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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사형당한 중국 재벌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2-14 16:05:57
추천수 22
조회수   2,464

제목

1면 사형당한 중국 재벌 이야기...

글쓴이

김창욱 [가입일자 : 2000-06-04]
내용




한룽그룹 회장 류한의 이야기





한룽그룹 회장인 류한은 쓰촨성에서 에너지관련 사업을 해왔습니다.



이라크에 중국산 석유시추장비를 파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고, 외국 기업에 별 가치 없는 수력발전소를 팔아서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고, 외국기업이 소유중인 수력발전소를 중국기업이 구매하게끔 알선하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대로라면 류한은 애국자이며 경제적으로 큰 공을 세운 인물이죠.



그런데 류한이 세웠던 공이란 것들을 잘 살펴보면, 이라크에 사양도 맞지 않는 석유시추장비를 무리하게 계약해서 공기업인 중국국영기업이 큰 손해와 배상액을 지불하게끔 만들었고(그 와중에 중계료로 수십억의 중계료도 챙겨갔죠), 외국기업에 팔았다던 수력발전소건도 사실은 멀쩡히 잘 돌아가는 중요한 수력발전소를 문서조작하여 가치를 낮게 만들어 버진아일랜드기업으로 위장한 자신의 페이퍼컴퍼니에 팔아넘긴것이었고, 이후 다시 중국기업이 사들이게끔 중계한 발전소 역시 그때의 그 발전소였으며,

그런 행위로 벌어들인 돈만 몇백억위안이었죠.



그리고 그런 행위들을 왜 했는가 라는것을 따져보면 중국 정계 최상위층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류한이 자신의 잇속을 챙기며 꾸며온 일들은 저우빈의 공으로 둔갑해왔고 저우빈이란 인물은 저우융캉이란 사람의 아들입니다.



저우융캉은 사실 우리에겐 잘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중국공산당의 공식 서열 9위이자, 공안, 무장경찰, 법원, 검찰을 총괄하는 실세중의 실세입니다.



저우융캉과 류한은 저우륭캉이 쓰촨성 서기로 있을때 관계를 맺었습니다.



조폭기업을 차리고 지역 에너지사업에 손을 뻗던 류한은 쓰촨성 서기인 저우융캉에게 뒷돈을 대며 자신의 배경으로 만들었고, 저우융캉은 돈을 받고 류한의 위법행위를 눈감아 주며 국가주도의 에너지사업을 류한에게 몰아주죠.



저우융캉의 안배에 따라 류한은 경쟁회사들을 몰락시켜갔고(그 방법또한 경쟁을 통한것이 아닌 경쟁사의 사장을 암살;;;) 결국 류한은 쓰촨성 최대 부자가 됩니다.

물론 그렇게 벌어들인 돈은 저우융캉에게 흘러들어갔구요.



이후 저우융캉이 중앙권력에 진출하며 류한의 한룽그룹은 저우융캉의 아들인 저우빈이 관리하게 됩니다.













중국공산당 실세들에 대한 면책과 공산당 2인자 저우융캉



중국 정치형태를 보면 1인독재가 아닙니다. 국가주석이라는 자리가 있지만 독단으로 처리하지 못하며 공산당 상무위원들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정책결정이 가능한 협의체 구조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무위원은 무소불위의 권력과 면책권을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자리죠.



물론 법적으로 보장된 것은 아닙니다. 공산당 1당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최상위 당원의 비리를 덮어두는 일종의 관행이죠.

공산당 정치국에는 상무위원 9명, 정치국원 25명이 있습니다. 국가주석도 상무위원에 속하죠.

모든 의사결정은 상무위원회의 만장일치가 있어야만 처리됩니다.

그리고 이런 최고위층의 비리는 공산당의 존립을 흔들 수 있으므로 언제나 덮어져 왔습니다.



한국이 대권이 바뀐 후 항상 비리가 밝혀지고 떠들썩한데 비해 중국은 계파가 어떻든 조용히 정권이양이 이어져온 것은 이런 이유이죠.

상무위원에 오른자는 어떤 비리가 있다 한들 모두 덮어지며, 정치국원에 오른자는 그 어떤 비리가 있다 한들 사형판결이 내려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원칙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입니다.



보시라이라는 정치국원출신의 정치인이 살인과 비리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았지만 무기징역을 받은것이 그 예입니다.

다시 저우융캉으로 돌아와서, 저우융캉은 공산당 서열9위인 인물로 상무위원까지 오른 인물이며 검찰, 무장경찰, 공안을 담당하던 실세입니다. 서열상 9위이긴 하나 실제권력으로 치면 2인자 소리를 듣던 인물이죠.



저우융캉은 쓰촨성에서 구축한 쓰촨방이라는 사조직을 운영하며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공산당 내의 세력을 구축합니다. 앞서 적은 보시라이도 저우융캉의 최측근이었죠.















보시라이의 몰락.



충칭시의 호텔에서 영국인 사업가 헤이우드가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그냥 사망사고로 처리되었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이 영국정부의 정식수사요청이 들어오며 일파만파 일이 커져버립니다. 사실 헤이우드는 전직 M-6공작원이었고 영국정부의 중국영향력을 유지하던 인물이었으니 영국이 그냥 넘어갈 수 없었을겁니다.



영국의 정식요청이 들어오자 공안이 수사를 시작하게 되는데, 헤이우드는 독살당한것이고, 그 독살을 주도한 인물들이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라이카이의 부하로 확인되면서 보시라이는 이 사건을 덮으려 합니다. 그리고 최측근이던 공안부장 왕리진을 불러 덮으라 지시하죠.



하지만 일이 마음먹은대로 진행되지 않고 해당 사건이 자꾸 주목받게 되자 문책성으로 왕리진을 해임해버립니다.

