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습니다.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모든 가설을 음모론으로 치부해 봅니다. 그렇다해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것은 국가의 무능이고, 그 이후 세월호 유족들에게 한 모든 국가의 행위는 부도덕한 일들입니다. 그것은 명백합니다.
4월 16일 추모제에 나갔습니다. 지켜보는데 속이 터지더군요. 노래는 짧게하고, 행사도 짧게하고 길거리로 나가야하는데 하는 생각이었는데 행사가 길어지더군요.
아이를 데리러 가야해서 행사 끝무렵에 광화문 광장쪽으로 갔습니다. 차벽이 바로 세워졌습니다. 시청앞 광장에서는 아직 행사가 끝나기도 전인데 이중으로 차벽이 세워졌습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그리고 토요일 행사에는 집안 행사가 있어서 못나갔는데, 그런 시위가 벌어졌구요.
저는 경찰이 과격한 시위를 유도했다고 봅니다.
일부러 유가족과 집회참가자들을 흥분케하려고 하는 의도가 보입니다.
솔직히 그 정도 경찰 병력과 차벽이면 지금 시위대의 2배가 모여도 뚫을 수 없습니다.
태극기를 불지른 것이나 락카로 버스 차벽에 그런 낙서를 한 것이 저는 시위대였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날 그런 준비를 해가지고 나온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는 건지... 글쎄요.
시위는 조금 격렬해졌고, 경찰과 찌라시 신문들은 세월호 유족과 시위대에게 불법아니냐고,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자기 자식이 그렇게 죽었어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참 의문입니다.
그런 분들은 광주 민주화운동 때 총을 든 시민군에게도 불법 아니냐고 하겠지요? 이론상으로는 이것은 저항권이 성립한다고 주장하고 싶으나 글이 엇나갈 것 같으니 참지요.
제 짐작이 맞다면 경찰의 의도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국민을 갈라치려고 한 행위이니까요.
그래서 세월호를 국가에 의한 살인 방조가 아닌 이념논쟁의 장으로 끌고가려고 하는 의도라면 성공한 듯 보입니다. 세월호 1주기에 맞춰 대통령이 때때옷 입고 외국에 나갈 일입니까? 미치지 않고서야....
그러나 이제 아무도 그것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시위가 불법이냐 아니냐만 가지고 논쟁을 합니다.
자식이 죽었는데 '불법'이 대숩니까?
병의 목을 손가락으로 밀어보면 임계점이 있습니다. 일정한 정도까지는 병이 균형을 잡고, 놓으면 병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임계점을 넘어서면 병은 쓰러집니다. 그때 균형은 사라집니다. 그 임계점은 국가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는 것을 알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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