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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들과 결별하면 정말 편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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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5 13:2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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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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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들과 결별하면 정말 편할텐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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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현 [가입일자 : 2002-09-2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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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5년째 바락바락 지고 다니는 한600장되는 lp들과 파이오니아 PL-41턴테이블..
턴테이블은 89년쯤에 샀는데(그때도 옛날물건이다 싶었는데)..이녀석은 앞으로도 한25년 버틸기세고..
600장된다는 LP들은 들을때마다 뭔가 새로우니 버리려고 맘먹은 몇번의 순간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결국 다시 LP장을 마련하는 역전결과로 끝나곤 했으니..
저걸 다 품질좋은 CD로 싹 다시 마련하면 손도 안떨리고 식은땀도 안날까요?
그런데 그 LP들중 상당수는 CD로 본적이 없고..난 그것들을 들으면 엔돌핀이 솟아오르니..역시 죽는날까지 지고 다녀야 하나..
싸구려앰프를 사든 좀 좋은걸 사든 포노단이 제대로 갖춰져있나 확인해야하고..행여 노이즈 유입될까 척박한 리스닝환경속에서도 제일 상석에 그 골동품 턴테이블을 앉혀주느라 수그리고 또 수그려 자리만드느라 하루쯤은 거뜬히 말아먹고..눈에 띄는 LP판매자가 발견되면 부랴부랴 전화번호 적어둔다고 쪼매난 수첩 하나 따로 갖고 다니고..
어렵사리 구한 LP닳는거 마음아프다고 한번 듣고 두번째는 가급적 녹음한다고 녹음하는 동안 초긴장상태로 걸음도 조심조심 발끝으로 걸으면서 녹음끝나면 그때마다 무슨 대하소설 작가들 원고탈고가 이런거 아닐까 싶은 엉뚱하고 주제도 안맞는 감상에 휩싸여 지혼자 방구석에서 감격스러워 하는꼬래비도 웃겨 죽으시겠고..
리드선 소리가 꽤 다른것 같아 그거 교체한다고 헤드셀 때어내려 만지작대다가 그렇잖아도 부실한 암 더 무리가 가는사태가 벌어져 소리가 달라졌을까 끙끙 앓기도 여러번..
그러다가 CD를 대충 밀어넣고 들으면 그건 정말 얼마나 편하던지..물론 PCFI는 더더욱 편하겠고..
PCFI 아니라 네트웍 플래잉을 할수 있는 현 시점에 저 골동품가지고 이리맞추고 저리 맞추는 요 꼬락서니를 이제 그만두고 싶은데..
현실은 쓸만한 턴테이블 매트좀 없나..그러고 있군요..ㅎㅎ
아마 이거 들을려고 일하고 사는건 아닌지..주객전도의 삶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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