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6차선 도로를 달리다 우측으로 45도 정도 갈라지는 길로 우회전하기 위해

5차선에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5,6차선에 우회전을 주는데요.   나란히 6차선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5차선에서 우회전하려던 순간의 제 차 앞으로 갑자기 밀고 들어왔습니다.  자기 앞에 아무도 없는데..



워낙 순식간이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간신히 충돌을 면했는데요.

순박 그 자체인 저도 인간인지라 열라 열이 뻗치더군요.



얼마 못 가 신호등에 나란히 서게 됐습니다. 뭔 꼬라진지 궁금해 창문을 내려 보니

옆 차도 조수석 문을 내리더군요.



" 왜 그 차선에서 우회전하는 거예욧!"



"..........."



"차선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할꼬얐!"



"이런 쒸.."



적대감과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보이는 삼십 대 가량의 female이 5차선에서

우회전하는 제 차를 결사 저지할 목적으로 그런 짓을...















출근길에 1차로로 달리다 신호등에 정차했습니다.

제 왼쪽 좌회전 차선에 나란히 선 귀여운 차에서 묘령의 여인이 불 난 집에 부채질하듯

나를 향해 마구마구 손을 휘저으며 창문을 내리라는 싸인을 보내왔습니다.



똥그래진 눈이 너무나 다급해 보이더군요.

길을 물으려 하는 줄 알고 느긋하게 창문을 내렸죠.



지성미가 폴폴 풍기는(쌕쉬와는 거리가 멀다는...) 삼십 대 여인네가

1.4후퇴 때 끊어진 대동강 철교위에서

피난민 틈에 떠밀려 난간을 붙잡고 낭군님과 단장의 이별을 하는 듯 절절한 목소리로

뒤 쪽을 가리키며 알토 소프라노로 외쳐주셨습니다.





"아저씨!!!   뒤에서  열나요요요~~~~  연기나요요요~~~"









제 차 머플러가 범퍼에 살짝 가려있는데 모락모락 김이 나는 걸 보고

차가 폭발하는 줄 알았나 봅니다. 

오늘따라 왠 김이 굴뚝처럼 꾸역꾸역 나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