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란 것이 기술적인 기준을 가지는 것이어서
평균적인 수명을 가지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뽑기운], [볼불복]이란 말 너무 흔해 혼돈스럽습니다.
하드디스크가 내려앉았다. 뻑 났다. 이런 말을 많이 접하는데
저의 경우는 십수 년 전, 노트북 초창기 시절 하드가 내려앉은 경험 외에는
이렇다할 하드 디스크 고장 증세를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
몇몇 문제 상황을 경험 하긴 했지만
논리적인 에러와 바이러스 피해가 모두였습니다.
즉 하드디스크 자체의 물리적인 손상이나 결함이라고 생각된 적은 단 한번이죠.
제가 하드디스크를 탈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었던 까닭을 돌이켜보면
1번이 전원입니다.
근 이십년 넘게 컴터를 사용해오고 있지만,
저의 첫컴퓨터인 8088XT를 제외하곤 모두가 손수 조립한 것들이었습니다.
당연히 부품은 돈이 좀 들어도 항상 신뢰성이 높은 것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전원부와 메인 보드는 좋은 것만 사용하다보니
하드디스크가 물리적으로 탈난적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동작 중 충격 받을 일이 없도록한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즉, 신경 써서 만들고 관리 했다는 것입니다.
전원의 중요성에 대해선 와싸다 회원님들이시라면 다 공감하실 겁니다.
사무실에 개인용 서버(나스)와 UPS가 들어 온지가 만5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나스엔 웬디 블랙이 들어있는데 제가 굳이 그것을 고집하여 넣었습니다.
초기에 하나가 인식 불량이 하나 있어
나스 특성상 하드 5개 전체를 교체한 이후
5년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업체에서 보장하는 AS기간이 5년이었습니다.
5년 안에 탈이 안 난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충분하다는 말이겠죠.
이 하드들이 잘 돌아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하드 자체가 고가인 탓도 있겠지만, 그것을 제외 한다면
UPS덕이 아닐까합니다.
UPS에는 전압 조절기가 달려 있어 항상 일정한 전압을 보내줍니다.
즉, 전압이 맞지 않거나 차단되면 내부 배터리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가끔씩 서버의 로그를 들여다보면 수시로 UPS가 작동된 것을 봅니다.
여름철엔 좀 더 많고요..
이러한 전압 불량들이 UPS를 거치지 않았다면
하드디스크에 충격을 주었으리란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충격을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서버이다 보니 한쪽에 고이 모셔져 있기 때문에
충격 받을 일이 없습니다.
일반 개인용 데스크탑은 발길에 채이기도 하고,
이리저리 밀치기도 하고....
세계에서 하드디스크를 가장 많이 굴리는 구글의 연구에 따르면,
첫 6개월을 버틴 하드디스크는
제조사와 관계 없이 최소한 3년은 무난하게 버틴다고 합니다.
일반 사용자들도 양질의 전원 공급과 충격을 받지 않게 한다면
하드디스크를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그렇다고 백업 하지 말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나스의 하드가 5년을 넘었는데
교체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5게 중 어느 하나가 내려 앉을 때까지 한번 사용해보자는
오기가 발동하기도 합니다.
레이드 튼튼한데다가, 백업 서버까지 있으니 말입니다.
하드 디스크 값이 좀 더 떨어지면,
3테라로 5개 채울 생각입니다만..
아직까지 기업용 하드 3테라는 고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