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으로 질문 아닌 게시물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시스템은 아래와 같습니다.
AMP: naim 5i
CDP: naim CD5i, inkel CD7080R
Speaker: Royd Sintra improved, Royd Doublet
음악감상이 아닌 오디오를 시작한지 6~7년 되어가는 초보입니다.
몇년 전 시스템을 정한 이후로는 그나마 음악을 듣는 듯 하네요.
공간의 중요성을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에 제대로 실감하여 잠깐 말씀 드릴까합니다.
저는 저음이 훌륭한 시스템보다는 가슴으로 뭔가 느껴지는 갸냘프고 섬세한 소리를
좋아하는 듯 합니다. 제 시스템이 그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음악성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정착한 시스템인 만큼 어느정도의 확신을 가진 상태입니다.
왠만한 돈을 더 들이지 않고서는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확신 말입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비교를 하더라도 음악을 듣기에 제 시스템만해도 제게는
과분하다는 것도요. 지금 생각같아서는 고장나서 고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쭈욱 저와 함께 할 오디오가 아닐까 합니다.
서론이 긴반면 본론 결론이 짧겠네요. ^^;
지난주에 20평대 아파트에서 30평대 새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거실확장을 하다보니 제법 거실이 넓어 졌구요.
이전아파트에서 생기던 부밍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저음으로 바뀌었고
공간을 메우는 더블릿의 소리가 거실전체를 무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볼륨은 좀 더 올려야만 되었습니다. ^^) 오디오에 관심없는 친척 분이 감동을
하고 가시더군요.
소리결은 마음에 들었지만 항상 무대감 때문에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제 자신을 믿으며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집값이 마치
몇억짜리 오디오에 쓴 돈 처럼 생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이사 후 집정리를 뒷전으로 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오디오 연결 이었거든요. ^^;
거실이 주방때문에 어쩔 수 없는 비대칭이고 내력벽도 있어 걱정했었는데 걱정을
말끔히 씻어줄만큼 맘에 드는 소리가 납니다.
기쁜 마음을 주변에는 특별히 얘기할 데도 없고 해도 무감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와싸다 게시판에 남겨봅니다. 이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언제 시간과 여건이 되면 사진이라도 한 번 남겨 보겠습니다. ^^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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