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좃따꺼라 부르면 엄청 좋아하능 배 볼뚝이
칭구넘 부부와 사나사 계곡 에서 궁상스레 살고 있능
꽁지 머리 칭구넘과 우리 부부 이렇게 세팀이 만났다
도착해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로 추억 속에 밤을 새고
내일은 냇가에다 솥단지 걸어 놓고 천렵 이나 하자능
야멸찬 계획을 뒤로 한채 엎어져서 잠깐 잠이 들었다
떨거덕 거리는 소리와 마님들 웃음 소리에 잠이 깨어
창밖을 내다 보니 제법 굵은비가 솔찮이 내리고 있따
천렵 가겠다는 계획은 일찌 감치 들어져 버린 것이다
꽁지 머리 칭구 넘은 어느새 일어나서 매운탕 거리랑
제수씨들 먹으라구 참외 딸기 수박을 한 아름 사왔다
이넘 혼자 살어도 마눌에게 점수 딸짓은 혼자 다한다
배 불뚝이 조가 칭구넘은 천렵이고 매운 탕이고 간에
비가오니 운치도 생기고 피곤 한데 오히려 잘 됐다며
눈 뜨자 마자 더덕주와 머루주 항아리를 끼고 눞는다
꽁지 머리 칭구넘은 우리 입에서 간다는 말 나올세라
내일은 생고기 고추장 구이나 해 먹자고 수작을 건다
그래...네놈 말 안해도 하루 더 있다가 갈 계획 이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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