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갖춰 놓고 전에 듣던 시디판과 음질이 어떻게
달라졌나 귀를 쫑곳 세우고 비교,판단하는 오됴쟁이들,
하지만 간혹 길가다가 무심코 들려 오는 라디오 소리가 더 좋게 들리는
현상을 접하곤 고개를 갸우뚱거릴만도 합니다.
라디오에서는 오됴의 성능을 애시당초 기대하지 않으니,
비교,판단이 없는 상태가 되고,
그런 마음의 상태에서 들려 오는 음악소리는 그 자체로 순수한 음악성을
전달하는데에 장애가 없으니,
듣는자가 마음 속 깊이까지 들어오는 그 음악소리를 거부할 틈새도 없이
스며들어 우리 내면의 감동 장치를 건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좋은 오됴는 필요없단 말일까요?그건 아니죠,
더 나은 소리를 비교하는 가운데 재미를 느끼는 건 잘못된 건 아니고,
마치 그것이 전부인 양 집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적당히 비교 판단하면서,
현재의 음악도 잘 느껴서 음악성이 주는 감동을 등한시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현재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무엇과 비교,판단하면
더 낫게 ,좋게 하려는 몸부림과 노력이 있겠지만
반대급부로,욕망의 갈등과 현재에 대한 불만으로 평온함은 못 느낄겁니다.
그렇다면 그냥 현재상태에 머문다면 발전은 언제 하나?
라고 의문이 생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발전은 왜 해야 하나요?
현재 보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겠습니다만,
영원히 발전만 한다면 언제 현재 생활에서 여유를 갖고 현재의
행복을 느끼나요?
발전 지상주의자라면 신기루를 쫒는자처럼
무지개를 붙잡지 못하는 것처럼
죽을 때까지 만족하지 못할것입니다.
아무리 높은 빌딩을 소유하고 있어도
옆에서 누가 더 높은 빌딩을 짓는 순간
만족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항상 비교 판단하게끔 습관이 된 사람은
결코 만족이란 모를겁니다.
들꽃을 장미와 비교하는 한
들꽃의 자연그대로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 오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배우자를 티비에 나오는 탈렌트와 비교하는 한
배우자의 수수한 아름다움이 등한시 될 것이고......
판단,비교는 적당히......
그래서 발전도 무리없이 적당히......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현재이니,
둘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제법 일리가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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