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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본 영화 -님아 그 강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12-19 18:42:06
추천수 26
조회수   1,213

제목

오랫만에 본 영화 -님아 그 강을

글쓴이

진성기 [가입일자 : 2005-12-05]
내용
오전에 시간이 남아 정말 오랫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오래전에 다큐극장에 방영 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산골 마을에 외따로 살고 있는 90대 노부부의 이야기 입니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오래전 떠돌이 생활 할때 지나 친 농부가 생각이 났습니다.



15년 전 쯤

당시 채권자들 피해서 혼자 숨어서 떠돌이 직장생활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가족 들은 한달에 한번 정도 제가 찾아가고 하던 때였는 데



당시 군산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군산 수송동에 있었는 데

점심 먹고 나면 매일 수송동 논 길을 산책하곤 했지요



얼마전에 가보니 그 논들에 아파트가 지어져 번화해져있어 산전벽해란 옛말이 실감날 정도



어느 가을 날

그날 도 점심 먹은 후 논길을 이어폰하나 꼽고 음악 들으며 산책하고 있었는 데

논길 귀퉁이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논일 하시다 점심 식사를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논길 중간 쯤까지  손을 뒤로 빼어서 기대어 있는 자세였는 데

저도 그걸 보고 피해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근데 할아버지께서 슬며시 할머니 손을 잡고는 자기 쪽으로 당기시더군요.

혹여 제가 사려없이 그 손을 밟지나 않을 까 염려스러웠던게지요.

 

당시 무척이나 외롭게 지내던 상태라 그걸 보고는 울컥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러움에..



식은 밥덩어리에 보잘것없는 찬으로 논일 하다가 점심을 때우고 있던 그 자리가 

무척이나 다뜻하게 느껴져 오랫동안 아직까지도 

그 손길과 눈길이 떠오릅니다.



아주 어릴때 읽었던 지금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뚜르게네프의 단편도 떠오르고요..



서로에게 아무 감정 없이 사는 듯이 보이던  두 노 부부

그렇게 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건강하던 할아버지도 한달 쯤 후 그냥 시름시름 돌아가십니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그 두 노인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의 단편소설입니다.



오늘 본 영화가 그런 기억과 함께

멀지않은 내일 이맘 때쯤 내게 찾아 올 날들을 그렇게 따뜻하게 살아갈 수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들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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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행복 2014-12-19 19:19:33
답글

좋은 글입니다.
그래서 추천 꾸~욱 많이 눌렀어요

성기님도 저처럼 이런 아픈 추억이 있었군요.

김주항 2014-12-19 19:30:32
답글

십오년 전 받을거 안 받을테니 맛낭거나 사 주세효....~.~!!

이민재 2014-12-19 19:44:44
답글

저도 지나치다가 추천 하나 누르고 얼른 가던 길 갑니다. ^.~

진성기 2014-12-19 19:58:16
답글

다들 조만간 늙을 거쟌아요.
맛난거 먹으면서 늙으면 조은데.

염일진 2014-12-19 20:07:02
답글

전 그 영화.너무 어두 울 것같아 안봤는데요.~

이민재 2014-12-19 20:20:25

    저도 (주책 맞다)눈물 훔칠 듯하여... 설사 그럴지라도 보기는 해야겠는데... 손수건 두장은 준비해야겠지요?

김민관 2014-12-19 20:31:13
답글

부모님이 이영화 보겠다고해서 내일 부모님 모시고 보러 갑니다.

진성기 2014-12-19 20:39:08
답글

전혀 어둡지 않습니다.
너무 따듯한 영화입니다.

박병주 2014-12-19 22:07:09
답글

조만간 볼려고 벼르고 있씀돠.
내용을 보니 슬프면서도 아련하더군요.
76년을 해로하셨다니~
장난을 좋아 하시는 할아버지~
여러분 장난을 많이 치세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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