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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좋아했던 블록 버스터 영화들(4)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12-05 05:38:34
추천수 22
조회수   1,169

제목

그간 좋아했던 블록 버스터 영화들(4)

글쓴이

이웅현 [가입일자 : 2002-09-29]
내용
맨 오브 스틸:



우와 하며 보기 시작하고..이제 또 뭔데? 하면서 끝났던 영화..그렇지만 나는 이 맨 오브 스틸이 이른바 슈퍼맨 오류를 끌어안고 장렬히 산화해버린 그 순진함을 좋아했다..



슈퍼맨 오류란..말하자면 이런것이다.무엇이든 녹이는 산성용액은 어디에 담겨있는가? 따위같은것.



전지전능 오류하고도 통한다고 할수 있겠다.



천지를 뒤집을 힘을 가진 인간은 섬세하게 어머니의 다리를 주무를수 있을까?



무엇이든 파괴하는 주먹을 가진 인간은 답답하여 자신의 가슴을 있는 힘껏 칠때..자신을 파괴하지 않을수 있는가?



또는,적어도 그의 옷은 항상 파괴당하지 않을까?



그가 힘껏 주먹질을 하여 한참 견디는 물질과..그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손가락으로 파괴하는 물질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의 주먹질에 정말 태산은 무너지는데 그 태산보다야 심플한 무엇인가가 수차례의 주먹질에 버틴다면 그것은 위화감을 일으키지 않을수 있을까?





물론 저런 오류들을 모두 리얼하게 정상화하여 영화를 만들수는 없을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동안의 슈퍼맨 영화와 마찬가지로 영화속 드라마틱 우선으로 저런 리얼리티따위 가뿐히 무시한다..ㅋㅋ



저 슈퍼맨 오류를 챙겨가며 영화를 만들면 결국엔 영화 자체가 성립이 안될것이다.



문제는 무엇이었던가?



영화속 스펙터클이 영화의 런닝타임동안 관객에게 내성을 심고야 만다는것이다.



막판엔 슈퍼맨의 화려한 액션이 전혀 경이롭지가 않게된다.





왜 그 무지막지한 액션이 지루해지게 되었나?



아낌없는 그 스펙터클의 향연이 왜 무의미해질까?





아뭏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만화에서나 표현되던 스펙터클 격투효과가 실사영상으로 나온 몇 안되는 영화로서 이 영화를 좋아한다. 그동안 그런 효과를 보여준 몇 작품은 아마 메트릭스 시리즈(특히 3편)라든가..의외로 주성치의 쿵푸허슬같은 영화를 꼽겠다..(쿵푸허슬에서 헛웃음 나올 사람도 많겠으나..그 영화의 액션 연출은 분명 그런 성격의 것임..ㅋㅋ) 슈퍼맨이라는 오래된 캐릭에 드래곤 볼등에서 사용되는 연출이 들어간 자체로 내게는 충분한 볼거리 였다..



이 영화의 역할은 딱 그것이었다고 본다.



맨 오브 스틸이 다크나이트가 되어야 할 의무는 없는것이다.







*PS...다만 가장 허무한 악당의 최후로 조드장군의 최후를 꼽고싶다는 사람의 숫자를 가끔씩 궁금해한다.

인간들을 해치려는 조드장군을..슈퍼맨은 아주 간단하게 목을 꺾어 죽이는데..진작에 그러던가..이왕 저질렀으면 군소리 말든가..조드장군을 죽인후 슈퍼맨은 뭔가 구색이라도 맞춘듯 살인에 대해 번민한다.



조드장군을 죽인건 꼭 의지로 그랬다기보다 우발적인 일이라는건데..그럼 그동안 슈퍼맨은 조드장군을 상대하면서 죽지않을만큼만 힘조절을 하면서 상대했다는건가..격렬한 분노의 펀치들을 쏟아내던 그 순간에도 슈퍼맨은 깽값을 너무 많이 물지 않을만큼만 힘을 썼다는걸까..



아뭏든 잠간 의무적으로 번민의 장면을 보여준뒤 영화는 다시 생기발랄한 슈퍼맨을 보여준다.

조금전 번민은 그닥 심각하지 않았던듯..이럴때 나의 단순무식한 영화보기는 큰 도움이 되어서 다시 꿈동산 상태의 슈퍼맨에 즉시 적응했다..



같이 본 친구들은 물론 허무한 조드장군의 죽음부터 이어지는 구색표시가 역력한 슈퍼맨의 짧디짧은 번민과 바로 잊고 명랑해지는 클라크..그 모든걸 다 긍정하라고 강요하는 영화의 무성의함에 분개하였다.