자신이 버려졌다 생각한 왕리진은 그길로 바로 충칭미국영사관에 뛰어들어 망명을 요청하죠. 물론 그간 공안부장으로 있으면서 수집한 엄청난 중국 최고위인사들의 비리자료들을 가지고서요. 이걸 확인한 보시라이는 충칭시공안을 동원해 미영사관을 포위해버립니다. 미국영사관은 화들짝 놀래서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중앙정부는 쓰촨성공안을 동원해 충친공안과 대치하게 됩니다.



미국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항의하며 왕리진의 망명을 공식거부 합니다. 물론 그 비리자료들까지 다시 중국에 건내어주면서 말이죠.



원자바오와 그 측근들(현 주석 시진핑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당시 시진핑과 보시라이는 정적관계)의 비리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고 거기에 더해 주석인 원자바오에 대한 도청내용까지 있었음이 확인되자 공산당 계파간의 전면전이 시작되어 버립니다. 원자바오와 시진핑을 포함한 계파와 보시라이와 그를 후원하던 저우융캉의 대결이 시작된것이죠.



영국인 사업가의 변사체발견으로 부터 시작된 일이 중국 권력중심부의 정면대립으로 번진겁니다.

결국 보시라이는 아내 구카이라이의 살인행위를 은폐하려 했다는 일로 조사를 받기 시작하고 아내 구라이카이의 범죄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완전히 몰락해버립니다. 구카이라이는 보시라이의 내연녀인 아나운서를 살해한것이 추가로 확인되었고, 거기에 더해 보시라이의 내연녀들의 명단도 공개되어버리죠. 그리고 보시라이가 축적한 비자금도 낱낱이 밝혀집니다.



이 과정이 웃긴것이 구카이라이의 살인과 위법행위는 보시라이가 폭로했고, 보시라이의 외도와 비자금축적은 구카이라이가 폭로했다는거죠. 막장까지 이르러 서로 헐뜯고 그 과정에서 형량을 낮춰보려던 부부가 서로의 치부를 폭로해버린겁니다.



결국 구카이라이는 사형(하지만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게 되고, 보시라이는 사법상 사형에 해당되는 부정축재규모임에도 정치국원에 대한 면책이 발동되어 무기징역을 받게 됩니다.











저우융캉의 몰락.



보시라이는 저우융캉의 최측근이었습니다. 보시라이가 구축한 공안통제력을 잃게되면 저우융캉은 한쪽 팔이 떨어져나가는 것이나 다름없었죠. 저우융캉은 보시라이에 대한 처벌수위를 낮추려고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치국원에게 내려지는 최고형량인 무기징역을 받게 되죠.



저우융캉의 노력에도 보시라이가 그리 된 것은 정적관계인 인물들에 대한 도청과 비리정보수집에 대해 원자바오가 크게 노했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그 정보가 미국을 거쳐 자신들에게 돌아왔으니 치부를 모조리 적국에게 노출해버린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그 정보에 원자바오 본인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도청까지 해왔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터트렸죠.



더이상 저우융캉을 놔둬선 안되겠다는 판단을 한 지도부는 보시라이와 정적관계였던 시진핑을 차기주석으로 앉히고 저우융캉에 대한 공격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우융캉 측근들의 비리를 하나하나 밝

혀내며 서서히 몰락시켜가죠.



동생의 비리가 드러나고, 아들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저우융캉은 결국 실각해버리고 맙니다. 저우융캉 역시 상대의 비리를 낱낱히 알고 있지만 이미 한번 써버린(그것도 듣보잡 왕리진이라는 놈이 미국에 가져다주면서 써버린;;;) 패라 맞상대하지 못했죠.



하지만 저우융캉은 그냥 물러나지만은 않았습니다. 실각의 순간까지도 군부를 움직여 쿠데타를 준비중이었으니까요.(아이고 아까워라;;)



그렇게 저우융캉이 몰락하며 밝혀진 사건들이 스르륵 1면에 오른 조폭두목사형입니다. 자금공급원과 수하들은 사형당하고, 아들과 동생은 구금당해버린것이죠.



현재 저우융캉은 반란혐의를 포함해 부정축재, 사상불순등에 더해서 100여명의 첩을 거느린 개인치부까지 털린 상황입니다. 물론 보시라이도 100명 이상을 데리고 있었다 하고 영웅의 삼처사첩은 당연시 하는 중국풍토라 어디까지나 곁가지이지만 아무튼 중국 언론은 첩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가장 많이 떠들고 있습니다.



아, 물론 저우융캉이 그런 일까지 벌이고도 처벌받게 될거라고 확언을 할 수는 없습니다.



최고권력의 대명사인 상무위원에 대한 처벌은 현 지도부(그것도 이미 비리내역이 천조국느님의 손에 들어가있는)의 미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아직도 정치국원 중에는 저우융캉의 측근들이 다수 포진해있고 각 성의 서기들 역시 상당수가 저우융캉의 측근이며 군부에도 저우융캉의 입김이 여전히 불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 저우융캉을 직접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대기업회장임에도 사형을 받는다 라는 것으로 중국이 우리보다 낫다 라고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소 긴 글이지만

[출처<SLR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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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몰입도 짱이네요....ㄷㄷㄷㄷ



한권의 소설을 읽고난 느낌...



영화로 나와도 괜춚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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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환 2015-02-15 01:31:33
답글

중국도 파헤쳐보면 막장대하소설 시리즈로 나올만 하겠네요
하지만 대한민국도 만만치 않다는게 함정

장재영 2015-02-15 04:05:06
답글

무간도 비긴즈 시리즈로 나와도 될듯합니다.
역시 뭐든 커서 그런지 사건 스케일도 크네요.

이성위 2015-02-15 10:58:02
답글

재(쟤) 벌 받은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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