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DTV를 접한건 3년 전입니다.

결혼 때 장만했던 배불뚝이 21인치 TV가 색감이 서서히 맛이 가고,

게다가 애들이 숙제도 않고 TV에만 붙어있길래 홧김에 그 TV를 과감히 버렸습니다.



근데 한동안 난감하더군요.

축구광이라 A Match game할 때 마다 동네 술집을 전전해야하는 불편함.

게다가 애들 좋아하는 만화영화나 게그콘서트 마져도 못보게 된 부작용.



집에 TV가 없으니 한동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더군요.

첨엔 꼭 절에 들어온 느낌이었고, 그게 1-2개월 정도면 적응이 되어,

뭐라도 읽을거리를 찾아서 온 가족이 공부를 하게된다는 점...^^



하지만 아이들이 대화에도 못끼는 왕따가 될까봐 덜컥 겁이 나고...

급기야 4개월을 버티다가 M사의 HD 수신카드를 하나 샀습니다.

집의 컴에 설치를 했고(모니터는 배불뚝이 21인치)...



벽에 있는 공청안테나 신호를 그대로입력...

하지만 당연히 Digital 신호는 안 잡히더군요.



또 인터넷 뒤져서 평판안테나( D사 제품)를 하나 사서 설치 후,

펜티 바람으로 집안 여기 저기를 휘저으면서 1주일만에 신호 포착.



처음 잡은 공중파의 화질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웃찾사( 이거 HD 프로죠 )라는 프로였는데, 컴모니터로 본 그 깨끗함은

아마도 영원히 못 잊을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안테나와 수신율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제가 그때는 인천 살았는데, 거의 1달 만에 5개방송 모두가 잡히는 집안의 어떤 지점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DTV의 매력을 느끼게해준 그 안테나(Digital *****)는 결국 다른 안테나를 찾게 만들었고

요즘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M사의 평판 안테나를 다시 샀습니다.



조금 나아지더군요. 처음것은 방향에 너무도 민감해서 앞베란다 물받이 기둥에 묶어두고

사람이 근처에 가면 온통 화면이 깨지곤 했었는데,

M사 제품은 그보다 조금 나아보였습니다.



그러다 서울로 이사 왔지요. 목동 지역입니다.

아파트의 방향 때문에 남산 신호가 안잡히고, 집 앞으론 하이페리온, KT, SBS 등의

고층 건물들 때문에 관악산 신호를 잡는데도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나 지역 유선 방송 신청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고,

용산 매장에 가서 J 사에서 판매하는 부스터까지 동원...

불행하게도 부스터도 우리집엔 소용이 없었답니다.



급기야 거실을 가로질러 뒷베란다로 안테나를 가져가 몇일째 끙끙.

겨우, 몇개의 신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SBS, KBS1, KBS2 )

EBS는 안 잡히고, 가장 좋아하는 MBC는 어쩌다 한번씩 깨진 화면만... ㅠㅠ



MBC 베스트극장 하는 날은 안테나와의 지루한 싸움.

근처에 애들이 못돌아다니게 하고, 집사람 부엌에서 설겆이도 못하게하고...etc.



그러다 지난 10월 어느날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전에서 어떤 신생업체가 출시한

안테나를 거의 빼앗다시피 하나 얻어왔답니다.

(성능 좋으면 사용기 올려주기로하고 공짜로 ^^)



두근거림을 안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설치.

어땠을까요?

이제 안테나 전혀 안 움직이고 5개 방송신호 모두 다 아주 우수하게 잡아줍니다.

이는 기존 다른 제품이 있던 곳에 그대로 설치한 결과구요.



거실을 가로지르는 검은 안테나선이 보기 싫어 지난 일요일날은 맘잡고 작업 좀 했지요.

컴퓨터 책상 근처에 놓으니 3개방송은( SBS, KBS1, KBS2 )는 아주 빵빵.

근데 MBC와 EBS가 No Signal.



책상 옆에 있는 센터 스피커 위로 가져와서 다시 탐색...

오호~ 5개 신호를 모두 잡았습니다. 그것도 거실에서 말이지요.

보기싫던 검은 안테나선을 얼른 치워버렸습니다.



지금 저는 남산신호를 주로 잡고 있는데,

약했던 MBC와 EBS도 평균 50%를 상회...물론 나머지는 100% Full로 신호가 들어오구요.

지루했던 수신율과의 싸움이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정규채널(CH 61, 62, 63, 64, 68) 외에 저번 안테나로는 안 잡히던 이상한 것들이 포착되내요.

아마도 반사파 영향인듯도 한데, 화질 무지 좋습니다.



CH 54 : SBS ==> 신호 80 ~ 100%

CH 53 : KBS2 ==> 신호 90 ~ 100%

CH 46 : KBS1 ==> 신호 60 ~ 70%



제가 얻어온 이 안테나는 신호세기가 전반적으로 1Level정도 향상됨은 물론

방송국별 신호가 골고루 잘 들어옵니다.그리고 방향을 좀 덜 타는 장점도 있구요.



또 밑에 묵직한 받침대가 있어 왠만해서는 위치가 잘 변경되지 않는점이

참 돋보입니다. Design도 이쁘구요.

특히, 제품을 담은 박스(이미 버려서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지만)가

타제품에 대해 아주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DTV용 안테나는 무엇보다(가격보다도...) 안정적인 수신율 확보가 목표라면,

이 업체의 안테나는 그간 거쳐간 안테나중에 제일 맘에 듭니다.



사실, 저는 그날 전자전에 간 이유가 LCD TV의 화질을 보러 갔었는데,

의외로 다른 소득을 얻었습니다.



Sky Life나 유선방송 등을 신청해서 DTV를 신청하시는 분들(돈 아깝지 않나요?)은

상관없겠지만,

저처럼 공중파로 DTV 시청하시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제가 처음 수신카드 설치할 때나 서울에 와서 다시 설치할 때,

그 때마다 이동우라는 분이 참 많은 조언을 주셨는데,...

이 정도 품질의 안테나라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3년 전에 이 제품 있었다면 고생 좀 덜했을텐데... ^^

지금도 전국에서 DTV 신호를 잡기위해 고생하시는 저 같은 분들이 많겠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이 사용기를 올립니다.



저랑은 일면식도 없는 회사지만, 이 정도의 품질이라면

어디에 내놔도 괜찮을거란 생각.

이 제품의 제조사는 스펙트럼이란 회사입니다. 홈피는 www.spectrum.co.kr



아울러, 집 거실에서 찍은 사진 몇장을 첨부합니다.

(안테나 설치 모습과 그 위에 이쁜 인형 올려 놓은 모습, 그리고 HTPC 책상 모습,

그리고 거실을 가로질렀던 검은 안테나까지...)

지금도 DTV 신호를 잡는데 애를 먹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