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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동네치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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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6 11:5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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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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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동네치과에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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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선 [가입일자 : 2009-01-2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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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큰 맘 먹고 치과엘 갔습니다.
아들 녀석 가는 길에 따라 나선 동네 조그만 치과는 의사 한 명, 간호사 둘이
철통같은 협업체계를 이루며 신속 정확한 치료를 서비스 한다는 풍문이었는데..
소문 답게.. 군더더기 없는 손놀림과 닥터와 간호사의 환상적인 의료궁합이 일품이었고 특히
환자를 수익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올바른 치료행위의 대상으로 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흔한 코디(?)도 없더라는...
사실 치과에 처음 가면 제일 기분 나쁜게 이 부분인데요.
이것저것 찍고 나면 의사의 얼굴을 보는 게 아니라 코디의 돈친절한 치료안내와 견적상담이 상당히 거슬립니다.
물론 의사가 치료에 집중하려면 환자와의 상담이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성의가 있다면,
잠깐 몇분이면 될 일이 아닌가 합니다.
화기애애 했던 병원 풍경을 잠시 소개해 드림다...
제 입을 쫘악 벌리고 무시무시한 흉기들을 넣었다 뺐다 하며 주고받은 회담내용..
언니.. 쌤! 파주에서 산정호수까지 차로 얼마나 걸리쥬?
닥터.. 글쎄.. 한 시간 반쯤 이나?
언니.. 어우~ 디게 멀다..
닥터.. 어으.ㅇ. 이거 디게 깊네.
언니.. 그러게요. 조금 더 해야겠어요...
닥터.. 이쪽으로 돌려봐.
언니.. 조금만 참으세요~~
닥터.. 썩션!
언니.. 다 되가는데여..
닥터.. 조금만.. 조금만...
언니.. 어휴.. 다됐어요.
닥터.. 일어나 헹구세요.
본인.. 머가 그렇게 깊어여?
닥터.. 치석이 깊숙히 박혀서 애먹었어유.. ㅎ
저녁엔 형제들이 각각 준비해 온 족발과 생선회로 가족회식이 이어졌는데..
어지러진 식탁에서 뭔가를 발견한 아버지..
아버지, 이게 뭐지? 이빨같은데..
며느리, 아들! 이 빠졌나? 아~ 해봐..
나, 이상없는데?
사위, 생선 아가미 뼌가?
나, 이야~ 완전 이빨같이 생겼는데.. 근데 뿌리가 없잖여..
사위, 그러게요.. 생긴건 사람 이 인데.. 이 뿌리가 업꾼!
며느리, 걍 버려요. 생선 뼈겠져..
집에 돌아가려는데 ..
아버지가 내민 부분 틀니의 한 쪽 이가 접착제가 떨어져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음식물 쓰레기를 다 뒤지시면 안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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