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싸다마켓을 통해 판매예정인는 장순필소시지 판매자 장순필(필명)입니다.
40여년전을 추억해봅니다.
이십리 떨어진 시골장터는 어린 저에게 신세계였습니다.
산골동네에서는 구경해보지 못하는 진귀한 물건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아주 가끔 조르고 졸라 엄마 뒤를 따라 시골장터인 내고향 가평현리 5일장에 가곤했지요.
울엄마는 그 먼 거리를 머리에 콩이랑 참깨등 밭작물을 머리에 이고 한나절을 걸어서 장에 가시곤 했습니다.
어린 저는 장터 구경할 욕심에 군소리 하지 않고 그 먼 거리를 힘든 줄도 모르고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갔지요.
콩을 팔아,참깨를 팔아
엄마는 무궁화표 빨래비누며 곽성냥 그리고 등잔에 채울 석유를 사시고 나서
할아부지 할머니를 위해 진로소주 댓병,고등어 두세 손
그리고도 돈이 남으면 장날에 따라온 저를 위해 라면땅이나 딱따구리를 사주셨습니다.
그런데 울엄마는
생선가게집 아주머니가 생선을 손질해서 토막내 담아준다고 하시는데 굳이 생선을 통째로 사가지고 오시곤 했지요.
게다가 생선가게 고무다라에 있는 생선 대가리를 집에 있는 개 끓여준다고
덤으로 한 봉지씩 더 담아 오시곤 했습니다.
장에 갔다 오는 날이면 우리 아홉 식구
아니 여덟 식구의 밥상은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었습니다.
김치에 나물이 반찬의 거의 전부였는데 먹을 것이 부족한 산골동네에선 맨밥을 먹어도 모자랄판에
고등어는 입에서 녹아 없어질 정도였지요.
나머지 한식구인 울엄마는….
부엌 아궁이 앞에서 생선대가리에 밥을 드시곤 했습니다.
살코기는 시부모님과 자식들 다 주시고
“엄마는 왜 대가리만 먹어?”
“생선은 대가리가 제일 맛있단다”
그 살점 없는 생선대가리를 빨아가며 밥을 드시던 모습을 보면서
생선대가리가 진짜루 맛있어서 혼자 숨어서 드시는 줄 알았습니다.
철부지였던 저는 입맛을 다시며 그 생선대가리의 클라이막스인 눈깔을 빼달라고 해서 먹었지요.
그런 막내아들이 소시지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유독 소시지를 좋아하셨던 울엄마에게 드리고 싶어도 이젠 곁에 계시질 않네요.
지난주말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3년전에 돌아가신 울엄마 산소 앞에 카네이션을 놓아드리고
최근에 밭일을 하시다가 넘어져서 허리를 다치신 80이 다되신 울아부지가 입원중인 병원에도
다녀왔습니다.
울아부지한테 울 아들놈 한 달 용돈도 안되는 10만원을 드리고 왔습니다.
아부지는 그 돈의 상당액을 같이 간 손주들에게 다시 용돈으로 주셨습니다.
불효자인 저는 이번 어버이날에도 남는 장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병원 밖 멀리까지 따라나오셔서 보행기에 몸을 의지해 손을 흔드는 울아부지가 보기가
죄스러워 엑셀을 힘있게 밟았습니다.
장순필소시지판매 이제 시작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와싸다회원님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장순필올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