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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지가 나아진 건 없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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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7 09:4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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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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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지가 나아진 건 없는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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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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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이야기입니다.
예전 기자가 세간에서 유명한 스님이 머무는 암자에
찾아갔답니다.
그때 스님의 명성을 듣고 한 아낙이 찾아 왔는데,
얼굴에 시름이 가득차 보였습니다.
잠시 스님과 이야기하는 사연을 보니,
남편은 몇해전에 술과 도박으로 애를 먹이더니,
지금은 행불,
아들은 맨날 사고쳐서 지금은 교도소....
그리고 시장에서 조그만 점포에 장사를 하지만
늘 빚에 쪼들리며
허리도 아프고....
사는게 막막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스님께 좋은 말씀이라도 듣고 나면
마음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하고 찾아 왔답니다.
스님은 그냥 조용히,그러나 진지하게 말씀없이 듣기만 하시더니,
"오늘은 밤도 깊었으니,여기서 자고가라"하시며
정성을 다해 저녁끼니를 대접하고
작은 방에 잠자리를 마련해주더랍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공손히 아낙을 배웅하고.....
그리고 어느 정도 세월이 흘러서
그때 그 기자가 그 아낙을 우연히 터미날에서 만나서
안부를 물었더니,
형편은 그대로 ,조금도 나아진건 없지만
아낙의 얼굴 표정이 전보다는 훨씬 밝아진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짐작하길.....
스님이 무슨 설법으로 아낙의 마음을 위로한 것이 아니라,
정성을 다해 인간적으로 대해주니,
자신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그리고 고민에 빠져 꿈속에서처럼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스님의 정성을 다하는 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어서
어쩔수 없는 삶의 고단한 고통스러움을 덜 느끼게 해줬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리라 는겁니다.
그래서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칠때면
[가령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반품색경을 내놔라는둥..]
조금은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다면
견디기가 훨씬 수월하리란 결론이 나온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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