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다섯시 쯤 광화문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놀랍기도 하고 한편 감사하기도 하더군요
특히나 또래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많이 보여서 더 감사했습니다
음료수를 몇 박스 사다가 서명받으시는 분들 드시라고 넣어드리고
친구놈이 모금함에 넣어달라고 준 2만원 모금함에 넣고 쭈욱 두어바퀴를 돈 후
여섯시 조금 넘어 시청앞으로 걸어가는데 서울신문사 앞에서 대학생들이
많이 모여서 집회를...(최근들어 집회를 이유로 모인 제일 많은 대학생들을 봄)
마음속으로 "아이구 죄다들 이쁘다 이뻐"를 연발하며 시청앞에 도착하니
이미 상당한 수의 국민들이 모여 계셔서 두번째로 놀랍니다
일곱시 조금 넘어서 행사가 시작되었고 광장이 인파로 꽉 찬 게 느껴지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실종자 가족분의 세련되진 않았지만 진솔한 발표도 좋았고 유가족분들의 멘트와 동영상도
공감 백만배였습니다 416연대의 연설(?)은 속이 뻥 뚤릴 정도로 시원했으며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른
이승환,말로,안치환 그리고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 다른 가수분들과 시를 낭독하셨던 분들의 공연도
눈물을 찍어내며 봤습니다 행사를 위해 음향,조명,동영상,꽃 등등...여러곳에서 수고하신 분들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추워서 덜덜 떨면서 자리를 지켰지만 세월호 행사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행사를 접해서 그런지
마음만은 후끈후끈해지는군요...하루 이틀도 견디기 힘들었을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분들에게
일년이라는 어마무시한 시간을 고통속에 살게 버려두다니 참으로 잔인한 현실입니다
오늘 모인 귀한 분들의 숫자를 보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신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분들...
아주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낼모레도 시간을 내서 또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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