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생활에서 돌아와 글 하나 올립니다.
와싸다 횐님들 연배면 대충 해당될 겁니다. 우리 때는 대졸이면 10대 그룹 정도 들어가는 것은 일도 아니고 여기저기 골라서 갔죠. 요즘은 상황이 매우 안 좋습니다. 대충 정리하면,,
1. 영어로 취직하는 호시절은 쫑났다.
과거 영어 하나 잘해서 취직하는 경우 흔히 보았는데 이제 영어 잘하는 것 아무런 메릿이 없다. 인문계 토익 900, 토스 7 정도면 필터링에 큰 문제없고,, 거기서 부터는 아무리 잘해도 그거 하나로 취직 어렵다. 걍 쉽게 말해 900대 후반 토스 8도 광탈이다. 심지어 제 2외국어도 잘하는데 광탈한다.
2. 인문학은 필요 없다.
인문계 보다는 공대 그 중에서도 기계, 전자, 전기, 화공 등 메이저가 절대로 유리하다는 것. 사회가 인문학을 요구한다는 것은 공대 전공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의미한다.
3. 상경대 호시절도 쫑났다.
상위 3개 또는 다섯 손가락의 상경대 출신도 원하는 곳 가기 힘들다. 특히 대과인 경영학의 몰락은 예상보다 빠르다.
4. 안영이는 보기 힘들다.
여자 인문계는 대학, 토익, 토스, 자격증, 인턴, 대외활동 등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워도 힘들다는 것. 여자들이 구조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영업 영역이 현재 인문계의 실질적 유일 탈출구란 점도 상황을 어렵게 한다. 여성친화(?) 직종에 타겟팅해야 한다.
5. 라이플 보다는 산탄총으로
무조건 많이 써라. 혹자는 타겟팅을 하라고 하는데 경쟁률이 수백대를 넘어가면 많이 쓰는 게 유리하다. 도저히 승부할 수 없는 곳에 서합되는 반면에 "뭐 저따구 곳"에 광탈하는 게 이 바닥이다. 특히 대기업 공채가 집중되는 동/하계 각 2개월 동안 광초서로 써라. ctrl+cv는 어차피 양날의 검이다.
6. 자소서는 스펙을 이긴다.
명심해라.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국(어)문학 실력으로 충분치 않다.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직무 적합적으로 포지쇼닝하는 글이 필요하다. 글을 쓰는 것과 보고서를 쓰는 것, 프리젠테이션은 전혀 다른 차원인 것과 비슷하다. 소위 스펙이 떨어지는 경우 엑셀 전형의 한파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버팀목이다.
7. 상대(소비자)의 언어로 전투하라.
자소서는 인사과, 1차 면접은 중견 실무진, 최종 면접은 임원의 라이프 스타일과 언어로 승부하라. 특히 최종면접에서 살아남으려면 와싸다 을쉰들의 언어에 주목하라.
음,, 또 뭐가 있더라,, 아무리 힘들어도,, 경쟁률이 천대 일이 되어도 살아남을 놈은 살아남는다. 근데 그 놈이 반드시 스펙이 좋은 놈은 아니란 것은 확실하다. 기업은 어차피 돈 벌어올 놈을 원한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취직하는 과정을 보며 끄적여 봅니다. 자년 분들 좋은 곳에 취직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