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머니가 보관하시던 아버님 유품 중에서 - 아마 수리가 된다는 걸 모르셨던 듯 - 시계 하나를 찾았습니다.
결혼 예물이었다고 하시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라도 사파이어 가젤이라는 모델입니다.
70년대 유행했던 제품이고 당시 부모님이 거의 무일푼이던 시절이었다는데 스위스제 시계라니, 재미있네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스스로를 고양시키기 위해 나름 사치를 부려보신 걸로 이해됩니다.
아주 오랫동안 차고 다니신 걸 못봤고 돌아가신지 3년이 다 되어가니 정지된지 한참 되었는데 흔들어주니 잘 돌아가네요.
상태는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유리가 금이 가있고 밴드 연결부가 빠져 있는 등 수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외형에 자잘한 스크래치가 있어서 폴리싱을 받으려 합니다.
남대문시장 인근에 시계업체가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마침 그 근처에 일해서요.
믿을만한 장인 아시면 소개해 주세요.
에독스 오픈비전을 차고 다니는데 이제 라도와 번갈아 찰 수 있겠네요.
오버홀이 정말 필요한지 양심적으로 판단하고, 폴리싱을 새것처럼 멋드러지게 해줄 수 있는 장인에 맡기고 싶네요.
40일 뒤면 3주기인데 그때 아버님께, 처음 구입하셨을 때와 같은 번쩍이는 걸 보여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