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부분에도 덕후기질이 좀 발현이 되어서 한동안 책의 내용이 아닌 책 표지의 아름다움에 너무 독하게 빠져든적도 있었죠.. 그래서 책의 장정역사나 세계의 장정양식등의 분야에도 관심을 갖는등..하여튼 책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냥 읽으며 낡아서 닳아빠진 흔한 책더미를 좋아하는 그런 상태가 되었습니다. 예전엔 날이 잘 살아있는 양장본 책들의 등표지 만지는걸 좋아하던 ...별로 권장할바 아닌 상태에서도 살아봤네요.ㅋ
하여튼 책을 좋아했었고 현재도 틈만 나면 책을 읽기위해 노력하는게 일상인데..
문제는 세월이 흐를수록 책을 읽는일 자체가 점점 뭔가 특이한 일이 되어간다는겁니다.
왠만한 정보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다 나오고..장대한 문학서들도 마치 읽은것마냥 요약한걸 역시 인터넷에서 찾을수 있으니 흔하게 말해 "척"하기 위한 독서조차도 필요없어진 점도 있겠고..
독서보다야 훨씬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오락거리가 널린 시절이니..독서따위 고루한 행위가 인기가 없을건 대강 짐작이 가지만..
문제는 책을 열심히 읽는일 자체를 뭔가 조롱조로 묘사하고 바라본다는거죠.
하긴 이제 책을 읽는 사람이 더 드문 세상이 됬으니 대다수의 책을 안읽는 사람들쪽이 더더욱 정상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런 자신들의 상황을 쿨한것으로 여기기도 하고..그런식으로 어필하여 자신들의 상황을 이어나갑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하고 대화해보면서 넌지시 "요즘엔 사람들이 너무 책을 안읽는것 같다"고 말하면 바로 그에 해당하는 자신도 "그러게 요즘 사람들 너무 책을 안읽지"라고 말합니다.그래서 다시 책을 안읽으니 책을 사지도 않아서 출판업은 아사지경이더라..그랬더니 또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후진국인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책들중 이제 다 읽어서 짐도 되고 남에게 권할만도 한 책을 주면서 권할라 치면 한사코 강력 사양합니다.
어차피 안읽을거 짐만 된다며 그러더군요. 당신이나 읽으셔 그럽니다..ㅡ ㅡ
그러니까 아까 한말은 당신이야기다 ..남이야기 하고 계시군.(이라고 목구멍까지 나오는 상황)
책좀 안읽을수도 있지 뭘 그러냐..라고 하실수도 있겠는데..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이상 독서라고 하는 행위는 아마도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문명사회내 기본적 인문소양 축적방법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인생자체를 사는일보다 책읽기가 더 비중이 높아지는것도 문제가 있겠지만..글쎄..책읽기가 뒷받침된 인생의 즐거움을 보다 더 어필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독서를 거의 안하는 삶이란 인생의 즐거움중 한 부분을 너무 놓치는 일이 아닌가 싶은거죠.
이렇게 말하는건 사실 하고싶은 말의 성격과 좀 다른데 좀더 강권하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부드럽게 묘사한것입니다.
책을 열심히 읽는일이 오히려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유별난것이 되고..그렇지 않으면 쿨한것으로 둔갑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제 어린시절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이젠 정말 애 어른 할거없이 표나게 그렇게 흘러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