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그러니까 작년이 되겠네요..
마님과 송년파뤼를 할랴구 창동 둘이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제 가슴팍을 마구 흔들어대며 "From this moment~ " 하고 쉬나이어 트웨인 언냐가 악을 쓰길래
손폰을 꺼내보니 전혀 모르는 낯선 전화번호가....그것도 늦은 시간에....
마님에게 들킬새라 쥐알만한 목소리로
"네~ 이종홉니다.."
"혹시 703호 사시는 분이세요?"
"네?, 그런데요?..."
내 귓귀녕속으로 들려오는 아리따운 여성의 목소리가......^^
으잉? 누구쥐? 혹시 누가 내 차를 긁고갔나?...근데 내가 703호 산다는 걸 어케 알구?...
순간 머리속으로 엄청난 슈퍼컴의 연산하는 소리와 함께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저기요....저희집으로 택배가 하나 왔는데 주소가 저희 803호로 와서요"
"아~ 네에...근데 제가 지금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중이라..."
"그럼, 703호 앞에다 놔드릴까요?"
이런 덴장...그럼 그거 누가 집어가면 어케 하라구? 그게 뭔지도 모리면서....
"저기요...그러시면 그거 누가 집어 갈지도 모르는데...."
"그럼, 복도에 있는 창고같은 데에다 넣어 드릴께요.."
"아! 넵...그리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톡 ( 부연설명...상대방이 전화기 끊는 소리)
곁에 있던 마님이 누구냐?고 묻길래...
"으응~ 우리가 살았던 윗집 아줌마..."
"그 아줌마가 왜? 당신 전화번호를 알고 전화를 해?"
"저기 택배가 자기집으로 잘못 왔대...그래서 울집 에레베따 앞 창고같은 데에 두겠대"
"그 아줌마 전에 내가 사과박스 택배 온 거 바로 아랫집으로 이사 간 걸 뻔히 알면서 멀리 이사갔다고 해서
며칠동안 택배가 헤매게 했었잖아....왠일이래?"
"글쎄?...."
머리속으로 숱한 생각을 하면서 장을 다보고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자기야....그 때 그 사과박스는 당신이 너무 이쁘고 미모가 뛰어나기 때문에 질투가 나서 그런 걸지도 몰라.."
"하긴...그랬을 수도 있겠지..."
난 추호의 의심과 꼬투리를 남기고 싶지 않아 이렇게 배수의 진을 치고 집으로 와서
제일 먼저 창고문을 열었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엄청난 물건이 택배로 온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전에 한번 껑짜로 읃어 먹은 죄가 있어서 무료 나눔을 할 때마다 맴은
"나두요!!!!"
하고 줄 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래도 꾹 참고 침만 질질 흘리고 있었는데
제 맴을 어찌 헤아리셨는지 제게도 세계적인 명품 "달세뇨 감귤"을 고명길님께서 보내주셨네요...^^
그것도 벵기삯도 자비로 들이셔서리....
.
이 때깔 좀 보세요..열아홉 섬색씨의 발그레한 볼처럼 아름답지 않습니꽈?
수줍은 겉옷을 벗어제낀 속살은 어떻구요....탱탱하니 물이 오를대로 올라 있슴돠...
얼짱 각도로 함 더 찍어 봐씀돠....얼라 엉디 살처럼 통통합니다...
이 진귀한 감귤을 받아들고 조기 위에 화보 촬영차 겉옷을 벗겼던 감귤을
울 마님 입에 넣어주자
"그래, 이거야...이게 바로 내가 찿는 그런 감귤이야...
전에 당신이 사서 보내준 거 맛보곤 아직 이런 맛을 본 적이 없는데..."
"서방님 잘 둔 덕분인 줄 알아..
근데, 이거 보관해 준 윗집에도 조금 갖다 줘야 하는거 아냐?, 수고했는데...연말이기도 하고..."
"그래, 몇 개만 주지 머, 전에 택배 되돌린 생각을 하면 주고 싶지 않지만...."
(흥! 미모가 뛰어나서 질투나 그랬다고 하니까 코 평수가 넓어져서 그런 거 다 안다구....)
"저기 아까 사온 화이트 와인도 한병 줄까? 송년 기분도 내게...."
순간 '아차! 이거 말 잘못 꺼낸거 아닌가?' 이러고 눈치를 살피고 있었는데
"그래, 와인도 하나 갖다 주고 와!"
말 한마디 잘 하면 울 마님도 코 평수 넓어지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도 함께 느끼며
2015년 1월 1일 자랑질 끗!
피에쑤 :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세심한 배려와 제 굴뚝같은 먹구싶은 맴을 헤아려
자비로 벵기삯을 부담해 가면서 울마님과 윗집 아줌니의 기분을 흐믓하게 해주신
"달세뇨 고 명 길 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