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눌을 시민 공원 구경시키려고 같이 가서 폰 사진 많이 찍고
[사진 찍는 걸 조아라하네요...]
라이브 카페 가고 싶다고 해서 해운대가자고 하는 걸 멀다고
남포동 가자고 꼬드겨서 이제는 사양길에 접어든 라이브 카페가 눈에 뜨이지
않는 걸 겨우 하나 찾아 내서 15층에 올라 가니,
손님은 우리 커플 뿐입니다.
기본 맥주 2병에 과일 샐러드 시켜서 바깥 야경을 보고 있는데,
아마추어 남자 가수가 내리 여섯 곡을 라이브로 불러주네요.
겨우 우리 두 사람만 듣기가 참 부담스러워서 박수만 힘껏...짝짝짝...!
카운터의 여자 사장님이 나이는 들었지만 상당한 미모인데,
다음에 또 오면 노래도 부를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전 음칩니다..."
"호호..."
다시 거리에 나오니,어떤 영감이 완죤 8자 걸음으로 거만하게 걷습니다.
내가 와이프보고..저 영감 사타구니에 혹이 났나..걸음걸이가 왜 저래?
그랬더니 깔깔대고 웃습니다.
한편 골목안엔 허름한 노숙자가 오늘밤 잠자리를 고민하며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참으로 사람 사는 형태는 갖가지로군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상가로 내려 왔더니,
오십쯤 보이는 등산복 차림의 커플이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네요...!
아..이건 불륜이다...하지만 모텔에 안가는 깔끔한 불륜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