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들어와눈팅만 간간히 하는 유령 회원입니다..
그래도 고민이 있을때는 항상 이곳 와싸다를 찾습니다..
이곳만큼 인격이 성숙한 커뮤니티는 아직 못찾았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요즘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습니다.
제 나이가 어느덧 서른 중반에 가까워졌습니다.
17살 아무 걱정없이 막나가던때가 엇그저께 같은데 어느덧 삼십 중반이라니 정말 놀랍기도하고 잘 실감이 안납니다.
아무 걱정없이 놀아재꼈던 좋았던(?) 10대시절 탓에 지금은 몸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도 미쳐 졸업하지 못하고 10대 때부터 사회생활 시작했는데요..
어렸을때는 배달일부터 시작해서.. 퀵서비스,포장마차,노가다판,깔세장사, 심지어는 화류계까지.. 결코 무난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중간에 정장입고 출근하는 직장 생활도 잠깐 해봤지만... 그외에는 직장생활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직장 생활이 체질에 안맞아서 그만뒀다기 보다는.. 뭔가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팔아도 제가 일한만큼 벌수있는 그런 일을 갈망했고, 남들보다 더 고생하고 더 일해도 좋으니 월급이 딱 정해지지 않은 그런 한계점이 없이 가능성이 열려있는 일을 하고싶었다고나 할까요?
남들이 말하는 집안 말아먹는 사업병 인가봅니다..^^;
그래서 무슨 대단한 사업은 아니었어도 21살에 포장마차로 시작해서 쭉 제 일을 해왔고,
지금은 가구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일이 그렇듯 수월하지만은 않습니다..
포기해야 맞는것인가 싶고...
택배하는 친구들 일이 힘들다 말하지만.. 아무 걱정없이 그날그날 배당될 일만 처리하면되니.. 세상 걱정 없어보이고 부럽습니다.
바쁠때는 잠 안자고 30시간 넘게 좀비처럼 일할때도 있고..
한가할때는 몸이 편해 좋은것보다는 마음이 불안해서 제대로 쉴수가 없습니다.
가구공장 시작한 근래 3년동안 제대로 쉬어본적이 없습니다..
명절때 집에도 한번 못가봤고요..
그렇게 일하면 남들은 때돈 버는줄 알지만 사실 돈도 별로 안되고 유지비에 항상 허덕입니다.
지난달에 결혼을 했습니다.
이제 제가 책임져야할 식구가 생겼다 생각하니 아니다 싶으면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할것 같습니다..
현재 하고있는 가구사업에 솔직히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제가 해보고 싶은것, 시도해보고 싶은것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100% 능력발휘를 아직 못했다고 생각하기에 이대로 접기엔 많이 아쉽습니다.
이제야 슬슬 이쪽 바닥의 생리가 눈에 들어오고, 파악되고, 노하우고 쌓였는데.. 경제상황으로 접게되면 물만 끓여놓고 라면은 넣지않는꼴이 되는것 같아 잠 못잘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속 시원할것 같기도하고.. 제 마음을 잘 모르겠네요..
어쨋든 중요한것은 돈이 안된다면 당장이라도 지금 하는일을 접고, 택배를하든 노가다판을 나가든 뭐라도 돈되는 일을해서 가정을 책임져야한다는 것입니다.
사주팔자.. 미신이라고도하고 통계학이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제 진로결정에 있어서 어느정도 참고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마음이랄까요..
매번 신년때 보면 게시판에 선착순으로 사주팔자 봐주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저도 한번 봐주십사 부탁 드립니다..
제 팔자에 사업을 할 운이 있는지..
아니면 조용히 직장생활을 해야 할지..
답답한 마음에 글이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부탁 드립니다...
조인국(趙仁國)
1982년 6월 26일 (양력)
태어난시 10시30분(해시)
inkuk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