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갑반의 줄담배를 피워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와 격무에 들볶였던 직딩 시절...
퇴근무렵
"내일 아침 간부회의 시간에 보고 할 한꼭지를 준비해"
하면서 던지고 간 메모에
"아! 띠바...오늘도 집에 일찍 가긴 둍됬네...쓰 ㅂ..."
이러고 피씨에 대구리 쳐박고 있다 열받아 남들 퇴근하는 모습을 창밖으로내려다 보며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담배 한개비 피워 물고
"아 둍 같아서 승진하던 가 쥐롤을하던가 해야지....닝 ㄱ ㄹ...."
하고 있는데...
"띠로링"
저놔벨에 화들짝 놀라 수화기를 들자,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쿵작소리와 혀 꼬부라진 소리들...
"여기, 워딤데...느께 고쉥만취? 일루 와서 한잔해..."
부랴부랴 오더고 쥐뢀이고 다 덮고 후다닥 간 그곳...
이미 난장판에 누깔들은 풀어지고....
룸안은 무신 화생방 훈련을 하는지....
내가 들어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언냐들이 달려들어
웬수진 넘 쥑일 기세로 술잔을 돌리곤
그새 '술 떨어졌다'며 '술 더 시켜야 한다'며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술을 더 시킬 서열이 아닌 날 닥달 하듯 쳐다 보면서 술을 구걸 하던 그녀...
내 반응이 없자
물주가 아닌걸 낌새 채고 웃대가리에게 안겨
술을 더 시킬것을 강요하던 그녀..
술을 더 주문하자 그새를 놓칠새라 언더락스 잔에 우롱차와 술을 희석하며
물과 술을 구분 못하게 마술을 부리던 그녀.
잠시후 새 술이 오자 먼저 희석해 놓았던 언더락스잔의 술을 쓰레기 통에 쏟아 버리며
새 술과 우롱차를 섞어 매상에 신경쓰던 그녀
정작 마지막 계산은 내가 카드로 계산 할건데도 내겐 한 잔도 권하지 않고
안주떨어졌다며 생과일을 주문해 살보다 껍질이 더 두껍게
껍질을 벗겨내던 그녀...
자기 담배는 없으면서
내 피같은 담배를 연신 피워대며 순식간에 거덜을 내 버렸던 그녀...
아! 띠바...왜 일 잘 하고 있는 넘 불러내 피같은 내 담배를 거덜내게 하냐구?....
지금은 담배를 끊어 입에서 시궁창 냄새가 나지 않지만
아마 그녀도 술 안마시는 맨 정신에는
입에서 송장썩는 냄새가 났었을 텐데
그너메 술에 절어서는 개나 소나 물고 뜯고 했겠지?
조기 아래 승질난 새대가리님의 담배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불현듯 십수년전 내 담배를 축내는 것도 모자라 추가 담배 시켜 껍닥만 뜯고
어수선 한 틈 타 뚱쳐두던 그녀가 생각나 횡수로 끄적이던 과거 야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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