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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후드와의 전쟁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1-22 12:44:47
추천수 29
조회수   2,432

제목

주방 후드와의 전쟁

글쓴이

변선희 [가입일자 : 2005-04-21]
내용

 


아파트 입주가 7년째인데, 언제부턴가 후드가 안 되더라구요.


어느 날은 혼자도 돌아가고, 방법을 몰라 그러나 하고 보면 전등도 안 켜지고


그래도 공기청정기도 있고 문 열어 두는 것을 생각하다가 고치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오븐손잡이도 삭아 떨어지고워낙 사용을 많이 해서인 듯 합니다.


후드를 고치려고 관리실에 물어 엔0이라는 업체에 연락을 했는데 며칠 걸려 소식이 없더니 기사가 전화를 해서 외출해 있는 상태에 당장 오겠다고 합니다.


어찌 그럼 내일 아침 10시경이라 하였는데 9시도 안 되어 전화로 지금 출발하는데 불암동경기도지만 태릉근처-이라 합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아이 밥 먹이고 났지만 옷도 제대로 못 갈아 입었는데이 것은 사실 근거가 있기에 밝힙니다. 백화점이나 마트나 어디서도 옷 제대로 안 입고 나서면 대꾸도 안 해 주지만, 옷 차려입고 가방 제대로 들고 나서면... 무척 친절해지는 현실에 대한.. 예로써암튼 촌스런 차림의 아줌마가 되어 기사를 맞았는데,


오자마자 슥 살펴보고는 주방후드 모터를 갈아야 하고 스위치도 교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비용이 모터가 15만원 스위치 3만원. 모터가 그렇게 비싼 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남편에게도 전화하고 부지런히 핸드폰으로 우리 후드 검색을 하는데,


기사가 아주 불쾌한 목소리로 빨리 결정하라고 그럼 그냥 간다고 도구를 챙겨듭니다. 아 근데 검색해 보니 우리 후드가 인터넷 가격으로 23만원대부터 50만원까지 거래가 됩니다. 그러니 18만원 들여 고치느니 새로 살까 하는 생각을 언뜻하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기사는 여전히 툴툴거리는데, 아주 무식한 아줌마 대하듯이 정말 예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라고 나중에 생각해 본다고 하니, 출장비 만 오천원을 내랍니다. 왜 이리 비싸느냐고 했더니, 아침부터 재수없게 왜 그러느냐며 원래 그렇다고 큰소리를 내고, 지갑을 보니 오만원권 밖에 없어 내 놓으니 거스름돈 없다고 하고 카드도 안 된다고 하고, 아무튼 별 실강이 끝에 오만원 갖고 기사가 나가서 거스름돈 바꿔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리고도 인사도 명함도 없이 쌩 가버렸습니다. 내가 남자였거나, 집에 남자가 있었으면 이랬을까, 내가 좀 더 성장한 차림이었으면 이랬을까 처음에는 저의 반성만 했습니다.


 


그런데 기사가 나가자 방안에 있던 딸 아이가 나와서 그 기사 명함 받아두라고 어쩌면 그렇게 불손하냐며 화를 내니, 그제야 제가 왜 그렇게 가슴이 떨렸는 가 화가 났는 가 비로소 화가 납니다.


그래서 본사에 전화해서 그 부속품이 왜 이리 비싸느냐고 하니, 자신들은 모르니 써비스센터로 문의하라고 하고, 다시 거기로 전화하여 좀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니 다시 연락이 와서 12만원짜리도 있다고 해서 새 기사가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옷도 제대로 입고 머리도 만지고 기사분 맞았습니다. 무시당하지 않는 것이 영혼이라던가 인격이 아닌 겉모습인 것이 씁쓸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기사분.. 과연 여러 가지 이유로 공손하게 우리 모터가 망가진 것은 후드안으로 기름이 흘러들어 그렇다고 부직포 후드를 권하기에 그러마고 하고 출장비 빼고 나머지와 스위치와 후드 부직포 등을 14만 오천원과 전날 낸 돈과 합계 16만원에 고쳤습니다. 새 기사분은 제 항의 덕분인 지 매우 친철 했고 말입니다.


 


처음에는 모터가 왜 그렇게 비싼가 배보다 배꼽이라고 기막혔지만, 세상의 많은 갑들의 이야기 속에 합류하고 난 후 갑질이 되겠기에 참았습니다.


