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어제...
몇일째 어깨에 담이 들려서 고생하던 차에 물리치료를 받아도 소용이 없자 겁은 쪼금나지만
침을 맞으러 가기로 맘먹었어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사무실 근처에 한의원이 있더라고요.
한의사 와 잠시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으러 침대에 누웠습니다.
(병원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이런구조로 되어 있죠 커튼치면 밖에서 안보이지만 완전히 막힌건아닌...)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이쁜 간호사누나가 오더니 옷을 건내주며 싹 벗고 갈아입으라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움찔.. 하면서 소..속옷까지 다 벗어야 하나요? ☞☜;; 하고 다시 여쭈어보니...
네! 다 벗으시고 갈아입으세요.. 라고 하고 커튼을 쳐주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내준 옷이 발목까지 오는 원피스이고 침은 어깨가 아파도 팔에도 놓고 발꼬락에도 놓으니까
나름 그런가보다 하고 주섬주섬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이제 빤스만 남긴차례....
오로지 커튼에만 의지해서 알몸이 되기가 너무 창피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천재 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아하! 이거 어차피 원피스니까 이걸 지금 입고 빤스를 나중에 벗으면
완벽한 디펜스가 되겠다 싶었죠... 캬캬캬~ 역시 난 위기가 찾아와야 머리가 굴러간다니깐... 하고
스스로 대견해 하며.. 접어져 있던 환자복을 들었는데..
펼치니까 상의만 있음....
어.....;;;; 응???....
그때서야 상황판단이 되더군요..
어깨 담들려서 온 환자에게 싹 벗으라는건 상의를 말한거고
속옷까지 싹벗으라는건 런닝을 뜻한거였죠.
그때 슬리퍼 소리가 점점 크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어깨 담이고 지랄이고 빛의 속도로 허리를 숙여서 바지를 잡고 다시 입는데 한 1초 걸린거 같습니다.
담걸려서 어깨 돌아가지도 않고 고개도 잘 안숙여지는데 이 1초 동안은 요가 20년차 선생처럼 굽혀지더군요.
무사히 바지를 입고 태연하게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가 물리치료 부터 시작되었는데..
자꾸 간호사 누나가 큭큭큭... 하고 웃음보가 터집니다 =_=.....
헐..본거야? 봤어?? 봤던거야!!!!??? 으앙 ㅠㅠㅠㅠㅠ
한가지 좋은점도 있더군요 ㅠㅠ
물리치료 끝나고 어깨에 침놓고 손바닥에도 침놓는데 꽤 따끔한데도 봤을꺼야 라는 생각에
머리속이 네거티브가 되서 아푼줄도 몰랐습니다 ㅠㅠ