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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2-20 17:17:37
추천수 17
조회수   1,660

제목

여자들 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군...

글쓴이

최대선 [가입일자 : 2009-01-25]
내용
가는 날이 장날?



시집가는 날 등창?



인체의 조건반사?



설 명절을 앞두고 큰며느리이자 아이들의 엄마인 동시에

제 마눌이기도 하는 분이 타미플루 처방을 필요로 하는, 일주일의 격리조치를 요하는

독감의 부름을 명 받았습니다.



제 집에서 매년 거행되는 차례가 취소됨은 물론 설 전야의 부모형제 음주상봉 행사도

그 절차가 대폭 간소화 되어, 수산시장에서 수난 깨나 당하는 각종 바다 생선들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게 되었고



혼자서 두세 판  분량의 회를 먹어치우는 조카녀석의 주린 배를 야채, 동태전으로 채워주려다

두 판 가량의 달걀을 소비하고도, 결국 상황종료된 부침개 불판위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더라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명절이었습니다.





더불어 매번 명절마다 서울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두 시간이나 걸리는 왕 체증을 똟고

기어코 뵙고야 말겠다는 제 집념의 처가행이, 아쉽지만 무산되는 명절이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울 거라는...   아..   장모뉨..)





방에 격리조치된 마눌을 대신 해 아이들의 식사를 해결해줘야 하는 막중한 프로젝트 앞에서

저는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이미 다년 간의 자취경력을 통해 지붕 위의 호박잎으로도 그럴싸한 반찬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유함은 물론

된장 고추장만으로도 기어코 결과물을 뽑아내는 노하우와  아무거나 적당히 집어 넣어도 음식이 되는

타고난(?) 재능이 있기 때문이죠.





아...   조금 과장된 면은 널리..  두루..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구함다...  속빈 깡통이 더 시끄러운...





그렇게 며칠 연휴 동안 식구들 밥을 제작담당하다  보니 평소에는 몰랐던 주방일의 지난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먹고 돌아서면 다음 끼 고민에, 순식간에 쌓이는 설거지거리 하며 청소기 돌리고 걸레로 닦고 ...

먹은 거도 별로 없는데 웬 식기류는 일케 많은지..   손 만 거치면 설거지 거리로 전락하는..



그러나 뭐든 맛있게 먹어주는 식구들 덕분에 연휴의 일과는 순식간에 지나가는군요.









다음은 명절연휴에 좋은 간단 레시피임다..







물을  넉넉한 냄비에 조금 붓는다.



국거리용 소고기를 적당히 썰어  냄비에 투하한 후 끓을 때까지 기다린다.



끓어 오르면 불을 끄고 거품이 이는  국물을 쏟아 버린 후 고기를 건져둔다.



다시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 끓인 후 고기와 떡국 떡, 마늘 조금,국간장  두어 스푼, 조미료 약간을  투하하여

팔팔 가열한다.



떡국이 한소끔 끓으면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한다



요리 시작 전 계란 두어개를 잘 섞어 프라이팬에 넓게 두른 후 어느정도 익으면 뒤집어 불을 끈다.

식은 후 가늘게 썰어 지단을 만든다.



김을 두어장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둔다.



그릇에 떡국을 담아 계란 고명과 잘게 찢은 김을 얹어 낸다.













냄비에 물을 적당히 붓고 멸치를 집히는 대로 투하한다.



한소끔 끓인 후 멸치를 건져내고 잘게 썬 묵은김치, 콩나물, 조미료를 적당량 투하한다.



팔팔 끓으면 약불로 은근히 십여분  더 끓여준다.



마지막으로  모든 음식의 화룡점정,  맛의  가늠자인 소금간을  섬세하게 시전한다.











