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곳 눈팅 회원인 남상규입니다.
많은 회원님들도 이번 설 명절을 지내기 위해 여러 계획도 세워두시고, 지금은 어느 고속도로에서 길이 막혀 차안에서 그래도 즐거운 고향길에 있으신 분들도 계실거고 하시겠죠?
저는 작년 가을부터 요양원을 시작해서 지금 7분의 어르신을 모시고 이번 설날을 지내려고 합니다.
이제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재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있습니다만, 어르신들이 평안하고 건강하게 지내주시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보호자분들이 계속해서 저희 요양원을 찾아주시고 계시네요. 명절 연휴에는 더 많은 어르신들의 가족분들이 방문할 예정이네요. 어르신들과 함께 맛난 갈비며 만두국, 전을 부치며 음식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여러 야채들을 사와서 어르신들과 함께 다듬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각종 야채들을 다듬는 시간 내내 어르신들의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서로 설에 얽힌 말씀들도 나누시며 나름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르신들이 겉으로는 잘 내색을 하지 않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가족들과 같이 지내고 싶어하시고, 얼른 가족들이 찾아와 주기를 바라시는 마음을 저는 그분들의 행동과 말씀속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 한켠에서 정말 짠해지는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여하튼 이번 설연휴는 저희 요양원이 축제의 분위기로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스스로 기원해봅니다. 윷놀이도 하고 노래자랑도 하고,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가지는 시간도 계획하고 있어서 많이 긴장도 되지만 그만큼 기대도 되고, 보람도 느끼는 시간이 되겠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저도 지금쯤 처가인 전주로 향하고 있었겠죠. 전주에 가면 많은 처가분들이 반겨주시고 맛난 음식과 발효(?) 음료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는데, 이젠 그럴 시간이 없네요.ㅠㅠ
그냥 예전에 보냈던 명절이 생각나서 그리운 마음에 몇자 끄적여봅니다.
아무쪼록 설을 맞아서 회원님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깃들기를 기원드리고 부모님들 찾아뵙는 시간 자주 가지시기를 바라고, 찾아뵙기가 여의치 않으시면 전화라도 자주 드리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려 봅니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모든 회원님께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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