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달에 한 번씩 국민연금을 받는다. 2006년 12월부터 받기 시작하였다. 지난 4월부터는 물가상승률 1.3%
를 반영, 매월 119만6690원을 받는다. 국민연금공단이 나에게 통지한 바에 따르면 나는 지난 3월분까지 총8871
만3070원을 받았다. 내가 227개월간 불입한 보험료 총액은 4720만6800원이다. 이 가운데 반은 회사가 불입한
것이다. 순수하게 내가 낸 액수는 2360만3400원이다. 나는 내가 낸 액수의 3.3배를 이미 받았다. 오늘 아침에
국민연금에 전화를 걸어 물었다.
“연금이 언제까지 나오는 거예요?”
“돌아가실 때까지입니다.”
“이미 낸 것보다 세 배나 많이 받았는데, 반납할 방법이 없습니까?”
“없습니다.”
상담원이 웃으면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라고 했다.
국민연금에 관한 한 나는 국가에 짐이 되고 있다. 국가의 짐은 젊은 세대가 부담하게 될 것이다. 내 주위의 어떤
연금수령자도 더 달라고 시위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국회의원 몇 사람이 작당하여 더 주겠다고 난리이다.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연금 지급률 인상을 꾀하다가 지지층인 20~30대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새누리당은 새정련이 놓은 함정에 빠졌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는 빠져나왔다. 문재
인 대표는 '젊은 꿈을 깨는 사람'으로 낙인될지 모른다. '꿈을 만드는 이'(dreammaker)가 아니라 '꿈을 깨는
이'(dreambreaker)가 되는 것은 정치적 자살 행위이다.
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세월호 난동과 국민연금 改惡이 그의 정치적 무덤이 될 것 같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국가예산을 쓰는 일이라고 한다. 남의 돈을 자기 돈처럼 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