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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핵심 교리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12-14 12:03:51
추천수 37
조회수   2,779

제목

불교의 핵심 교리는?

글쓴이

석경욱 [가입일자 : 2001-09-17]
내용
제가 칼세이건 같이 불가지론자가 되겠다고는 했는데, 불교에 좀 끌리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지은 공덕과 죄업을 자기가 덕보고 치러야 한다는 카르마 개념을 좋아하고, 윤회 개념도 좋아합니다.

(이건 불교에 묻어온 힌두교인가요?)



그래서, 오래 전 숭산스님이 지으신 책들을 읽었는데, 그 결론이 "'나'라는 것이 오온(다섯 가지 기운)이 우연히 만나 이루어진 일시적인 것으로 결국은 덧없는 것이다." 라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한 가지 제가 알기로는 인간이든 짐승이든 마음에 부처가 있는데, 크게 깨닫게 되면 그것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좀 알기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들은 모두 신인데 전지전능한 상태가 너무 무료하여 자신들의 능력을 제한하고 육체에 속박되어 어리석은 중생으로 욕심과 고통의 생을 살아가는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를 깨달으면 다시 신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가 됩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두 개념이 상반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쪽이 불교의 핵심교리입니까?

이 두 개념이 교묘하게 역어져서 서로 모순되지 않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들과는 전혀 다른 핵심교리가 있는 것입니까?



불교를 잘 아시는 분들께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답 좀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불교를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기본적인 것을 모르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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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식 2014-12-14 12:37:32
답글

저도 잘아는건 아닌데 아는 범위에서 말씀드리면...
모든것이 덧없다가 불교핵심교리입니다.
불교의 삼대원칙(삼법인)이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제개고인데 요약하면 모든것은 변하고 모든것에는 고정불편의 실체(영원히 사는 영혼, 신, 자아 등)가 없으며 모든것이 고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이걸 깨달으면 부처가 되는데 이 부처라는게 기독교식의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라 단지 모든것이 덧없다는걸 깨달은 일반 사람일 뿐입니다.
신적인 존재인 부처나 각종 윤회단계 등은 힌두교나 기복신앙에서 넘어온것으로 붓다의 가르침이 비교적 원형 그대로 담겨있는 초기 경전인 숫다니파타나 아함경에는 이런 신비적인 요소가 없고 냉정할정도로 모든것의 덧없음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연택 2014-12-14 12:59:03

    무상(덧없음)만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덧없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how to)를 가르치고 있지요. 삼사라(윤회)는 힌두교에도 있으나 불교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힌두교의 삼사라와 불교에서 사용하는 윤회(삼사라) 는 말은 같지만 의미는 전혀다릅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는 짧은 글로 이야기 할 게 아니어서 설명 생략합니다.

조원식 2014-12-14 13:06:05

    제가 이해한 범위에서 부연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다시 태어나서 동물이나 사람이 된다는 윤회는 힌두교식 개념이고 초기 불교식 윤회개념은 "인과관계"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단순한 법칙일 뿐으로 신비한 내용이 들어갈 여지가 없지요.

조원식 2014-12-14 12:53:28
답글

불교가 참으로 섬득할 정도로 냉정한데
부처가 윤회의 고리를 벗어났다는것은 윤회를 하지 않는다는것으로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존재는 신적인 상태로 영원히 살고있는게 아니라 죽음의 순간에 우주에서 영원히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죽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것은 잠꼬대같은 소리일 뿐이죠.
참 냉정한 이야기지만 "나"라는 인식은 뉴런의 네트워크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최신 뇌과학이나 진화심리학의 결론과 잘 조화되고 있습니다.

이승태 2014-12-14 12:54:42
답글

제가 알고 있는 불교의 핵심은 고집멸도 라고 하는 사제 혹은 사성제 라고 하는 것입니다.

석가모니가 왕자라는 호사스런 신분을 벗어 던지고 빈한의 수행자가 된 직접적인 이유가 고집멸도의 첫 번째 요소인 고(통, 괴로움, 번빈 따위...)을 심하게 인식했었기 때문이죠. 석가가 고를 인식했던 동기는 너무 잘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석가가 답을 얻기 위해 취한 방법은 학구적 탐구가 아니라 실천적 수행(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이라는 점이 두 번째 핵심이라서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근본적으로 달성 불가능한 넘사벽을 형성하고 있다는...불교가 과학적 사고나 이성적 합리성과 상충하지 않는 유일한 종교 체계라서 참 매력적이긴 합니다만...^^

이재호 2014-12-14 12:56:47
답글

저도 잘 모르지만 댓글을 달아봅니다. 카르마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짓는 업이고 이에 따라 윤회를 합니다. 진정한 해탈은 오온에 사로잡혀 지은 윤회의 씨앗인 업을 끊어버리고 대자유를 획득하는 것이고요. 여기까지는 개인의 수양에 불과한 것이고, 부처 가르침의 진수는 온전한 "나"를 가진 지금, 대자유의 지혜를 이제는 미생들에게 베풀어 주라는 것입니다.

