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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하시려는 분들께...옆에서 잠깐 본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5-01-22 11:25:20
추천수 22
조회수   1,946

제목

창업 하시려는 분들께...옆에서 잠깐 본 이야기...

글쓴이

임대혁 [가입일자 : 2005-02-18]
내용
 한 6-7년 된 이야기 인데....하남시 자리 괜찮은 곳 2층에 쭈꾸미 집이 생겼었습니다...가보니 꽤 넓은 공간에 손님은 없는데 인테리어는 한 1억 정도 바른것 같더군요....



가까운 천호동 쭈꾸미가 뜨니까 차려본 거겠죠...선택은 나쁘지 않았더고 봅니다...



뭐 당시만 해도 별로 갈때가 없어서 그냥저냥 시켜보니 뭐 재료는 좀 괜찮은거 쓴거 같더군요...한마디로 엄마가 해준맛...



옆에서 주인인 듯한 아주머니가 계속 서서 말을 겁니다...맛이 어떠냐고...이걸 썻네 뭘 썻네 하면서 계속 말을 섞다보니 알게된게...



1. 쭈꾸미 집을 치리려 했는데 천호동 에서 비법 알려주고 트레이닝 시켜 주는데 1천만원 달라고 하더라...



2. 자기가 보기엔 별것도 아닌데 도둑넘 들이다...



3. 맛이 어떠냐 솔직히 이야기 해달라...







제가 솔직히 이야기 해도 소용이 없을줄 알았지만 하도 졸라대길래 솔직히 이야기 해줬습니다...맛 없다고...



참기름 듬뿍 넣어 볶은 엄마맛 볶음밥 보다 달달하고 매콤한 마가린 조미료 밥이 더 땡긴다고...



나같으면 여기다 몇억 바르고 손님 없이 월세내고 인건비 뿌려가며 텅텅 비우는거 보다는 1천만원 주고 얼릉 배워 오겠다고...



그게 정 아까우면 매일 잘되는 집서 일인분 씩이라도 포장해와서 먹어보고 분석하고 하겟다고...





눈물을 찔끔 거리며 카운터로 가더군요...그러니 카운터에 있던 남편 되는것 같은분이 토닥거리며 괜찮다고 하면서 좀 안좋은 눈길로 우리를 보더군요....













뭐....그후로 한번도 안가봤지만 서너달 후에 보니 간판이 없어 졌더군요....차라리 짧게 끝내는게 좋았겠죠....





참 신기한게....누가 봐도 보이는게 자기돈 쓰는 사람 눈에만 그리 안보일수 있나...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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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2015-01-22 12:07:55
답글

만 원짜리 소모품 하나를 구입해도 여러모로 비교하는게 소비자 심리인데 수 억 들여서
자영업 창업하시는 분들 무모하게 벌리고 보는 경우가 ~~저도 주변에서 은퇴자금 몰빵해서
가슴아픈 상황을 흔하게 봅니다. 저희집 옆 점포는 6개월동안 업종이 세 번 바뀌었습니다.

유형욱 2015-01-22 12:40:28
답글

미생 최고의 명대사...

"직장이 전쟁터면, 밖은 지옥이야... "


장사 참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윤성중 2015-01-22 12:44:44
답글

제 지인은 돈까스집 차리는데 딱 3번 시장조사 하더니 차리더군요. (그나마 한번은 그냥 나 만나러 마실.. )

100일정도 운영하다가 때려치고 말더라구요.

많이 알아보고, 물어보고.. 신중하게 시작하라고 말해줬었는데.. 소용없더라구요.

김장훈 2015-01-22 13:37:20
답글

요즘은 요식업이 만만한것이 아닌데...

워낙 내수가 죽어서, 외식할려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감소했죠...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동산 살릴 돈 가지고 내수 살릴 생각해야하는데....

부동산으로 당선된 쥐는..공공기업 털어먹고...그걸 다시 닭을 뽑아 서민 피빨아 먹고..

누굴 탓할필요 없어요...국민이 그렇게 뽑은걸..누굴 탓하는...나 안뽑았다? 그런 변명은 이제 안통하는.

전재영 2015-01-22 14:34:27
답글

으하하하하....재미있으면서도 처절하면서도 냉정한 글입니다.
글 내용이 사실이라면...정말 잘하신겁니다.
저도 가게 몇 번 말아먹고 나니, 음식 장사는 목도, 맛도, 서비스도, 위생, 가격도 아닌,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란 것을 겨우 깨닫게 되었죠.

정건욱 2015-01-22 15:02:26
답글

요즘 집사람과 식당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가,,,이따위로 장사하면서 경기탓 한다,,,,,
정말 무개념의 집 창업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망해 나가는 집 보면 안쓰럽긴 한데, 무개념 창업덕에 손해보는 소비자도 덩달아 늡니다,,당췌 식당이라고 간판 달아놓고 식당 아닌집이 많습니다,,

김좌진 2015-01-22 17:05:24
답글

미생 보면서 가장 냉정하다 싶었던 장면이, 장그래가 기원 선배 찾아갔더니 가게 할거라면서 3층이지만 맛이 좋으면 몰릴꺼야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합리화 하는 거였는데, 다들 그렇게 홀리는 거겠죠? 지금의 제 상황도 포함해서, 누가 옆에서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면 될 것을 장그래처럼 그냥 덕담 해주고 덮는단 말이죠.

무언가에 씌인 사람한테 불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이동옥 2015-01-23 17:09:35
답글

뭐라도 하는게 안하는것 보다는 나은거 아니냐는 생각이 부르는 비극이라 생각합니다. 할 줄 모르는 일을 해서 망치는 것보다는 안하고 안망치는 것이..

쓰다보니 어떤 분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제 글이 창업이야기인지 정치이야기인지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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