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누가 문을 두두르길래 이 시간에 누가? 하며 문을 열었더니,
문앞에 웬 아리따운 처자가 서있더군요.
그 뒤로 인상 좋은 청년이 환하게 웃으면서 쳐다봅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하니,
"절에서 나왔는데 좋은 말씀 좀 전해드릴려구요~" 하더군요.
직감적으로 여호아의 증인 뭐 그런류인갑다싶어,
말 길게 섞으면 피곤해질것같아,
"저 지금 좀 바쁘거든요~" 하며 문을 닫으려하니,
그 처자가,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잖아요.. 잠시만 시간좀 내주세요~"
"아뇨 저 진짜 바쁘거든요.. 죄송합니다." 하며 문을 닫았습니다.
그들이 가고나서 생각해보니,
어찌됐든 이유불문하고 좋은 말씀을 전해주러 왔다는데,
웃으면서 대하는 사람에게 너무 야박하게 대했나싶기도 하고,
하루종일 저리 다니면 목도 마를텐데,
음료수라도 한잔씩 대접하여 보낼걸 하는 마음이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사실은 그리 바쁜 일도 없었으니,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좋은 말씀이야 귓등으로 듣더라도,
목마른 사람에게 물한잔이라도 건넸으면,
세상이 아직까지 그리 각박하지만은 않구나 하는 따스함이라도 전해졌을텐데...
저런 사람들은 이렇게 보내지 않으면 피곤해질것같다는 선입견 하나 때문에,
냉정하게 대한 제 자신의 태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좀 햇갈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