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야구장에서 땀과 눈물을 흘렸던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야구장에서는 몰랐던 야구 규칙을 오늘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라는 것인데요.
웬만한 야구팬도 인플드 플라이에 대한 규칙을 정확히 아는 사람
은 드물 것 같네요.
인필드 플라이의 특수한 경우로,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
규칙이 있지요.
제가 32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봐온 바로는 프로야구에서
실제로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가 선언된 사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확인 못 했을 수는 있겠지요.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Infield Fly if Fair)는 인필드 플라이 상황에서
타구가 내야 파울 선상 위로 날아가 파울인지 페어인지 구분이 명확
하지 않을 경우 '페어인 조건에서만 인필드 플라이로 선언한다'는 규정
이지요.
예를 들어, 노아웃 만루 상황에서 타자가 친 타구가 3루 파울선상 위로
높게 떴을 때, 3루심이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라고 큰 소리로 선언한
후 3루수가 공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 때 3루수가 잡지 못한 공이 경기장 안으로 떨어져 페어가 되면
인필드 플라이가 되기 때문에 타자는 아웃 처리됩니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3루수가 플라이 볼을 잡지 못하고 공이 3루선상 밖으로 떨어
지면 페어가 아니고 따라서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되지 않아 타자는 다시
타석에 들어서게 됩니다.
제가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규칙이 있는데요.
바로 '수비방해 시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
규칙입니다.
틀림없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한 차례도 발생한 사례가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아웃 주자 만루 상황에서 타자가 친 타구가 1루 선상 위로 떠오르는 플라이볼이
됐고 1루심이 페어인지 파울인지 판별이 어려워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라고
외쳤습니다.
1루수는 플라이볼을 잡기 위해 1루 선상으로 뛰었고, 1루 주자도 1루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1루수와 부딪치며 1루심이 '수비방해'를 선언했습니다. 수비방해 선언과
동시에 1루주자는 아웃 처리되는데, 1루수가 수비방해로 인해 플라이볼을 잡지 못
하고 공이 페어지역으로 떨어지면 타자는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 규정에 의해
인필드 플라이 규정과 똑같이 아웃 처리됩니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1루수가 잡지 못한 공이 파울 지역에 떨어지면
인필드 플라이가 아니기 때문에 타자는 다시 타석에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서 제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또 다시 같은 상황에서,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가 선언된 후
1루 주자가 1루수의 수비를 방해했고 1루수는 수비방해에도 불구하고
공을 향해 전력질주해 명확히 파울 지역에서 공을 잡았을 때
입니다.
야구 규칙에 의하면 수비방해를 한 1루 주자는 자동 아웃처리되지만
타자는 1루수가 공을 잡아도 아웃이 되지 않고 다시 타석에 들어섭니다.
왜일까요?
아마 현직 야구 심판도 이런 경우를 겪어보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요.
같은 상황에서 시간적 흐름을 봤을 때, 노아웃 만루상황에서
타자 타격-->심판이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 선언
-->1루 주자 수비방해-->1루수 파울 지역에서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공 잡음. 이렇게 진행됩니다.
1루수가 파울 지역이긴 하지만 공이 땅에 닿기 전에 잡은 이상 타자가
아웃 처리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1루 주자의 수비 방해가 선언된 순간에
'볼 데드'가 되느냐 하는 점입니다.
만일 볼 데드가 된다면 그 순간에 경기 진행이 중단되므로
1루수가 전력질주해 파울 지역에서 공을 잡아도 파울로 처리되고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 규칙에 의해 인필드 플라이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며 따라서 타자는 다시 타석에 들어선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저의 야구지식을 총 동원해 나름 해석한 견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주실 야구인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