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조창연님이 올리신 라면에 관한 글을 읽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저도 한번 옛날 이야기를 올려 봅니다.
전 어렸을때 중곡동에 살았는데 그때 중곡동은
말이 서울이지 거의 시골이나 진배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집 앞에 맑은 물이 흐르는 큰 개천이 있어서
그곳에서 물놀이도 하고 송사리 붕어도 잡고 놀았습니다.
학교가는길은 논과 밭으로 있어서 메뚜기도 잡고 무도 뽑아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국민학교앞에서 파는 여러 종류의 간식이 있었는데
기억나는 이름은 달고나 (설탕이 아닌 포도당) 쫀디기, 짬 (잼) , 라면가루. 떡볶기 등등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간식은 라면가루와 잼이었습니다
아마 라면 공장에서 라면 생산하다가 나온 부스러기를
수집해서 판매했던 것 같은데
소주컵같은 작은 컵으로 한 고뿌식 (컵) 씩 담아 팔았습니다
어린시절에 이 라면 가루가 어떻게 나 고소하고 맛있었던지
라면가루 좀 원없이 먹어보았으면 하는 것이 제 소원이었던 기억도 납니다 ^^
그리고,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줄 아는데 잼이라는 간식입니다
이 잼은 가다가루(녹말가루)에 시커먼 캬라멜소스를 넣어서
연탄불에 즉석으로 만들어 먹는것인데
여기에다 라면가루 한컵을 부으면 라면의 고소한 맛과
캬라멜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정말 천상의 맛으로 변합니다
추운 겨울에 호호 불면서 작은 찻숟가락으로 떠먹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가끔식 그때 먹었던 짬의 맛을 다시한번 맛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지금 누군가가 어린시절에 먹었던 짬을
똑같이 만들어 준다할지라도 옛날 그맛은 결코 느낄 수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