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멀리 떨어져 홀로 사시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사지육신 건강하시면 좋으련만 어머니께서는 몸이 불편하십니다.
몇 년전 노년의 골절로 아직까지 무릎에 핀을 박고 사시고
고질적으로 엄지 발가락 뉴마티스의 일종인 고통스러운 물집이
수시 재발하시는 병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 가족은 시골로 귀촌하여 자기주도 집짓기 5년차 아직도 남은 부분
주택을 건축중이며 저의 직장생활과
아내의 맞벌이 생활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도시에 살던 아내까지 시골로 저와 합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머니를
이 시골집으로 모시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어머니께서 이렇게 혼자 사시는 것이 편하다고 하십니다
아버지 돌아가실때 남긴 다세대 주택을 한채 보유하고 계셔서 월세 수입이 있고
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을 수급하고 매월 고정적으로 저의 봉급날
생활비 일부를 빠뜨리지않고 송금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시골집 합가를 종용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오래살아온 도회지 생활이 맘편하고 좋다고 하십니다.
가까운 지인들이 있고 경제적 여력이 되니까 그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서
아직은 합칠때가 아니라고 하니 더 이상권하지 못합니다.
어머니께서 합가하실 때가 아니라는 이면에는 가정을 꾸리고 살고는 있으나
엄청난 부도로 지금도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는 작은 여동생가족 네식구가
어머니께 의탁하여 살고 있고,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변변한 직장한번 제대로
가져보지 못하고 대책없이 사고만 치면서 어머니와 형제들 뜯어가며
틈나면 손벌리는 막내아들 때문에
더 합가를 꺼려 하는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도 세 아이 모두 대학생활을 하고 전국으로 흩어져 있으므로
각 지역으로 아이들의 등록금, 하숙비, 용돈 등을 충당하기에 크게
경제적 여력은 없어 큰 목돈으로 생활비를 보탤 수는 없지만 매월생활비를
걸러본 적이 없었고요
집 짓느라고 가진 공구로 어머니 임대 주택돌며 수리 관리 수백리길 마다않고
다니면서 한푼이라도 어머니 생활비에 도움될까 인건비 비용아껴드리려고
주말이나 비번 마다 최선을 다해 임대건물 수리 관리 다 해드렸습니다.
장남이지만 위로 누님 한분에 여동생 둘, 막내 남동생까지
가정을 꾸미고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발가락이 불편해도 그렇게 퉁퉁부은 발로 병원에는 잘 가지않으셔서
기회 닿으면 큰 며느리인 아내가 수 차례 병원치료를 받게 했었지만
얼마안가 재발하곤 했지요
그런데 이 어머니의 발가락이 문제되어 꼭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나 행사때면
맏 며느리인 제 아내를 궁박하는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어머니의 발가락 재발이 꼭 장남인 저와 아내탓은 아닌데
이번 명절에도 매형의 행동은 아내와 저를 꼭지돌게 하더군요
어머니의 퉁퉁 부은 발을 보고 항상 입버릇처럼 "왜 저렇게 두느냐"며
너무 무관심하다며 저가 아닌 제 아내에게 지적을 하곤 합니다.
솔직히 처남댁이 아무리 격의 없어도 그런식의 예의는 너무 심하다 싶더군요
어머니의 발가락 병을 방임한 것도 아니고 기회닿을때 마다 병원치료를
꺼려하는 어머님께 면박을 주면서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울 병을 두고
가까운 병원에라도 한번 안가보느나며 반 강제적으로 병원에 모시고가서
어떤때는 입원도 시켜보고 통원치료도 하게 하면서 치료를 했건만
그때 잠시 차도를 보이다가 곧 재발하곤 하였습니다.
왜 멀리 떨어져 사는 제 아내 세 아이 수발에 맞벌이에 지쳐가는 제 아내만
어머니 발가락병을 책임지우는지 이해를 하다가도 치밀어 오르는 부화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께 화 낼 수도 없고 그저 그런 립 서비스만으로
맞사위 구실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그 덜떨어진 손위 매형께 화를 내버릴 수도
없고 화난 아내는 저만 궁박하고 있습니다.
처지를 생각해보면 저도 두 명의 처남과 각각의 처남댁들이 있습니다만
그리 만만하게 생각하고 막말하고 궁박한 예도 없었고 조심스럽기만 한
아랫사람이었습니다.
우리집에 와서도 턱 하니 우리부부 침실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고
이 시골집 자기주도 집짓기에 손 부족할때 다른 형제들 매제들과는 달리
제대로 손한번 빌려준적 없으면서 입만 벙긋하면 "별채 내게 분양해라"고
노후에 어머니 모시려고 지어놓은 별채를 자기들에게 분양하라고 철없는 소리
귀가 닳을 지경이었습니다.
솔직히 기업 임원으로 사회적 지위도 있고 자식들 모두 결혼분가하여
걸리적거리는 자식없이 적적한 주말이면 두 부부
하구한날 지역명소 맛집찾아다니며 여행다니고, 전업주부로 특별히 할일
없을때 어머니와 가까운 지역에 살면지 지들이 그렇게 효성스러우면
어머니 모시고 병원이라도 한번 가 봤으면 밉지나 않지 말입니다.
그렇게 어머니발가락이 안타까우면 집에서 특별한 일 없고 제일 가차이 살면서
어머니 병원에 한번 모셔가지 안은 자기 아내 즉 내 누님이나 탓하시지...
담에 또 그렇게 예의차리지 않고 제 아내 궁박하면 "당신들은 자식 아니냐"며
받아쳐 말해버리라고 명절 뒤끝에 어머니 발가락으로 스트레스받은
아내를 위로하며 하도 속이 상해 주저리 주저리 올려봅니다.
설 명절 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