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한일고 2015학년 입학 전형 사태에 대한 소감
안녕하십니까?
아들놈의 억울한 사정에 답답함을 달랠길 없어 몇일을 고민 하다 혹 이 학교에 대해 관심이 있으실 다른 중학생 아들들이 있으신 분들의 피해를 막고자 이 글을 올려 드립니다.
저와 제 아내, 아들은 올해 4월부터 서울에서 공주까지 회사 연차 휴가를 내고 각종 입시 설명회와 집단 상담, 개별 상담, 특별 상담, 스탠딩 상담 포함 마지막 12월 3일 눈길을 뚫고 다녀오기를 6번이었습니다.
아들 녀석이 공부에 소질이 조금은 있는 것 같아 학교의 건립 이념이나 최근까지의 대입 실적 등에 기대를 걸고 입학 시키려 했으나 입학 원서를 마감 하는 순간 까지도 원래 자신들이 주장하던 입학 원칙을 스스로 져버리고 타 학교 지원했다가 떨어진 조금 더 성적이 우수하다는 학생들에게 원칙 없이 원서 접수를 받기 위해 편법으로 입시 일정 변경까지 함으로 인해 제 아들은 16살이라는 나이에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교육자의 기본 자세도 저버린 학교로 인해 평생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제 어른들의 거짓말에 대해 믿지 않게 될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된 것이지요.
오늘로 연장된 면접 일정이 끝나고 나면 내일(12월 10일)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러면 지난 8개월 동안 공들여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수 많은 포트폴리오, 담임 선생님께서 정성껏 써주신 추천서(20부를 복사해 오라 하더군요)는 읽혀 보지도 못한 채 어디론가 버려 지게 되겠지요.
원서를 제출하고 온 12월3일부터 오늘까지 의기 소침해 있는 아들과 그 동안의 노력이 허무하게 끝나 버린 허탈감에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며 하루도 편하게 잠을 못 잤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학교에 입학을 해 다녀 좋은 성적이 나온다 한들 편법과 얄팍한 방식으로 입학 전형을 운영 하는 학교에 다니지 않게 된 것이 다행이라 생각 하면서도 혹 앞으로라도 이 학교에 대해 관심이 있으실 분들의 피해를 막고자 이 글을 올려 드립니다.
다음은 공주 한일고 2015학년 입학 전형 사태에 대해 홈페이지에 학부모들이 올린 주요 글들 입니다.
입학 관련 묻고 답하기 link
http://www.hanilgo.net/menu2_06.php
제목: 멈춰라! 상담을 위장한 우선선발권을!!
한일고는 선발인원 160명이기 때문에 (사기 치기) 가능 합니다.
전담 입학 상담반이 꾸려져 있기 때문에 (편법이) 가능 합니다.
학교에선 학생의 컨설팅을 돕기 때문에 (내 맘대로 선발하는 게) 가능합니다.
다른 고등학교에서 떨어져서 온 아이인지 척 보면 압니다.
서류를 떠들어 보면 제 지도 받은 아이인진 아닌지 아니까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 또한 가볍지 않아서 책임지려고 노력합니다. 라고 했던가요?
그래서 척보고 우리아이들이 어처구니 없이 불합격 당한 건가요?
당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아내)이 말했듯이 당신은 그래서 정말 지저분한 사람입니다.
영역별 우수성을 찾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재정비 하라고 했나요?
우리아이들은 충분히 우수하고 훌륭합니다.
당신이나 자신의 30년 묵은 부패된 교육방법을 다시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할 때입니다.
마지막 까지 불합격을 불안 해 하는 부모님께 한 말이 생각이나 나는지 궁금합니다.
“합격이 가능 합니다. 최선을 다하십시오. 라고 하면 최선을 다하면 된다.”
고 또박또박 사이비 교주처럼 상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전기고 탈락 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돌아보면서 더 발전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한일고를 어이없이 탈락한 아이들은 ‘화’ 와 ‘독’을 품고, 매일 밤마다 누굴 죽이러 가는 악몽에 시달리며 울고 있습니다.
역시 당신은 우주최고 초딩 수준의 마이스터 손이 맞습니다.
전국일반 293명 지원 (2.66 : 1) 광역일반 46명 지원 (1:1) 실로 존경할 만한 수치입니다.
공익성과 사회적인 가치를 당신이 알기는 아는 건가요? 부끄럽진 않나요?
얼마 남지 않은 삶, 이제부터라도 가치 있는 삶을 살기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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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두가 지 소망
정리가 되었다고 더 이상 분노하지 않는다고 제 입으로는 말하나 게시판에 들어와 같은 양의 분노와 같은 양의 슬픔을 읽고 있습니다.(정량, 정성^^;; 귀에 딱지 않게 들었지요?)
