면이 아닌 누구든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도면을 드린후
계신 지역에 맞춰 자재 구입루트와 작업 노하우등을 알려드려 "의뢰자가 직접 시공" 할 수 있도록
코치해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경우에 따라 난이도 있는 부분등이 있다면 일부 제가 도움을 드리고요.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무형의 결과물들에는 댓가 지불을 의야해하는 이상한 의식이 있기에
추가로 공사에 필요한 공구등을 기간동안 랜탈 해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사실 요즘 자재도 워낙 잘 나오고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는 시공이 간편한 마감재들이 많은데,
그에 맞는 공구 몇가지가 없거나 가정용 공구로는 2%부족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좀 있더라구요.
이런 경우 주변에 공구를 빌릴만한데도 마땅치 않고 전문 대여점에서 빌리자니 필요한게 한 두개가 아니라
비용이 만만찮고 하니 제가 가지고 있는 공구를 공사기간 동안 필요한 만큼 빌려 드리는것만해도
상당한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요건 머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구요.. ^^;
쨋든 나름 사업아이템이니 수익구조는..
100만원중 30% 정도만 제 몫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70% 즉 70만원선 정도는 자재비로 사용하여
예산이 투명하게 오픈 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이 어디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궁금해하시고 또 그 부분이 제대로 쓰였는지 불신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제 몫과 자재비를 확실하게 선을 긋고
거기에 맞춰 진행하여 신뢰를 드리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소중한 내 돈이 어디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최소한 속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것 같구요.
100만원도 빠듯한데, 그중 또 70만원만 쓰인다면 분명 한계는 존재할겁니다.
기초 시설까지 손보기는 어렵겠지만, 데코레이션 위주로 제대로만 쓰인다면
충분히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금액입니다.
보통 100만원으로 인테리어를 해주는 업체도 없지만, 만약 있더라도 보통 인건비가 50% 이상 차지하는터라
위에 말씀드린대로 표현의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진행할 경우 일단 공사 규모가 적어
인건비가 적게 드는데다가 의뢰자가 작업자가 되니 추가로 인건비가 또 빠지고 제가 어려운 작업등을
도와드리면 의뢰자가 시공하더라도 전문가들이 해놓은 결과물 못지 않게 시공이 가능하므로 들인 비용대비
두배 세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입장에서도 위와 같이 진행할 경우 한 현장에 매여있지 않고, 몇몇 현장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으므로 박리다매(?)가 가능하다는 잇점이 있습니다. 사실 저한테는 이 점이 가장 크게 다가오고요.
한곳을 진행하고 있는데, 의뢰가 들어와 스케줄이 맞지 않아 맡지 못하는게 가장 아쉬웠거든요..ㅠㅠ
암튼, 제가 100만원 이란 금액을 기준으로 잡은건,
ㅇ접근성 : 이정도 금액이면 나도 함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도록(부담없는 금액)
ㅇA/S관련 : 혹시 공사가 잘 못 되더라도 배상해드릴 수 있는 규모를 줄이기 위해
ㅇ공사기간 : 금액이 높아지면 아무래도 공사 규모가 커지므로 공사 회전률(?)이 떨어져서
ㅇ홍보 : 주변 지인들이 100만원으로 이렇게?? 이런 생각이 들도록
ㅇ기타 등등등...
하지만 반대로 제가 생각한 가장 큰 약점은 대상자가 한정적이란 겁니다. ㅠㅠ
적어도 공구는 손에 잡아 보셨거나, 인테리어에 어느정도 관심이나 관련 지식이 조금은 있으셔야
진행이 가능할테니 말이죠. 그리고 여러사람이 공구를 다루다보면 아무래도 소모품 교환이나
고장등의 발생 비율도 높아질 거구요. 더욱이 그런 분들이라면 이미 어느정도 본인이 직접
이뤄 놓으셨을테니 말이죠.ㅎ
여튼, 요즘 보면 손쉽게 작업이 가능하도록 자재도 워낙 잘 나오고, 그에 따른 정보량도 넘쳐나며
D.I.Y수준을 넘어선 숨은 고수 분들이 많아 사업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한대로라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더욱 재밌게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회원님들이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
혼자 고민하면 아무래도 제 기준대로만 생각하게 되서 폭넓은 시선으로 조언을 듣고 싶어 함 적어 봤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 써내리다보니 글이 상당히 기네요. 그동안 글 못쓴 한을 풀었나 봅니다.ㅎ
그나저나 워낙 많이 적어 제대로 의사전달이 되었는지 검토할 엄두도 안나네요.ㅠㅠ
일단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상당한 시간을 내주신거니 깊은 감사 드리고요,
좋은 의견이나 반대 의견등 한마디씩 남겨주시면 정말 큰 도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