언제나 반들하게 후드 바깥만 닦았지 안을 닦은 적이 없기에 망을 꺼내고 안을 닦는데 정말 기름때가 많더군요. 그런데 한참 닦다가 악.. 하고 비명과 동시에 손가락이 후드망 테두리에 쑥 들어가고 피가 나며 아팠습니다. 얼른 휴지로 누르면서 후시딘을 발라야지 하는데 전혀 피가 안 멎고 밑으로 흘러내릴 만큼 흥건합니다. 저 그날.. 정형외과에 간신히 붕대감고 가서 7바늘 꿰맸습니다. 무지 아프더라구요. 근데도 집에 돌아와 딸애가 설거지도 하고 집안 일 해준다고 하는데, 후드가 마음에 안 놓여 결국 밤을 거의 세워 후드망 닦고 부직포를 끼우는데 설명서가 이상하게 다르더라구요. 우리 것은 뒤에 철사 고정이 없는데 거기는 철망을 드러내라는 말만 있어 후드 철망을 밀러 결국 떼어내고 뗀 김에 별 짓 다해서 칫솔 모든 세제 동원해서 새 것 같이 닦았지만 다시 망을 끼우는 건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아닌데, 괜히 철망을 떼는 바람에 흑.. 결국 손에 철사로 베이고 핡히고 하면서 간신히 완성...


후드와 전쟁으로 저의 손은 상처 투성이인데, 그 상처보다는.. 갑질하고프지 않은데도.. 혼자인 걸로 알고.. 마구 소리지르고 재수없게 아침부터... 어쩌고 하던 그 기사가.. 아주 괘씸해 집니다.


여러분들도 기사분 방문 때는 부인들게 맡기지말고 직접 부르세요. 집안의 주부들은 .. 요렇게 상처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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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s213@empal.com 2015-01-22 13:03:33
답글

오래된 후드를 가동할 경우엔 오히려 진동으로 발암물질이 먼지처럼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후드에 떠오른 글만 적었는데, 자세히 읽어 보니 기사란 사람 싸가지가 없어서 밥벌이 오래 못하겠군요.
변선희님, 그 기사 전화번호 쪽지로 귀뜸해 주세요. 동네 방네 네거티브 운동해야겠습니다.
서비스가 엉망이고 인간이 덜된 경우엔 소비자가 정말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김지태 2015-01-22 13:03:34
답글

저는 거의 대부분 제가 직접 고치거나 제가 못하는거는 제가 서비스 기사 부릅니다. 얼마전에도 집안 등을 몽땅 LED로 제가 직접 등 사다가 다 바꿨어요. 방, 거실, 화장실, 현관, 렌지 후드등까지 몽땅
아마 여기 계신 남자들은 대부분 직접 다할껄요?

송수종 2015-01-22 13:10:15
답글

헐,,,, 아니 어케 수리기사입에서 ,아침부터 재수없게, 이런 말이 나오나요? 그걸 가만 뒀어요? 이거야말로 그놈이 갑질했군요.

우리사는곳도 좀 오래된 아파트인데 후드는 전혀 쓰질 않네요. 언젠가 기름때가 가득 묻었길래 청소할려고 헤체 했는데,,이건 지울수가 없어서 걍 부직포로 막아뒀네요. 세제를 여러가지 써 봤지만 전혀 지워지지 않더군요.음식할때는 문 다 열어놓고 합니다. ㅠㅠ

김지태 2015-01-22 13:26:47

    후드망의 찌든 기름떄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탄 물에 담가 보세요 ^^

송수종 2015-01-22 13:48:52

    아,,,, 그런가요? 빨래세제, 주방세제, 하다못해 락스원액을 왕창넣고 불려도 안 돼더군요.

이석주 2015-01-22 13:29:37
답글

요즘 세상이 하 어수선하니 그 기사가 서비스정신과 갑질을 헷갈리나부네유.
합당한 용역을 제공하고 정당한 댓가를 받는 것과 합당하지 않은 객기를 부리며 무리한 댓가를 바라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데
미친 것들이 그 선을 흔들어 놓으니 망둥이들이 같이 뛰려고 하나 봅니다.
글구 후드가 쉽게 분리하여 청소할 수 없게 된것이 대부분이라서 아예 새걸로 교체하는 것이 낫더라구유.
글구 이나라는 큰소리를 쳐야 뭐가 좀 되더라구유.

염일진 2015-01-22 13:33:25
답글

컴퓨터 수리도 가격이 좀 들쑥날쑥 한다더군요.

yws213@empal.com 2015-01-22 14:15:06
답글

후라팬이나 레인지에 찌든 때는 베이킹소다가 최고입니다. 주방 기구 뭐든 까맣게 탄 것도 다 제거됩니다.

