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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의 추억~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2-15 17:18:33
추천수 13
조회수   993

제목

떡볶이의 추억~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내용

 


1978 년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했던 서울~

그 당시엔 선택하여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직업도 없어서,

공부도 하고 생계도 해결하기위해,

모신문 지국에서 신문배달일을 하게 됐습니다.

석간 신문이라 오후에 일을 하게 됐는데,

마지막 구역은 드문드문하지만, 전체에서 초중반까지 70% 구역이 촘촘히 이어지는 곳이라,

오직 도보로 이동하는게 더 적합했습니다.

300 여 부가 넘는 신문을 어깨끈을 하여 걸쳐 메면,

어깨가 축 늘어질 정도로 무거웠죠.

2 시 경부터 시작한 일은 해가 넘어서야 끝났는데,

당시 15,000 원 ~ 20,000 원 사이의 봉급을 받던 배달원들은 대부분이 객지생활이라,

그 돈으로 방을 얻어 자치를 한다는건 어림도 없었지요.




하여,

보급소 사무실 한 켠에서 밥을 해먹고,

잠도 여기저기 알아서 구부려져 자는 공동생활을 했습니다.

낙원지하상가 시장에서, 김치 500 원 워치를 사면,

허연 비닐봉지에 담아 너뎃 바퀴를 돌려 묶어주고는 했지요.

정부미쌀로 지은 누리끼리한 밥에다, 오로지 김치 하나로 이어진 식생활은,

영양의 불균형으로, 결국 소말리아 난민처럼 뼈만 앙상한 모습으로 변해갔죠.




이무렵 길거리 음식으로,

연탄불위에다 석쇠를 올려 쥐포를 구워 주거나 떡을 구워 주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고추장으로 볶은 떡볶이가 유행하기 시작 했습니다.

제가 지금도 떡을 잘먹지는 않지만,

유일하게 떡볶이는 좋아라 합니다.




이유는 그 허기지던 시절 떡볶이가 제 입맛을 돋구었고,

배고픔을 해결해줬던 유일한 간식이었기 때문이지요.

종로에서 청계천을 가로질러 걸쳐있던 세운상가..

그 아래 포장마차에서 팔던 왕떢볶이에 막걸리 한 잔.. 캬!

매콤한 왕떡볶이에 쌉싸름하고 걸쭉한 막걸리 한 잔은 환상의 궁합이었죠.

그 맛을 잊지 못해 서울을 떠난 이후에도,

볼일이 있어 서울을 방문하게 되면,

일부러라도 세운상가를 찾아 막걸리 한 병과 떢볶이 한 접시를 시켜먹곤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흘러 저도 어느덧 나이를 먹으니,

서울에 갈일도 드물어지고, 세운상가에 그 포장마차들이 그대로 있을지도 만무하고,

있다한들 한다름에 다시 달려갈 정도의 열정도 사그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머리 희끗 희끗한 마눌님이 제가 좋아한다고 떡볶이를 만들어 줍니다.

그나마 분식가게를 해본 경험이 있어 맛은 제법 좋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 옛날 청계천 세운상가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한 잔 쭉 들이키며,

매콤하고 두툼한 왕떡볶이 한 입 쏘옥 베어 물던,

그 아스라한 옛추억의 기억은,

평생 제 머릿속 한켠에 영원히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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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15-02-15 17:31:44
답글

그옆에 포장마차에서 팔던 오징어튀김에 잔소주도 먹을만 했다능...

변선희 2015-02-15 17:47:30
답글

1971년 초등학교 입학후 학교길 문방구에도 떡볶이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아이들은 돈이 없었으므로 단 한 개를 1원에 먹을 수 있었죠. 1원을 먼저 내면 포크를 하나 주었고, 그 밀가루 떡볶이 한 개를 아껴서 여러번 베어 먹었습니다. 그러면 주인은 국물을 주었는데, 어묵은 근처도 안 간 간장물이었고, 그 물과 먹던 떡볶이 그래도 그게 참 맛있었는데, 몇 개 더 먹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국물 찍어 먹는 건 엄두도 못 내었죠~요즘은 초등학교앞이라도 종이컵에 팔지 한 개씩은 아니더라구요.

김학순 2015-02-15 18:01:03
답글

오래된 소설을 읽는듯합니다.....

김민관 2015-02-15 18:21:25
답글

전 떡볶기 사먹을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 들어가서야 처음 먹어 봤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데 친구 먹을때 어더먹으면 될것을 그놈에 자존심 때문에 운동장 수돗가에서 물만 먹었네요.

서승교 2015-02-15 18:27:43
답글

김민관님 저두 점심때면 수도 꼭지를 ㅠㅠ

sutra76@naver.com 2015-02-15 19:16:45
답글

본문 글과 댓글에서 진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느껴봅니다... 아름다운 느낌 이네요....

이종철 2015-02-16 11:19:56
답글

저는 중학교 입학하면서 처음 먹어보았던 오뎅의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충식 2015-02-16 11:25:48
답글

저도 돈이 없어서 떡볶이는 사치 음식이였습니다
사치음식이라기보다는 어릴때부터 돈아껴쓰느라 뭐든 잘안샀습니다
지금은 상가건물도 2채있고 아파트도있지만 마찮가지로 잘안씁니다 그 습관 개줍니까
글솜씨도 아주 좋습니다.

백경훈 2015-02-16 15:01:12
답글

창연 을쉰

떡ㅊ기의 추억은 은제 올려 주심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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