카르마를 전제로 한 가르침은 아시다시피 불교 본래의 것이 아닙니다. 힌두교에서 온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불법을 가르치는 것을 불경에서는 높게 여기지 않습니다. 업이 조성해주는 카스트를 기반으로 한 인도사회를 석가가 부정하면서 대립을 했지만 너무나도 평등하고 평화로운 불교는 점차 인도사회에서 세력을 잃고 맙니다.(사실 종교로서의 형태는 미약하지만 삶의 지혜로는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 있다고 진단하기 합니다.) 업의 가르침은 간단합니다. 지금 이승을 성실하게 살고, 가능하면 끊어버리라는 얘기죠. 개는 던져진 흙덩이을 좇지만 사자는 그 손을 물어버립니다.

석가나 예수나 당시에는 기존체제에 도전한, 지금의 개념으로 보면 사회운동가(좌파)들입니다. 여러 부조리를 조장하는 기존세력에 맞서 새로운 사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 분들입니다. 지금 종교집단들의 행태로 볼 때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석경욱 2014-12-14 13:02:44
답글

조원식님께서 말씀하시는 불교는 오로지 물리 화학적인 현상 밖에 없다는 무신론과 다를 바가 없네요.
강도질 같은 것 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할 이유도 없고, 석가모니 처럼 깨달을 필요도 없겠네요.
어차피 죽으면 사라져 버릴 것이니까요.

조원식 2014-12-14 13:10:58

    맞습니다.
따라서 착한일을 사후를 위해 할 필요도 없고 덧없는 욕망의 충족을 위해 범죄를 저지를 이유도 없는거죠.
붓다는 착한일을 많이해서 되는게 아니고 덧없음을 인식해야 가능합니다.
부처는 선업과 악업에서 벗어낫다는 말이 있지요.

오연택 2014-12-14 13:25:28
답글

불교는 무신임니다. 무신이지만 세간에 알려져있는 무신론적 이론과는 좀 다릅니다.
강도질 같으거 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붓다가 발견한 것은discover 죽음으로 모든 게 사라지지 않고 금생에 자신이 한 짓에 대해서는 금생 아니면 다음생 다다음생이라도 반드시 댓가를 치루게 되는 우주의 법칙(카르마)입니다.

석경욱 2014-12-14 13:26:24
답글

불교가 정말로 그렇게 유물론적 허무주의였다면 세계적인 주요종교 중의 하나가 될 정도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의심이 되네요.

저는 모든게 덧없다고 싱겁게 사는 것다는 온갖 욕심 다 부리면서 아둥 바둥 집착거리며 사는게 더 재미있겠습니다.
더 좋은 음악, 더 좋은 스피커, 처자식을 사랑하면서, 주식을 조금 더 일찍 팔았어야 하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조원식 2014-12-14 13:42:09

    그게 보통 오해하는 지점인데요
모든것이 덧없다는건 불변의 에고 즉 "나"가 없다는 뜻입니다
즉 죽으면 끝이기 때문에 천국가서 할 생각하지말고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최대한 누려라는 결론도 도출되는 것입니다.
불교는 행복이 의미없다고 가르치는게 아니라 그 행복을 느끼는 "나"가 영원하지 않다는걸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불교가 상당히 파격적인 것을 가르치는건 사실이라 결국 인도에서 퇴출되었고 현재의 불교도 기복적으로 바뀌었죠.

