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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역학인의 솔직한 조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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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1 02: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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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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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역학인의 솔직한 조언?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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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선 [가입일자 : 2009-01-2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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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엔가 일산에 기거하신다는 유명한 처녀 역학인을
근거리에서 관찰 상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딸아이 적성이나 성향을 파악하고 제 삼자의 조언을 들어보자는
마눌의 억압에 못이겨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오피스텔의 문을 열었는데요.
아빠와 딸이 같이 운영하는 철학관(?)이었습니다.
스물 초반의 처녀(?)가 반겨주더군요.
립 써비스 없이 솔직 담백하게 정곡을 찔러주기로 유명하다는..
다음은 그녀와 제가 주고 받았던 대화 내용입니다.
"음... 따님은 전체적으로 '산'입니다."
"산이라면.."
"사주로 살펴 보면 산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런가요."
"그런데 쌤의 사주는 '목'이네요."
"목이면 나문가여.."
"그렇죠.. 절대로 산은 움직이지 않아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목이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애한테 잔소리 말라는 얘긴가여.."
"빙고!! 아무리 잔소리하고 간섭해봐야 소용없다는 검니다."
"그렇군요."
" 성격이 대쪽 같아서 아마도 직장생할은 힘들 거 같구여..
오래도록 부모 곁에 얹혀 살 거 같네요."
"끙..."
"쌤 한 번 살펴볼까요.. 음... 쌤은 사주에 불로소득이 없어요.
일복은 첩첩산중이라 나돌아다니지 말고 죽어라 노년까지 일하셔야겠어여.."
"그라믄 복권 같은 거는 쳐다보지도 말아야겄네유.. ㅠㅠ"
"맞습니다.. 맞고요.. 한 눈 팔지 말고 하시는 일 평생 주구장창 하세요."
"그럼 제 적성은 뭘까유.."
"응.. 쌤의 적성이라면 장인? 뭔가 마르고 닳도록 하고 또 하는 일?"
"그래여? 그라믄 고려청자나 백자를 굽는 도공 비슷한 거?"
"아... 그런 건 아니구.. 그건 예술적인 일이라 할 수 있는데..
아 맞다.. 그 왜 칼 만드는 대장장이 같은 거? 칼 한자루 만드는데 청춘을 바치는..
왕의 칼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주는.. 그런데 칭찬은 칼을 진상한 신하가 받고
고생은 대장장이가 다 하는 그런 운명?"
... 아.. 야멸차네.... 아주 말하는 게 얄짤없구만...
그런데 옆에 계신 마눌님의 입꼬리는 귀 밑까지 올라가 있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늙어 죽도록 일만 해야 한대서 행복해 하는 거 같았습니다.
밥 꼬박 꼬박 안해줘도 되고... 벌어다주고...
으아.. 나도 마눌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불로소득으로.. 편하게 놀면서 노후를 보내고 싶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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