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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시트콤에서나 벌어질것 같은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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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9 13:0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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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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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시트콤에서나 벌어질것 같은 일이...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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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가입일자 : 2002-02-1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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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이니까 딱 2주 전이네요.
퇴근후 회사 후배 직원 집들이에 가서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는데 마눌한테 문자가 옵니다.
"퇴근길에 회사 계단에서 굴러서 병원에 왔어"
"왼쪽 팔꿈치가 부러져서 깁스해야 된대"
술자리를 대충 마무리하고 먼저 나와서 집에 와 보니 깁스한 팔에 삼각대 하고 시무룩하게 앉아 있더군요.
푸켓으로 가족 여행 떠나기 딱 2주일 전, 게다가 한달후에 이사도 가야 하는 상황에 저리 되니 황당하더군요.
어쨌든 이미 벌어진 일... 마눌 위로해주고 여행 취소하고 (취소수수료 40만원 ㅠㅠ)...
집안 일은 딸 둘이서 잘 도와주고 해서 대충 지내고 있는 차에 부산에 계신 어머니께서
며느리 다친 소식을 듣고서는 하시던 가게를 잠시 닫고 살림 도와주러 올라오시네요.
지난주 화요일에 기차를 타고 올라와서 일을 도와 주시니 집안이 한결 깨끗해지고 좋더군요.
그런데 아무래도 장사를 하시던 분이 집안에만 계시려니 답답하셨나 봅니다.
이번주 월요일에 며느리랑 동네 마실을 나가셨습니다.
이것저것 쇼핑도 하고, 팔 다 나으면 어머니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려고 여권 사진도 미리 찍어 둘 겸...
그날은 마침 동네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모임도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외근을 마치고 일찌감치 퇴근...
집에 와 보니 대충 준비하고 나가야 할 시간인데 아직 안 들어왔더군요.
궁금해서 문자를 했습니다.
"나 집인데 어디셔 ㅋ?"
...
...
...
...
돌아온 답은
"여권 사진 찍고 집에 오는길에 어머니가 얼어서 덜 녹은 눈을 밟고 미끄러져 넘어지셨어"
"병원에 와 보니 오른쪽 손목 복합골절이라 핀 박는 수술을 하셔야 한대"
...
미칩니다.
...
화요일에 손목 수술을 받고 3일째 입원중...
며느리는 왼팔, 시엄마는 오른팔에 삼각대를 하고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리네요.
면회 오는 사람들마다 스토리를 전해 듣고는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봅니다.
6인실 병실에 입원해 있는 다른 아주머니들은 라디오에 사연 보내면 선물 당첨은 따 놓은거라며 부추깁니다.
오늘도 우리집은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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