nuni1004@hanmail.net 2014-12-14 15:21:01
답글

저랑 와싸다에서 동명이인 분도 불교를 좋아하시나봐요 ㅋㅋㅋ

곽영철 2014-12-14 15:54:11
답글

제가 일전에 불교의 우주관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카스트제도를 정당화하기 위한 힌두교의 우주관을 변형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해한 부처의 우주관은 이렇습니다. 우주는 위에서부터 무색계, 색계, 욕계의 3부분으로 되어 내려오는데, 무색계는 육체가 없는 비상비비상처, 무소유처 등의 4처(여기는 "정"의 세계)로 되어 있고, 색계는 18등급(?)의 4선정(여기는 역시 육체가 없는 "선"의 세계), 욕계는 천국, 아수라, 인간, 축생, 아귀, 지옥의 육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육도의 각 부분에도 세부 등급이 있는데 인간세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불가촉천민으로 되어 있습니다. "삼사라"라고 불리는 무색계, 색계, 욕계의 이 거대한 피라미드를 윤회하는 것인데, 맨위에 존재하는 숫자는 극히 적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많아져 맨 아래 지옥에 가면 매우 많습니다. 사실 대부분이 아래에 있는 것이죠. 이 체계에서는 "윗단계로 올라가기가 극히 어럽고 윗단계에서 빈자리가 생겨야 올라갈 수 있으며 평생 선업을 쌓아서 엄청난 포인트를 따놓아야만 내생에서 현재 위치로 겨우 환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아래 단계로 내려간다. 살아가다 보면 누적된 선업포인트가 점점 사라져 간다. 현생에서의 호사는 모두 포인트를 갉아먹기 때문에 다음 생애에서 현재 위치로 태어나는 것은 극히 낮은 확률이다. 그러므로 일체개고인 것이다. 이 삼사라를 벗어나려면 평생 선업을 갈고 닦아서 조금씩 윗단계로 올라가야하며 언젠가 업을 다 씻으면 아라한이 되고 다시 태어나지 아니한다. 업을 다 닦아서 삼사라를 떠나는 것을 열반이라 한다." 부처는 윤회를 완전히 부정한 것은 아니고, 현실과 약간 타협하면서 윤회의 세계를 떠나야 성자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엄청난 선업을 쌓아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권력자들은 현생에서 호사를 누렸으므로 다음 생애는 아래로 떨어질 것이며, 그러지 않도록 현생에서 선업을 쌓아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라고 생각됩니다. 대승불교는 Gnostics가 들어와서 오히려 힌두쪽으로 후퇴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하더군요.

석경욱 2014-12-14 16:15:32
답글

석가모니가 자신의 사후 500년이 지나면 불교가 전혀 다른 종교가 될 것이며 1000년이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 이야기 했다죠.
현재의 불교는 참 다양한 것 같아요.
제 질문에 대한 답은 다수결로 하던지 해야할 것 같네요.
그래도, 불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계속들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철준 2014-12-14 18:43:06
답글

11년 전에 숭산스님,제자들 기타 서적 다 봤지만 소승불교(자기 자신이라는 개체성이 없다는 걸 깨달음-참선등으로)
대승불교(개체성이 없다.그러므로 이타적인 생활을 해야함) 로 정리가 되던데요.
홍익학당 대표도 같은 얘길하는걸 얼마전에 동영상 봤습니다.일단 저는 이렇게 이해하는데 일단 깨달아 봐야겠죠

구행복 2014-12-14 18:43:53
답글

제가 알고 있는 불교의 핵심은 "무"

jbh12044@hanmail.net 2014-12-14 21:21:54
답글

불교는 알아가는 과정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러다. 막상 알았다고 느끼는 때가 바로 "깨달았다"
라는 순간이겠죠. 불교의 교리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종교의 교리" 라는 차원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순리이자 이치지요.
이것이 깨닫기 전에는 아주 어렵지만.
깨닫고 보면 너무나 쉽고 간단한 이치라...
깨닫는다. 있다. 없다. 맞다. 아니다...
등등에서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 보는것...
어렵고 막연해 보이지만. 아주 간단한 이치...
그래서 음악도 그저 즐기는것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즉근도의
제가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글이네요.

유교라기 보다. 불교라기 보다. 기독교라기 보다
"이치" 라는건. 어느 한 곳에 있는건 아니겠지요.

아는 척 해서 죄송합니다. ^^;;

김창훈 2014-12-14 21:36:41
답글

초기 전법륜경, 즉 깨달음의 바퀴를 돌리기(돌아가기) 시작한 내용을 보면,
부처의 깨달음(혹은 진리)인, 삼법인 혹은 사성제 논리상 순서가 무상, 고, 무아일 겁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깨달음 얻을 수 있습니다.
참, 브라만교(베다)에서 주장하는 범아일여와 삼법인의 차이를 비교하실 수 있다면 더 좋겠고요.
제가 예전에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 집필할 때, 불교 내용이 너무나 획일적이어서
논리 흐름과 이야기식으로 작성한 글이 있었는데, 집필자 검토 때 교과서 서술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채택되지 않은 글이 있는데, 그 글로 댓글을 대신하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되서 못 찾겠네요.
본문 내용 잠깐 살펴보니, 숭산 말씀이 정확히 불교 법(진리)입니다.

이해원 2014-12-15 07:44:50
답글

좋은말 듣고갑니다. 空 이 란 단어를 생각해 봅니다.

김재용 2014-12-15 10:33:20
답글

http://blog.naver.com/eyeinhand/10126397273 아카식 레코드로 본 부처

불교는 워낙 스펙트럼이 넓어서~~~
개인적으론,,, 자비 ! 라고 받아들입니다... 생명에너지의 공명... 합일, 하나됨 !

고정호 2014-12-16 20:16:23
답글

저는 불교인은 아닙니다만 조원식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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