재학생 부모가 28년의 전통을 무시하고 선발하는 올해의 경우를 크게 걱정하는 얘길 들었습니다. 한일의 맹신(지나고 보니 우린 참 과격한 신도들이었습니다. 일례로 최쌤의 경기도쪽 설명회의 성추행 사건을 마치 키보드 워리어 마냥 지켜낸 게 저희잖아요) 맹신과 한일의 이해도 없이 입학하는 아이들의 전출이 걱정된다며 재학생의 자존감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명문고 유지는 28년의 전통으로 학교만의 독특한 선발방식을 거쳐 우수인재를 가려낸 데 있다며 전기고 탈락후 지원가능한 후기고 쯤으로 전락하게 된 학교의 위상을 걱정하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저의 직관과 통찰력을 탓합니다.
특상까지 함께 온 몇 몇분의 현명한 아버님들이 성취평가제의 맹점을 읽어내 발 빠르게 한일의 늪에서 빠져 나와 전국단위 자사고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축하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적어도 특상까지 온 우리 아이들역시 가능했을 진학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전적으로 엄마 탓 같습니다..
어제 지역 내 세 군데 고등학교의 상담을 받았습니다. 일반고의 설명회는 참석한 적이 없었기에 대입실적과 학습과정이 궁금해 각 학교 교장실로, 혹은 교무부장, 교감 선생님등께 따로 연락하여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여우와 신포도 이솝 우화처럼 못 먹게 된 신포도여서 자기위안으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상담후 일반고에서 우리 아이들이 3년 후 웃을 일이 더 많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신의 좌절없이 조금 더 쉽게 자존감 유지해가며 엄마밥 먹어가면서 우수한 선생님들(한일의 선생님들 얘기는 많이들 알고 계시잖아요. 설명회 때에도 버젓이 나오는 얘기이기도 하고..)의 열정적이고 특별한 관리를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이들이 털지 못하는 건 엄마가 아빠가 분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아이들 이야기가 너무나 아프게 들립니다. 간절함과 열망의 차이가 아니라 엄마 아빠의 분노와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초5부터 준비했던 아이이고 목표가 있어 참으로 훌륭한 성장을 보여줬던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금새 털고 기운을 차렸습니다. 울어 버리는 엄마를 안아 주면서 (남편의 품과 참 많이 다른 무언가를 전하는 아이의 허그.. 잘 알고 계시지요?) 아이는 새로운 방향을 찾아 낸 모양입니다.
두 가지를 소망합니다.
전기고 탈락하여 상담 없이 기회를 얻은 아이들보다 길게는 혹은 짧게라도 상담을 통해 가려진 우수아이들의 합격을 소망합니다.
느닷없이 입학요강에 충실해져 버린 학교 측의 약속불이행, 이 부분만큼은 정중한 사과를, 육성으로 혹은 게시글이라도 사과 받기를 소망합니다. 어른의 거짓과 욕심에 상처받은 아이에게 미안하다며 울사람은 제 아이 담임선생님이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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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귀히 여긴다는 창학이념 "사인여천"
고향인 전주 상산고를 포기하고 공주 한일고에 매진했습니다. 생업을 접고 강원도 태백에서 공주까지 각성제 복용하며 수십번을 내달렸습니다.
자식새끼 장래를 생각하며 고단한줄 모르고 내달렸습니다. "한일고에 입학할 자격이 충분하다. 면접에 만전을 기하라" 허리숙여 인사드렸습니다.
우수학생 모집에 눈이멀고 자신의 위치와 학교의 위상올리기메만 눈이멀어 원칙에도 없는 일정을 늘려가며 민사고,상산고,용인외고 에서 떨어진 우수학생들 붙잡기에 혈안이되어 한일고만 바라보던 내새끼와 수많은 학생들이 모멸감과 자존심에 상처받고 일부학생은 시기를 놓쳐버려 일반고도 진학할수 없는 처지가 되어 일년을 허비하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죽은아이들도 있다 괜찮다 자식새끼에겐 다독였지만 난 피눈물이 납니다.. 학교 위상에만 눈이 멀어 박힌 돌을 굴러들어온 돌로 무참히 빼버리고 기회마저 박탈하여 상실감을 준 당신들!!
상산고, 민사고, 용인외고에 불합격한 우수학생 모집
하여 학교위상만 세우려는 개쓰레기같은 당신들!!
이로써 지금까지 세운 한일고의 위상은 스스로 무너졌습니다..당신들이 세운 잣대로 스스로 무덤을 판격이지요 내년부턴 학교 홈페이지에 민사고,상산고,용인외고 전형해본후 떨어진 학생들! 어서오세요~라고
홈피에 당당히 올리시길~~
난, 그냥 못넘어 갑니다!!
