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벚나무는 가지에 꽃망울이 맺혀 있습니다.
곧 열흘 안에 만개하리라 예측합니다.
매년 벚나무 아래에서 위로 치어다 보며
그 아름다움을 빨아들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아름다울 것이야..라는 선입견과 기대감이
오히려 벚꽃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에 못미치는 허전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번부터는 아무런 기대감 없이,그리고 선입견없이,판단없이 바라볼 것입니다.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지 않고 바라볼것입니다.
처음 가 본 산 정상에 올라서 그 정경의 경이로움에 혹하여
다시 또 올라서 그때의 감흥을 느끼려하지만
기대감과 선입견으로 그때의 감흥은 사라지고 없음을 익히 안다면
그리고 휘영청 보름달을 올려다 보면서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끼려고 기대하다가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던 무수한 경험을 되살린다면
올해 맞이 할 벚꽃은 일단 아무런 판단없이 바라볼 것이라고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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