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틈이 조금 열려 있으면 문턱을 넘어갈 수 있고, 문턱만 넘으면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한 번에 발을 들여놓으려 한다면 쉽지 않을 겁니다.
이른바, 갈취로 명성이 자자하신 모 횐님의 전략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대단하고 값비싼 물건보단 소소하고 저렴한 기기들을 대상으로 첫발을 디디고 차츰 자연스럽게 그 대상을
확장해가는 전략은 보다 쉽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가령 튜너 한 대를 확보하면 다음엔 거기에 걸맞는 앰프가 따라오고, 자연스럽게 케이블이 그 뒤를 따르는 식 입니다.
그러다 보면 그럴듯한 스픽을 갈취하는 일도 성사될 수 있습니다.
중고차를 사러 가거나 물건을 구매하러 가면, 노련한 판매원들은 처음부터 고가의 물건을 권하지 않고
먼저 부담없는 것을 보게한 뒤, 차츰 기능이 좋고 고급스런 것들을 보여주면서 구매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백화점 세일기간의 미끼상품이 그런 역활을 하죠. 파격적으로 싼 생수 한 팩 사러 갔다가
고급 가방을 사게 되는 경우도 허다 합니다.
낚시 초보자를 데리고 갈 땐 처음에는 대물들이 가끔 출몰하는 곳엔 절대 가지 않습니다.
대신 잔챙이들이나 잡어들이 우글거리는 곳엘 가서 잔재미를 보게하면
낚시에 흥미를 느끼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초보 때, 큰놈들이 이따금 출몰하는 터에서
입질을 받지 못하게 되면, 흥미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죠.
아이들에게 시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볍게 들어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좋겠습니다.
쉬운 것부터 하게 하다 보면 좀 더 어려운 일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고
자신의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려는 인간의 특성상,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무작정 귀에 못이 박히도록 색경을 외치기 보다는, 우선 ... 가벼운 수리가 필요한 안경을
택배로 부쳐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왕 도착한 안경을 수리 안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러다 보면
다시 보낼 때
언뜻 눈에 띄는 놈 하나 골라서 같이 보내주실 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문간에 발 들여놓기' 부터 필요한 때 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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