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제가 집구석에서 창문을 들입다 열어 제끼고 기타질을 하다 경비실에서
으막을 너무 크게 튼거 같다는 인터폰너머 경비아자씨의 소리를 듣고
기겁을 해서 후다닥 전원끄고 안방으로 숨어 들어갔었다는 이야기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실 겁니다..
Mt 도봉 하면 거봉 이야기가 나올 걸 기대하신 회원님들에겐 실망이 크실 이야기이겠지만
그런 시시한 야그가 아닌 여자들의 무섭고 예리한 직감을 야그 하고자 하는 검돠...
전날 술을 빤 여파도 있었지만 2주만에 고봉을 등정하려니 무척 힘도 들고 지치기에
천천히 고산병을 대비하면서 고도적응을 하면서 마님과 야그를 나누던 중에
"자갸..어제 낮에 내가 방문도 죄다 닫고 베란다 창문도 닫고 앰프도 작은걸로 볼륨도 작게해서
기타질을 했는데 어떻게 경비실에서 우리집을 지목해서 으막 크게 튼 거 같다고그런 소릴하지?
전에는 창문을 열어놓았기 때문에 그런거 같아서 조심하고 쥐알만하게 볼륨을 올리고
기타질했는데..."
"그거 바로 윗집이야 .경비실에 전화 한 것이..."
"에이, 설마...혹시 9층 몸 불편하신 할머니께서 그러신 거 아닐까?
작년에 귤이랑 와인도 줬는데 설마 그럴리가..
"당신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 작년에 윗집이 우리가 살고 있었을 때 집보러 왔었지?
그 여자 깐깐하게 집둘러 보고 계약할때 일일이 핸드폰으로 사진 찍은거 봤지"
"그래도 그렇지 설마 윗집에서 그랬을리가....에이, 아닐거야.."
"그럼, 그동안 당신이 윗집에 살면서 그렇게 기타치고 음악 듣고 그랬어도 5년동안 한번도
경비실에서 전화 온 적 있었어? 입주민들 얼마 없었을때
집들이 한다고 술마시고 오밤중에 난리치다 동네 주민이 와서 죄송하다고 사과 한 거 빼고.."
"그러고 보니 여지껏 대낮에 으막틀고 기타질을 했었어도 한번도 그런 소리들은 적이
없었는데 당신 이야기를 듣고보니 그런거 같네...
그러고 보니 전에 창문 열고 기타질 했었을 때도 대낮이었고 난 주민들 중에 어느 집에서
민원이 들어 온 줄 알고 있었는데 그때도 우리집으로 인터 폰이 왔었구나..근데 왜 그랬을까?"
"그 집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우리 집인 걸 알고 정확히 우리 집에 인터폰이 왔겠어?
주민들을 상대로 공개방송을 했지 어느집에서 음악을 틀었는지, 그것도 한 낮에 기타친건데
어떻게 정확히 우리 집을 찍었겠어...그것도 작은 앰프로 작게 쳤는데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지, 당신 말대로 9층 할머니였다면 그 전에도 몇번 전화가 왔었겠지
그 여자 전에 봤을 때도 깐깐하게 굴었고 내 사과박스가
택배 온 것도 바로 밑의 층으로 이사간 걸 알면서도 멀리 이사갔다고 한 여자아냐?
뭔가 이사오면서 우리한테 맺힌게 있거나 섭섭한게 있었나 보지...."
앞으론 윗집서 드르륵 드르륵 아침에 청소기 돌릴때마다
우리집 천장이 투명 유리였으면 했던
씨잘데 읎는 잡생각은 버려야겠습니다...ㅡ,.ㅜ^
오늘 거봉은 커녕 드럽게 힘들게 mt도봉에 오르며 울 마님의 예리한 촉에 감탄하면서 쓴
증말 영양가 하나 읎는 야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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