정건욱 2015-01-22 15:00:42
답글

올해 여름에 집사람이 튀김 올려 놓고 개콘 보다가 불이 붙어서 후드를 태워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체를 하려고 봤더니,
정말 엉망이더군요,
인터넷에서 5만원이면 인테리어 집에서 설치하는 것과 같거나 조금 나은 브랜드 살 수 있는데, 설치는 15만원, 그냥 사는데 10만원 이상들을 부르더군요,
인터넷으로 배송시켜서 직접 갈았습니다,,태운 싱크 문짝들은 직접 분리해서 시트지 작업했구요, 업체에서 부른 40만원 대비
5만원+시트지16천원,,,둘이 고생은 좀 했지만,,맛난거 사먹을 돈 마련했더랬습니다,,~(배선을 싱크대 윗쪽으로 해서 거의 싱크대를 다 분해 조립했네요,,^^)

박병주 2015-01-22 15:12:51
답글

요즘 써비스맨들은
써비스가 형편없죠
장인정신이 없고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죠
우리땐 안그랬는데~
ㅠ ㅠ

김일영 2015-01-22 16:07:26
답글

5~6년전 후드를 제가 직접 고쳤는데 모터에 공장 전화번호있어서 주문했더니 만 팔천원 나왔습니다. 지금도 잘 되고요... 전문 지식이 없어서 조립하는데 삼사일 걸렸던 거 같아요.

황준승 2015-01-22 16:57:56
답글

음식 할때마다 후드를 가동시켜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김기홍 2015-01-22 18:52:55
답글

재수없어 그런거는 기사 잘못이지만, 출장나오면 출장비는 청구하는게 당연한거죠.

이재형 2015-01-22 19:29:55
답글

신랑보고 갈아달라고 하셧어야죠ㅎ

서영수 2015-01-22 20:59:31
답글

후드는 그냥 새 것 교체하는게 좋습니다.

이민재 2015-01-23 01:31:58
답글

저에게 여러 생각꺼리를 제공해 주시네요.

하나, 아파트먼트의 관리실이란 뭐 하는 곳인가? 책임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입주민들의 편의를 봐주지 못하는 관리실의 존재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기타 등등(이러한 표현도 일본식 잔재라고 하던데)
둘, 서비스업은 친절/ 불친절은 사람을 가리는가? 성별로 차별도 하는가?

셋, 요즘 세상에서 화제가 되는 갑 과 을 문제, 즉 갑질(?)도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과 아울러 세상 살기 어렵다는 것.

올려주신 본문에서 위의 단편적이고 쓸모없는 편린들이 튀어 나오네요.

명약 처방전은 위의 여러분께서 올려주셨으니 저는 생략합니다.^^

이종호 2015-01-23 10:35:58
답글

울 자게의 오아시스 선희님께서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으셨군요.
저를 부르시지 그랬어요 그 기사넘 혼쭐을 내주게....
저희집은 기름기 있는 음식을 거의 안해 먹기에 후드는 깨끗합니다.
주방물품 고장이나 수리는 남자들의 의무이자 숙명입니다..

유병보 2015-01-23 18:13:44
답글

오늘 나도 렌지후드 알류미늄 그릴망을 떼어와 사무실에서 씼었습니다.
예전에 마나님이 홈쇼핑에서 세탁기 하수구 청소용제를 구입한 것으로
뜨거운 물 끓여서 붓는 것으로 그릴망은 붉그스레한 기름때가 억수로 우러나는데...
하여간 렌지후드 내부청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철판을 젚어 꺽어 놓은 부분이 아주 예리합니다.
정말 모르고 힘주며 밀었다가는 손가락 절단납니다.
그곳에 끼인 기름덩어리는 나무 젖가락들에 키친타올 감아서 닦아 내셔야 합니다..
삼겹살 구워먹고 받아놓은 기름을 키친타올에 묻혀 닦으면 의외로 잘 닦여 집니다.
가스랜지 부근의 찌든 기름때나 랜지후드 프레임에 묻은 기름떼는 돼지기름 등으로 닦으면 잘 닦여 집니다...
잊고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너무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으면 발화의 원인이 되기도하니 부지런히 청소하셔야 겠지요..

감기래 2015-01-24 00:46:30
답글

ㅜ.ㅜ 맘고생이 많으셨네요....

주방 후드 자기가 기사라 조금 안다고 막 무시하시는 분들은 광고를 좀해햐 할것 같습니다

정말 집에 남편분과 아드님이 있으셨다면 그러진 못하셨겠지요 ㅡ.ㅡ;;

다치시기 까지 하셨으니, 맘 진정하시구 올해 액땜 하셨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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