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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한 딸아이가 성신여대 합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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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8 22:4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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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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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한 딸아이가 성신여대 합격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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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희 [가입일자 : 2005-04-2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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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0덕 여대 실용음악과에 실기시험을 보았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 성신여대 실용음악과에 차석으로 합격했습니다.
토지에서 용이가 그랬던가, 자기 자식은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사실 전 딸아이에 대해 꽤 소망이 컸습니다.
3살 터울의 오빠가 하는 건 모두 따라하고,
시험공부할 때 오빠는 같이 공부 봐주는데, 자신은 안 봐준다고 울고 불고 했던 아이였습니다.
초등때부터 반장에 전교임원에 발레며, 운동이며 축구까지
온갖 잡기에 능하고도,
고학년이 되어 조금 살이 쩠다고 고민하더니
바지단에 모래주머니를 넣고 매일 운동장을 뛰어다녀서
정말 좋은 몸매를 갖게 되었을 정도로 조금 악착스럽고 그런 아이였는데
중 3때 1, 2등급하던 아이가 갑자기 음악을 하겠다며 외고며 자사고를 안 가고
관악대로 유명한 0광메디텍고를 갔습니다.
전교 일등을 하면 드럼 공부를 시켜달라는 요청에 취미로 좀 배우게 한 것이 화근이었죠.
이 아이는 시험기간에는 학원에 안 갔지만
정말 열심히 했던 모양으로
기어이 염광에서 드럼을 전공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드럼은 소위 메이저캠에는 실용음악과가 없다는 이유로 학교측에서도
처음에는 마림바를 권하고,
다시 트럼펫을 권하고 하면서 일년여 기간을 허송세월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드럼을 하기로 하고
대학시험을 보았는데,
전 그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들어서 알면서도 은근 믿는 구석이 있어
모두 합격하면 어느 대학에 보내야 하나 하는 아주 낭만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원 서울 예대 하는 학교들의 몇 백대 일이라는 비율은 과연 높은 장벽이더군요.
작년에 실패하고도
올해 수시에서 전부 실패 했습니다.
시험기간 내내 나름 딸애가 주목받았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전
"인생 길다. 대학은 나중이고 혹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어떠느냐?"
권하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이 기회에 공부하다가 다시 마음을 바꿔 꼿꼿한 딸애의 성격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길 바랐던 것이죠.
그런데 수능도 보고 난 후 뒤 늦은 발표에 성신여대 실용음악과에 차석 합격하였습니다.
우선 기쁩니다.
재수하면서 나름대로의 고민에 휩싸여 있던 모습도 안타까웠고,
집에서 가까운 대학이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딸 아이도 작년 같으면 어떠하였을 지 모르지만
실패를 경험한 탓인지 무척 기뻐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사람은 실패 속에서 새롭게 다른 인간형으로 태어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작년에 되었던 것 보다 조금은 더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번 응원해 주셨던 울 와싸다닷컴의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정말 고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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