연휴에 느끼한 음식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 마나님들을 위하여

위의 개운한 일품요리들을  추천해드리며   신년에도 가화만사성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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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2015-02-20 17:26:16
답글

사모님의 쾌유를 기원 합니다~
이 글에서 압권!.. 멸치를 집히는 대로 투하한다... ㅎ ㅎ

최대선 2015-02-20 17:55:08

    감사합니다.. 덕분에 금방 나을겁니다.
ㅎㅎ

오희섭 2015-02-20 17:56:07
답글

한소끔은 순 우리말로 '한번 끓어 오르는 모양' 이런 뜻
새로하나 배웠습니다... 글 재밋게 쓰시네요~!!!

최대선 2015-02-20 19:52:54

    연휴 잘 지내세요..

박전의 2015-02-20 18:11:01
답글

늦둥이 생기시는 검니꽈!!!쿨럭...

최대선 2015-02-20 20:01:51

    전의만 불태우고 있습니다. . 쿨럭.

변선희 2015-02-20 18:50:44
답글

애쓰셨습니다. 사모님 얼른 쾌차하시기 빌겠습니다. 근데 그 독감이란 거 앓고 나면 더 힘 없거든요. 한참 기간 동안 몸조리 하기도록 계속 부탁드리니, 집안 일 덕분에 쫌 배우세요~ 아마 그 기간동안 엄청난 사랑 받으실 겁니다~

최대선 2015-02-20 20:47:35

    이거 발을 잘 디뎌야 하는데..
또 시킬까봐 걱정임다...

이민재 2015-02-20 19:31:26
답글

대선님 출장요리 부탁합니다. 저희 집에 오셔서 한소끔 끓여 주고 가세요. 물론 출장비는 넉넉히 드리겠습니다. 쿨럭~~

3=33==333===

P.S. 참고로 저는 계란 후라이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라면도 맛있게 못끓이는 사람입니다. 그래 자랑이다자랑 ㅠ.ㅠ

223.62.***.105 2015-02-20 21:46:12

    민재님은 그런 일 안하셔도 됨다. 대신 멋진 시 한편 올려주세여.

김주항 2015-02-20 21:16:40
답글

멸치 우린 김치 꽁나물국 기땅거 저두 잘 만듬다
다만.....제가 만든 음식은 식구들이 잘 안먹씀돠....~.~!!.

최대선 2015-02-20 21:52:54

    안 봐도 훤함돠.. 설거지에 집중하심이...

이종철 2015-02-20 21:36:37
답글

멸치는 내장을 제거해줘야 더 깔끔한 맛이 납니당~
글고 주항을쉰은 하나마나한 얘기는 하지마시기 바랍니다...*&&

김주항 2015-02-20 21:57:06

   
당연히 멸치 떵은 빼내야 맛남돠
누가 하나마나 한 얘기를 하능쥐....~.~!! (떡국을 못 자셨나)

이종철 2015-02-20 22:00:54

    집안 일은 제대로 하시능 게 항 개도 읍다능...*&&

김주항 2015-02-20 22:05:11

    그래도 잔소리 하나는 똑소리 나게 잘 함돠....ㅎ

최대선 2015-02-20 22:37:59

    한 수 배워 갑니다. 주항을쉰을 챙기시는 마음이 대단하시네여...

yws213@empal.com 2015-02-20 23:12:34
답글

대파의 흰 부분부터 수염뿌리까지 잘라서 대 여섯개를 물에 끓인 후에 우려낸
뜨거운 물을 훌훌 불어서 드시도록 해보세요.(대파만 넣으세요. 대추, 생강 등은 넣지 마시고.)
그러면 코에 불이 나고 콧물이 엄청 생길 것입니다.
그 다음엔 제게 쪽지를 주세요.
비법을 알려드릴께요.
그 비법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들으면 비웃어버리거든요. ^^

최대선 2015-02-21 00:18:18
답글

마침 대파가 서너뿌리 있네요. 만들어 보겠습니다.

박병주 2015-02-21 12:11:17
답글

감기엔 인공호흡 이라고
출간 준비중인 '서의보감'에 등재예정임돠.
단 뒷1은 채김 모찜뉘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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