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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자정]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시인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2-21 00:47:18
추천수 33
조회수   1,311

제목

[시가 있는 자정]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시인

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내용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출전: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창작과 비평사, 1990
※참고 http://ko.wikipedia.org/wiki/%EC%A0%95%ED%98%B8%EC%8A%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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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2015-02-21 00:56:30
답글

이 시의 방점은 첫 연에 있습니다. '하늘에는 눈이 있다'라는

중의적인 표현 눈(雪)과 눈(眼)을 의미하겠지요. 여기까지만 하지요. 너무 나가면 재미가 없어지니까요.

詩는 이시죠?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눈(In a voice)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


염일진 2015-02-21 09:38:56
답글

음..제3의 눈으로 읽으려고 노력중입니다...~
민재님...행복하시길..~~

이민재 2015-02-21 15:22:30

    "제3의 눈으로" ?

괴물의 모습을 하신 일진 어르신을 상상하니 무서워요. ㅎ

변선희 2015-02-21 10:32:52
답글

고향에서의 밤이 기억납니다. 밤은 그야말로 깜깜한 어둠외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달이 차고 기우는 차이에 따라 밤의 빛깔도 다르죠. 하얀 밤, 아스라한 달빛이 마당을 비추면 허연달빛이 가득찬 마당은 너무 넓기만 했습니다. 어른들과 일가 친척집에 밤마싫이라도 가는 날이면 공포스러운 밤부엉이가 울고, 발자국 한 발 딛는 것도 조심해야 하리만큼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밤. 밤은 신령스러운 기운으로 가득찬 공포였습니다.
하늘을 무서워할 지 알던 선량한 사람들이 살던 그런 길에 개 몇 마리가 컹컹 짓고있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 치마끈만 잡으면 어떤 공포도 비껴가던 길, 누군가 꼭 나를 잡아주던 밤길. 비로소 대문을 열면 대청마루에 남폿불이 대낮처럼 환하게 보이고, 이제 안도하던 따뜻한 집안. 저는 별빛이 따뜻한 건 여름밤에 느끼던 감정이었고, 집안의 불빛에 안도하던 그런 시절이 기억납니다. 문명이 다가서지 않던 그 시절 밤은 참 어두웠어도 나를 감싼 수 많은 가족들이 있어 늘 든든했고 따뜻했습니다. 이민재님 겨울밤.. 할머니 등에 업혀 눈 밟던 소리를 느끼던 일,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대낮처럼 밝았던 그날, 아궁이에 장작불이 환하던 그 두런두런 웅성대던 밤이 증조부님 돌아가시던 세살때 인데.. 저 그거 기억납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릴 때의 밤이죠.. 아이들과 가장 어릴 때 기억을 떠올려 보았는데, 3살 때의 기억도 하는 가 봅니다.
시인이 바라보았던 하늘과 그 따뜻한 별빛은 자신의 심정과 연유한 따스함 이겠지요? 따스함은 그리움 같습니다.

이민재 2015-02-21 15:31:54

    그렇지요. 그래서 조물주(심각하게 따지지 말고요. 있다는 가정하에)가 낮과 밤, 밝음과 어둠, 선과 악, 여자와 남자, 음과 양 등 이렇게 근본은 하나이나 편의상 이를 둘로 나누어 놓았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별과 달도 그렇겠지요.

시골길의 어둠깜깜한 개구리 울음 소리를 기억합니다. 전봇대도 없는 길을 개구리 울음소리를 벗삼아 가는 길도 낭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는 상갓집의 천막을 친 멍석에서의 이청준 선생의 작품 "축제"에서 그렸던 그런 풍경도 떠오르고 그럽니다. 따스함과 이련한 추억이 있는 옛 기억들.

정호승 시인의 강연과 같이 나누었던 짧은 담소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정 시인은 따스한 분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변선희 2015-02-21 20:48:00

    근데 이민재님 저희 소설창작 시간에 이청준선생님이 오셨는데, 정말 말씀 되게 못하시더군요. 어눌하고, 더듬으시고 뭐 저런 분께서 그토톡 실날해보이던 당신들의 천국이나, 잔인한 도시같은 글을 쓰셨는지...아마 정 시인분도 마음은 따뜻하나 말로는 잘 표현 못하시는 분 일 겁니다~ㅋㅋ

김주항 2015-02-21 14:31:24
답글

한겨울 시골
달빛도 없고
별빛도 없는
캄캄한 밤길

부엉 소리에
산골 소년은
겁에 질려서
뛰고 또뛴다

추운 야밤에
담배 사오라
심부름 시킨
엄한 아버지

시골 밤길을
뒤척 거리며
산골 소년은
뛰고 또뛴다

이담에 크면
절때 야밤에
담배 안핀다
다짐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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