나는 그들의 분노를 위로할수 없어 그저 웃었다













왓치맨:

(평범한)스펙터클 액션 영화로 홍보되어 낚여서 봤던 영화..그런데 결론적으로 평범하고 자극적인 액션따위하고 비교할바 아닌 뭔가 중요한 자산을 가진것으로 판명된 영화였다.



그게 뭐였냐고 하면..영화를 보고 분석적 결론을 내릴 능력이 없는 본인으로선 말할수 있는게 음습..



그냥 그렇게만 느낌.



지금 생각하면 아마..역사라는 기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히어로 무비(를 가장한)의 형식으로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평가중.



극중 사랑했던 캐릭은 고지식하고 고독한 로어셰크.로르샤흐냐 로어셰크냐를 갖고 흔한 단어 선비놀음에 엉뚱한 설왕설래를 가진 캐릭.(결론은 로어셰크란 영어식 발음으로 맞는거다..라고)

로어셰크는 자신이 알고있는 진실을 밝히려 하고 그런 로어셰크를 닥터 맨하탄이 저지한다.





이 닥터 맨하탄의 존재도 그렇고..그외 이 영화와 원작 그래픽 노블에 숨어있는 은근하고도 깨알같은 사회적 리얼리티가  어떻게 환상적인 히어로 무비에 담겨지게 되었을까를 경탄하며 본 영화.



닥터 맨하탄은 그 자체로 인간이 설정하는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코믹하고 노골적인 조롱이다.



또한 그의 사고를 통해 우리는 생명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치설정에 같이 고민하게 된다.

그것도 인간의 생명을 넘은 생명이라는 현상 자체에 대해..





물론 이 모든 고민의 극단을 순간적으로 한꺼번에 끌어안은 나이트 아울의 절규와 함께 흘러나온 모차르트의 레퀴엠에 나도 울었다..









나는 전설이다:



리처드 매드슨의 원작에 묘사된 섬세함이 영화에는 거의 없다. 영화는 흔히 보는 헐리웃풍의 달달한 정의와(상업화된) 휴머니즘의 익숙한 패턴일뿐..



하지만 나는 월 스미스를 좋아한다->그의 출연작을 대부분 좋아한다->따라서 이 영화도 좋아한다.





그렇게 하여 원작의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이 영화도 즐거이 보게 되었다.



원작이 던지는 인류의 정의까지를 망라하는 철학적 의문을 이 영화는 단 한방울도 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원작의 팬들에게 경멸의 대상이다.



나같은그 원작의 팬겸 블록버스터 영화애호가를 제외하고..



헐리웃에서 그럼 큰 돈들여 원작 그대로를 재현해줄거라 기대했는가 말이다..



장사를 하려 하겠지..ㅋ 영화라는 분야가 순수히 예술적이거나 작가주의적으로 굴러갈수 있을리는 없다.

영화의 역사자체도 사실 인류의 수많은 문예활동에 비해 매우 어리지 않던가..영화라는 분야 자체가 뭔가 정립이 안된 분야일것이 아닐까..



(영화의 역사자체를 끌여들여야 이 영화를 변호할수 있는것일까..) 그런 영화라는 현실이 그야말로 거대자본이 굴러가는 현실 그대로인것에 대해 나는 불만을 가지지않음으로서 현실 그대로를 즐거워 하기로 한거다.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후진 영화를 후지지않게 보는 막눈.막사고방식을 갖게 되는 폐단도 생긴다.(아니..사실은 그냥 영화보는 눈이나 사고능력이 부족한거다..인정 안할수 없는게 같은 영화를 봐도 내옆의 지인들은 너무나 설득력있게 왜 그 영화가 쓰레기인가를 나에게 가르쳐준다..나는 동의만 할뿐..)



그리하여 만인의 쓰레기선언을 받은 한 영화를 나는 또 좋아하고 있는데 그게..





인디펜던스데이:



이 영화를 후지다고 하는건 이미 영화평론의 ㅍ자에도 속하지 못한다. 이 영화는 정말 어느모로 보나 막장이다.

감독 롤런드 에머리히는 어떻게든 버무려서 뭔가 억지스럽고 안어울리는 장면과 결론을 기어이 영화에 심어넣는다.



이미 너무나 옛날 영화인만큼 뭐 스포일러가 될만한것도 없을것 같고..이 영화가 스포일러라는 용어에 가로막힐만한 결론을 갖고있다고 봐줄수도 없으니..나는 아프리카에서 그날그날 먹을걸 걱정할 벌거벗은 토착민들이 미국의 방식대로 최신예 전투기와 우주선내 침투시킨 윈도우 바이러스를 통해 상공에 침공한 외계인의 거대 모선을 무찌르고 기뻐한다는(암시를 하는) 한 장면의 발랄한 그들의 뒷모습에서 롤런드 에머리히의 순박함을 느끼고 그에게 정붙이기로 한다. ㅋㅋㅋㅋ





그는 아마 한정된 예산내에서 영화의 볼륨을 키우는데에 상당한 재능을 가진 자라는 후문을 들었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3초쯤 나왔다 바로 죽는 엑스트라에서 주역들까지 전부 NPC스럽다.



