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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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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4 09:2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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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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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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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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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시장안을 통과해서 출근할 때 문득 나한테 다가와 담배 하나 달라던 그 노파....
칠순이 넘어,영양실조에 바짝 마른 체형에 허리가 꼬부라진 그 노파가,
오늘 아침 길 옆에 앉아서
따사로운 봄볕에 담배 한대를 피우며 연기를 내뿜는데,
무아지경...바로 그모습이네요.
도로 확장하면서 임시로 잔디를 심어 놓은 화단 옆에 앉아 해바라기하면서
아침 식전에 피우는 한개피......
어디서 났을까? 그 한개피는......
지금 행색을 봐서는 비록 이제껏 살아 온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같은데,
지금 담배 하나 피우는 순간만큼은
모든 걸 다 채운듯한,
그리고 아무것도 더 이상 부럽지 않을 그런 표정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끽연"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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