이것이 사람을 귀히 여긴다는 "사인여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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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후기고처럼 이런 사태가 오기전에 미리미리 학생들 성적에 맞게 합격여부를 안내하고 합격이 확실한 아이들에게 원서를 줘서 더 이상의 지원자가 오지 못하도록 대처했어야 했다.
풍산고 같은 경우도 아무리 자기 성적이 좋아도 전기고 떨어저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학생들에겐 원서도 안준다
보고 배워라 한일고!
한길과 한마음으로 들어가려 노력했던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보여야지..
한일고 준비했던 아이들 하나같이 우수하고 집념있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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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평가로 인해 이런 결과 예상되어 저의 아들 일찌감치 한일고 포기 했었습니다.
일부에선 학교만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글쎄요..
저 같은 사람도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을 학교 관계자는 상관없는 듯이 행동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이점 때문에 지적을 받는 거지요.
b한두개는 구제해 주겠다. 지원해라 등등의 말로 다른 곳을 지원할 수 있는 아이의 발목을 잡았지요.
작년까진 전기고도 지원 못하게 하더니 이번엔 그 정도까진 아니더군요.
그럼 학교에서도 이런 사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라는 것 아닐까요? 말을 안 했을 뿐이였지.
진정 아이들을 위한다면 미리 미리 이야기 했어야지요.
학교의 명예(?)를 위해 우수한 아이 조금이라도 잡고 있고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울 아이 학교 선생님은 애초에 한일고 지원한다고 했더니 싫어하시는 여력이 상당했어요.
어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곳은 학교 선생님들이 무얼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런 학교엔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아, 그나저나 울고 있을 아이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 어린 나이에 상처가 얼마나 클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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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에
1년 간 한일고를 준비해 온 학생인데 오늘 그 꿈을 접었습니다.
접수자가 급증해서 159.55점으로는 역부족일 것 같더라고요
인생은 모험이라는 담임선생님 말씀과 그동안 공들인 시간을 생각해서라도 소신지원하려고 했는데
기숙사 자습 중 사감선생님 폰으로 걸려온 엄마와의 전화 끝에, 지역내 고교를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느 학교를 가든 "나"의 인간성과 실력은 같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미련은 없지만
급격히 우울해진 엄마를 보니 너무 미안하고, 자기들이랑 같은 고등학교에서 잘해보자는 친구들 말에 새삼 고맙네요
이번 일이 전적으로 학교 책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차적으로 교육청의 압박과 절대평가 제도의 모순이 이번 입시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학교 측에서도 기존 전형을 고수하기 위해 최샘이 많은 노력을 하셨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죠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을 지원자들에게 정확히 인지시키지 않고 "B가 몇 개 있어도 우수성을 본다"는 식의 언질을 거듭했던 태도는 상당히 경솔하지 않았나 싶네요
저보다 더 오래, 중학교 3년 내내 그 말만을 믿고 여태 달려온 분들도 있을 텐데,
하루이틀 전에 내신 컷 미만이라는 연락을 받고 포기해야 하는 심정은 어떨까요.. 다른 자사고도 모두 제쳐놓고 한일고만을 바라봤을 텐데...
저 또한 특상 때 원서 접수 시 전기고 탈락자들이 몰려 1차에서 떨어지면 어떡하냐,라는 질문을 했었고
최샘에게 분명 "그런 건 걱정하지 마라. 지금 네가 준비해야 할 것은 서류 경쟁력과 우수성이다."라는 답을 받았기에,
짧은 시간이나마 주변의 응원 속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이제와 포기해야 할 걸 생각하니 저를 지지해준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내일 집에 가서 엄마 기분을 어떻게 풀어드려야 할지...
모두들 하나같이 입학 준비를 위해 쉼없이 일한 처지이고,
결국 저의 실력 부족으로 물러서는 것이니 누군가를 탓할 상황은 아니지만,
좋은 인재를 어떻게든 잡기 위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온 학교의 욕심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가 됐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훈훈하게 모두의 합격을 바라던 모습은 어느덧 사라지고 이제는 편가르기의 장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내년 입시 땐 이렇게 코앞에서 발을 돌리는 사람이 최소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명 학교가 의도한 일도 아니었을 테고, 모두가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말 한마디의 무게를 무시할 순 없으니까요
특히 한일고 정도의 영향력이라면, 더욱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네요
많은 분과 함께 달려온 길에서 이제 갈라서야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든, 한일고 상담으로 나를 돌아본 경험은 더없이 소중하고, 대학 입시나 취업 준비 때도 분명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탈락했다고 해서 너무 절망하거나 슬퍼하진 마세요
어차피 한일고를 준비할 실력이라면 우리는 어딜 가서든 잘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