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결혼식날 0 정사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4-22 10:06:24
추천수 13
조회수   1,805

제목

결혼식날 0 정사진

글쓴이

백경훈 [가입일자 : 2003-02-08]
내용
지난달 어머니께서 암진단을 받은 직후 막내 여동생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식날 아버지와 어머니는 혼주 이시니



어머니는 오전에 미용실에 다녀오신 후 평소 입기 힘드신 장롱속에 있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셨고



아버지도 남은 평생 입기 힘드신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으셨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결혼식장..식전



신부/신랑 대기실에서 양가 가족, 우인들과 그날 부부가 되는 막내 여동생 내외가 사진 찍기에 바뻤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께서는 흰색이었던 신부대기실 벽을 배경으로 사진사에게 독사진을 부탁 하셔서 찍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장애가 있으셔서 거동이 좀 힘드신 아버지를 모시고 오라고 하셔서 똑 같은 흰색 벽을 배경으로



독사진을 찍게 하셨습니다.



저는 혼자서 독사진을 찍는 어머니 께서는 영정 사진을 준비 하신것 이라는 것을



말씀 하지 않으셔도 바로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참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막내딸 결혼식장 신랑/신부 대기실 한쪽에서 식구들 몰래 조용히 영정 사진을 찍으시는



부모님 모습에 기쁜날이 슬픔에 희석 되버려 눈시울이 붉어 졌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장남인 저에게 나즈막하게 부탁이라도 하시는 듯 조용히 말씀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라 이 사진은 영정 사진으로 써다오.



인생의 여정이 얼마 남지 않은 두분은  가장 곱고 멋지게 차려 입을 기회는 막내딸 결혼식 이후로는 없으실 것 을



알고 계시기에 결혼식장 한쪽에서 영정 사진을 준비 하셨던 것 입니다.



장애인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벽쪽에 세우고 영정 사진을 찍는 순간



치매가 좀 있으셔서 그 사진이 영정 사진이라는 것 을 알지 못 하셨을 아버지에게 



웃으세요 아버지~ 라는 말 한마디는 가장 떼기 힘든 말 이었습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김준남 2015-04-22 10:17:52
답글

아련한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저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힘 내십시오.

김주항 2015-04-22 10:20:56
답글

속으론 울고
겉으론 웃고
사람 사능게....~.~!! (계실때 조금이라도 더 잘해 드리세요)

백경훈 2015-04-22 10:38:30

   
금담화 힘쌘척
속으론 맘앓이
거실서 배회를
을쉰맘 암뉘다
ㅡ,.ㅡ;;



김창훈 2015-04-22 10:40:57
답글

아~
영정사진, 수의 준비....
내 존재이 근원인 분들과 곧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죠.

이종호 2015-04-22 11:11:42
답글

가슴 한쪽이 아려옵니다

장정훈 2015-04-22 11:23:13
답글

세월호 사건과 다른 글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는 참 오랜만이네요...
백경훈님 심정이 잘 드러나 마치 제 일인 듯 합니다.
기운 내시고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지요....

조창연 2015-04-22 11:32:19
답글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저도 반성 많이 합니다.
살아계시는동안 잘해드리자구요~

박진수 2015-04-22 11:48:55
답글

눈물이 핑 도네요.. ㅠ

yws213@empal.com 2015-04-22 13:12:53
답글

참으로 애잔한 장면입니다.
저 역시 어머니께선 영정 사진을 준비해달라고 하시는데,
90에 가까우시지만 차마 마음에서조차 보내드리는 준비를 할 수가 없습니다. ㅠㅠ

김찬석 2015-04-22 14:15:43
답글

뭐라고 얘기할 수 없는 이 먹먹함이 가슴을 누르는 듯 합니다.

김동규 2015-04-22 14:29:34
답글

내 존재의 근원인 분들...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님의 마음을 안다는데...

양우창 2015-04-22 14:59:54
답글

을쉰 왜 절 울리세여ㅠㅠ
납흔살람 납흔살람ㅠㅠ
을쉰 맘이 을매나 아프셨을까ㅠㅠ

류준철 2015-04-22 17:21:32
답글

이 짧은 글에 눈이 빨개 집니다.

조영석 2015-04-22 17:57:10
답글

뭐라고 말씀 드리기가 참 어렵네요.
돌아가신 아버지와 지금 저와 같이 계신 어머니가 생각나네요.

이상희 2015-04-22 18:11:22
답글

어머님의 마음쓰심이 참 귀하게 다가옵니다
작년에 사촌 결혼식 때 만난 홀로 사시며 팔순이 넘으신 고모님께 단체사진 찍으며
따로 독사진을 찍자고 조르니 이내 무슨 뜻인지 아시고 흔쾌히 허락하시던 게 생각납니다.

허환 2015-04-22 23:36:45
답글

가슴 한켠이 시린 글 이네요...

박병주 2015-04-23 16:11:07
답글

더 잘해드리세유
남은시간이 얼마 남지않음을 알았을땐
이미 늦더군요
ㅠ ㅠ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