굳이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입체적 인물상을 넣으려 해도 너무나 전형적인 그 성격과 수법에 다시한번 NPC가 되고 마는게 그의 영화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그런 그의 영화의 특징이 유감없이 그리고 한계를 모르고 갈때까지 가는 영화가 아닐까..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성폭행을 당하고 그에 대한 응징의 마음과 함꼐 지구를 위해 장렬히 전사하는 노인을 진지하게 정말 장렬하게 묘사하기가 쉬울까?  엠머리히는 별 고민없이 그렇게 연출한다.



미국대통령은 항상 정의로우며 못하는게 없는, 세계의 존경을 받고 세계를 선도하는  용감한 자인가?

물론 에머리히는 별 고민없이 그렇게 연출한다.





그런자의 몇마디 연설과 초간단 논리에 그자리의 수많은 사람들과 전 세계는 언제든 감동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물론 에머리히는 별 고민없이 그렇다고 하는것이다..ㅋㅋㅋㅋㅋ







이런 영화에 있는 그대로 속아줄 관객은 많을까?



속아줄 관객이 많은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기꺼이 그런 영화가 제공하는 재미를 즐겨줄 사람이 적지는 않은것 같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물론이고..에머리히의 영화는 일정도 이상의 관객들을 항상 불러모으는것 같다.



여기에 나는 항상  포함..그런데 나는 기꺼이 영화가 주장하는대로 사고하고 속아주는 단순무식파이기도 하다.



영화속 외계성폭행 피해영감님의 희생에 나는 울었고..빌 플린턴의 연설에 감동해주었던 것이다.



같이 본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기꺼이 속아주는것에 분개했지만..ㅋㅋㅋ





영화보다 몇배는 더 훌륭한 이 영화의 스코어..데이빗 아놀드의 음악은 이 옇화가 제공해준 좋은것들중 으뜸같다..데이빗 아놀드의 인디펜던스 데이 스코어는 한스짐머와는 다른 각도에서 웅장하고 폭발적이다.

그 CD는 음질도 너무 좋으니 그 스코어를 탄생시켜준 이 영화를 더욱 마음에 들어하는 영화에 대한 본질적 평가와 상관없는 부분도 생겨나 자리잡았다..





어째 스스로의 블록버스터 영화취미를 파볼수록 나는 정말 뭔가 투박한 인간이구나..하는 씁쓸한 깨달음이..









(개인적으로 적고있는 글을 옮겨오니 반말체인점 죄송합니다..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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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태 2014-12-05 08:51:09
답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
물론 에머리히는 별 고민없이 그렇게 연출...

부분들에서는 킥킥거리면서 읽었어요...ㅎㅎ

박전의 2014-12-05 09:34:57
답글

인쟈..침대버스터도..썰좀 풀어주셔유...
웅현님글이 워낙 쫄깃하니..ㅋㅋㅋㅋ

곽정범 2014-12-05 10:34:41
답글

영화보다 더 잼있는 영화평입니다.ㅎ

이경식 2014-12-05 11:19:43
답글

글 참 재미있고 맛갈나게 읽엇습니다, ^^

황준승 2014-12-05 11:38:49
답글

저도 맨 오브 스틸은 정말 재미 없었어요.
다만 악당의 부관으로 나오는 여전사가 참 매력적이었어요.
3D 효과도 좋았고요

이웅현 2014-12-05 14:35:18
답글

재미있게 보아주셔 감사합니다. 침대버스터는...음..제가 아는 어느 형의 걸쭉하다못해 척척 달라붙는 그 입담을 녹취라도 해서 올리지못하는게 안타깝다고나..

그 양반 생각하면 저따위가 아무리 애써도 그런 발기발랄한 세계를 묘사할수가 없을것 같더라구요..ㅋ

인체해부학과 동서고금의 온갖 습속을,그리고 그 누구앞에서도 주저하는 법이 없는 금단의 마지노선의 언어들을 넘나드는 그양반이 갑자기 그리워 지네요..ㅎㅎ

암튼 날이 갈수록 화려해지고 가벼워지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세계를...그래도 저는 기꺼이 즐거워하고..앞으로도 즐거이 이야기하고 싶네요~

어후경 2014-12-05 21:17:49
답글

저도 인디펜던스 데이에 감동했던 순진한 무식파입니다.ㅋㅋ 전 왠지 이런류가 재미있더군요. 영화는 영화이고 미화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대통령 연설에 감동하고 영감님 희생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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