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즐겁게들 보내고 계신지요?
모처럼 대식구가 한자리에 모이니 복작복작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전을 부치고있는 두 며느리들에게,
"오래 앉아서 일하는게 허리에 안좋다더라.. 한번씩 일어나서 허리운동도 하며 쉬엄쉬엄 해라~ " 하자,
옆에서 같이 음식준비하던 제수씨가,
"저는 누가 챙겨줘요? 우리 아버님은 어디 가셨지.. 아버님!!" 하여, 한바탕 웃었습니다.
음식준비가 얼추 끝나자,
수고한 사람들을 위해 제가 직접 삼겹살을 굽고,
치킨을 배달시켜 술도 한잔씩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형제끼리 나눠서 부담하지만 차례음식비용과, 부모님 용돈에 사돈댁에 보낼 선물을 사고,
조카들 손자손녀 세뱃돈을 주고나니, 지갑이 금새 텅 비는군요.. ㅎ ㅎ
돈이란 누구에게나 필요한거지만 어른으로서 행세를 하려면 역시 돈이 필요합니다.
한식구 두식구 빠져 나가며, 서로에게 수고 많으셨어요~ 수고했어~ 라며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과거에는 근엄하게 무게잡고 앉아있는 것이 어른의 미덕이었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은듯 합니다.
돈으로 마음을 전달할수도 있겠지만, 따뜻한 말한마디의 배려가 감정의 울림을 더 깊게 합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잘알지 못합니다.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진심어린 말한마디는 힘든 몸과 마음을 언눈 녹이듯 합니다.
어른은 아랫사람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형은 아우에게...
이런 말도 있잖아요..
- 남편은 자기를 알아주는 아내를 위해 뼈가 가루가 되도록 일하고,
병사는 자기를 알아주는 장군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